DMB 없는 M8400, 아쉬움이 전혀 없는 이유

*이 글은 M8400 체험단에 참여하며 작성된 글입니다. M8400의 정보를 찾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DMB가 없다’. M8400의 단점으로 지적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지요. 우리나라 휴대폰이 대부분 DMB를 갖추고 있다보니 DMB가 없는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에 대해서 그것을 기능 부족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M8400은 DMB가 없어도 아쉽지 않습니다. 사실 M8400은 천하의 DMB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미 이를 대신할 재주도 갖추었고,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TV는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모바일 IPTV의 시작, 쇼 비디오

쇼 비디오는 사실상 모바일 IPTV입니다. 실시간으로 TV를 볼 수도 있고, 최신 영화를 싼 값에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존재를 잘 모르는 이유는 이름을 잘못 지은 탓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M8400을 발표할 때만 해도 모바일 IPTV로 소개되었다가 M8400이 출시되면서 쇼 비디오라는 이름을 갖게 됐는데, 이렇게 해놓으니 TV인 줄 모르는 이들이 많더군요.

아무튼 쇼비디오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영상 컨텐츠는 매우 다양합니다. MBC, KBS2, SBS 등 방송 3사의 실시간 방송은 물론 온게임넷, 엠플렉스, MBC게임, 엠넷, 애니박스,  KMTV,TvN 등 케이블 TV에서 즐겨보던 방송까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 연예인 화보 등도 유무료로 골라 볼 수 있는 점도 매력입니다. 채널 수나 컨텐츠의 질로 따지면 DMB보다 낫습니다.

다만 일반 방송 신호를 잡는 게 아니라 서버로부터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이어서 언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3G나 와이브로만 방송 서버에 접속할 수 있고 무선 랜에 연결된 상태에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메뉴 방식의 채널을 선택할 때마다 필요한 데이터를 서버로부터 가져오는 탓에 전체적으로 느린 느낌입니다. TV처럼 편한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개선하고 무선 랜으로 접속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더 편할 겁니다.

 내 손 안의 우리집 TV, 슬링박스 모바일

쇼 비디오가 TV 같은 느낌이 없고 M8400을 무선 랜에 접속한 상태에서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면, 슬링박스와 슬링박스 모바일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 합니다. 슬링박스는 집안으로 들어온 케이블이나 공중파 신호를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장치로 송출해 주는 원격 TV로 집 밖에서도 노트북이나 M8400 같은 스마트폰으로 접속해서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쇼 비디오처럼 데이터 스트리밍 방송을 보는 방식입니다만, 법률에서 정한 대로 슬링박스 1대에 1대의 외부 장치가 인터넷으로 접속해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집에 슬링 박스를 설치했다면 M8400에는 슬링박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그만입니다. 3G나 와이브로, 무선 랜 등 어떤 네트워크에서나 집에서 보는 TV 채널을 그대로 볼 수 있고 네트워크 상태만 좋으면 생각보다 좋은 화질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M8400의 넓은 화면을 채워서 볼 수도 있고,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거나 채널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TV 채널을 바꿀 수 있습니다. 더불어 국내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가서도 무선 랜으로 접속해 TV를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입니다.

하지만 비싼 슬링박스도 사서 설치해야만 하는 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오픈 마켓에서 28만 원에 살 수 있는데, 웬만해서는 쓰기가 어렵습니다. 원래 저가 모델도 있는 데, 국내에는 좀더 싼 제품을 팔지 않아서 구매 부담이 많습니다. 또한 PC용 프로그램은 공짜인데, 슬링박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따로 사서 M8400에 깔아야 합니다. 일단 슬링박스 모바일을 설치하면 한달은 공짜로 볼 수 있긴 합니다.

 어디에서나 보는 전 세계 방송, SPB TV

쇼 비디오나 슬링박스 모바일은 우리나라나 슬링박스가 설치된 지역의 방송만 볼 수 있지만, SPB TV는 전 세계의 주요 방송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쇼 비디오처럼 기본 설치된 프로그램은 아니고 따로 사서 깔아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만, 슬링박스처럼 하드웨어까지 살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프로그램만 깔면 등록되어 있는 방송을 선택해 볼 수 있습니다.

방송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까딸루니아, 덴마크, 불가리아, 중동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공개 채널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MBN와 KNN의 방송을 볼 수 있고, 폭스 TV나 NBC, 블룸버그, CCTV, ZDF 등 제법 알려진 방송들도 볼 수 있습니다. 저화질(208KB/s)과 고화질(348KB/s)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무선 랜에 연결한 상태에서 고화질 모드로는 제법 볼만합니다. 또한 TV 시청를 보다가 다른 TV 채널을 고르기 위해 아이콘을 살짝 누르면 방송 안에 다른 채널의 방송 화면을 PIP 형태로 보여줍니다.

소프트웨어 가격은 14.95달러로 그리 비싸진 않지만, 국내 채널이 너무 적은 게 흠이네요. 그저 외국 방송을 시청해야 하는 이들에게 유리할 듯 싶습니다.
http://www.spbsoftwarehouse.com/pocketpc-software/tv/

덧붙임 #

그나저나 M8400이 다채로운 모바일 IPTV를 구현하는 것은 좋은데 모바일 환경의 트래픽은 어떻게 해소할 지 걱정입니다. M8400은 와이브로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3G로는 정말 감당하기 어렵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