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스마트폰이 마이크로 HDMI 단자를 달고 나옵니다. 점점 성능이 좋아지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작업을 수행하는 재주가 좋아진 덕분에 대형 TV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확장할 수 있도록 TV 연결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몇몇 스마트폰만 HDMI 단자를 갖췄지만, 점점 그 수가 늘면서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 되고 있고, 새로운 고성능 스마트폰이 나오면 당연히 이 단자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갤럭시S2는 마이크로 HDMI 단자가 없습니다. 단자라고는 마이크로 USB가 유일하지요. 앞서 HDMI 단자를 달고 나온 듀얼 코어 스마트폰들이 여럿 있어 갤럭시S2도 당연히 될 것이라고 여겼는데, 마이크로 HDMI 단자가 보이지 않아 당황스럽더군요. 물론 올쉐어를 이용해 HDTV에서 갤럭시S2 컨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이는 네트워크 기능이 있는 TV에서만 가능한 문제다 보니 HDMI 단자로 연결하는 것보다 호환성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HDMI 방식으로 TV 연결은 글렀다고 낙담할 무렵, 갤럭시S2도 HDMI 연결을 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더군요. 한편으로는 HDMI 단자가 없는데 어떻게 연결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규격을 이용하는 것이더군요. MHL는 얇은 단일 케이블로 연결한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장치와 TV에 적은 수의 핀만으로 1080P 영상을 전송하는 규격입니다. 무압축 HD 비디오와 8채널(7.1 서라운드) 오디오, 보호된 고대역 콘텐츠 등을 보낼 수 있는데, 갤럭시S2는 마이크로 USB 단자를 쓰도록 만든 것이지요.
마이크로 USB를 통해 MHL 방식으로 TV에 연결하는 것은 장단점이 뚜렷이 갈립니다. USB 이외에 따로 단자를 넣지 않아도 되므로 제품을 비교적 깨끗하게 설계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인 반면, 마이크로 HDMI 단자가 없기 때문에 별도의 젠더를 써야 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 젠더는 갤럭시S2에 기본 포함된 것이 아니라 서비스 센터에서 따로 사야하는데, 위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이 젠더의 한쪽 끝은 마이크로 USB 플러그, 그리고 반대편에는 HDMI 단자와 마이크로 USB 단자로 되어 있습니다. 플러그는 갤럭시S2에 꽂고 HDMI 케이블을 젠더쪽에 꽂아야 하는데,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연결해야 합니다. 남아 있는 마이크로 USB 단자에 전원 어댑터도 꽂아야만 비로소 작동합니다.
이렇게 연결을 마치고 TV의 외부 입출력 모드에서 갤럭시S2와 연결된 HDMI 단자를 선택하면 장치 화면이 고스란히 TV에 뜹니다. 이렇게 연결해도 HDMI 미러링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지요. 물론 소리도 TV로 나옵니다. 영화나 사진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등 갤럭시S2에서 조작하는 모든 것이 TV 화면에 똑같이 나타난다고 보면 됩니다. 별다른 설정은 하지 않아도 모두 되는 것이지요. 갤럭시S2에서 실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화면에 나타납니다. 1080P로 출력을 하므로 이 해상도에 맞는 동영상을 TV에서 볼 때가 가장 좋고, HD 게임들도 크게 깨지지 않고 잘 나오더군요. 티빙도 정상적으로 출력되지만, 영상의 해상도가 낮다보니 TV에 연결해서 즐기기는 무리인 듯 싶습니다.
헌데 갤럭시S2의 영상을 그대로 TV에서 보는 것은 좋긴 해도, HDMI 미러링이다보니 항상 화면 앞에서 조작해야 하는 게 단점이라고 꼬집는 이가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대안도 있습니다. 갤럭시S2도 그냥 TV 리모컨으로도 멀리 떨어져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앞서 쓴 글에서 소개한 HDMI CEC를 갤럭시S2에 지원하고 있어서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거의 모든 기능을 다룰 수 있습니다. 다만 홈 화면의 잠금 장치를 풀어 놓은 상태에서만 작동하는데, 리모컨의 방향 버튼을 움직여 아이콘을 고르거나 페이지를 이동하고 확인 버튼으로 실행할 수 있더군요. 홈과 메뉴 화면의 이동, 음악이나 동영상, 사진 같은 플레이어의 조작과 실행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TV에서 인터넷을 할 수도 있는데요. 리모컨으로 음성 검색 앱을 실행한 뒤 말을 하면 그에 맞는 검색어를 띄워서 보여줍니다. 이때 검색어를 리모컨으로 선택하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데 이 리모컨의 방향 버튼으로 원하는 검색 결과의 제목을 선택하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인터넷 사이트가 열리면 리모컨 버튼을 이용해 탐색할 수 있습니다. 방향 버튼을 아래나 위로 올리면서 스크롤을 할 수 있는 것는데, 모바일 사이트에 접속하면 글자가 큼지막하게 보여서 멀리서도 인터넷 사이트의 글을 읽기 좋더군요.
다만 리모컨의 신호가 전달될 때 TV에 따라 갤럭시S2에서 반응하는 시간이 걸려 약간 더딘 감이 있을 때도 있더군요. 더불어 리모컨이 제대로 먹는 앱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앱도 많더군요. 리모컨이 제대로 작동하는 앱은 갤러리, 동영상, 음악 등입니다. 올쉐어나 리더스 허브 등 기본 앱들도 리모컨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않더군요. 게임은 터치스크린에 맞춰 개발된 것이라 리모컨으로 하긴 어렵고, 문자는 키보드를 누를 수 없으므로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확인은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앱도 업데이트 소식만 위아래 스크롤을 할 수 있고 트위터 앱 중 훗스위트는 리모컨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더군요.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는 앱이 좀 적인 편이지만, 더 돈을 들이지 않고 요즘 나오는 거의 모든 TV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은 강점입니다.
갤럭시S2를 HDMI로 연결해 써본 느낌을 정리해보면 일단 갤럭시S2의 화면을 거의 깨짐 없이 그대로 큰 TV에서 볼 수 있고, 일반 TV리모컨으로 동영상과 사진, 음악 등 다양한 컨텐츠와 앱을 다룰 수 있는 점에서는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리모컨의 반응이 조금 늦게 나타나는 것과 앱 호환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상대적인 약점이고, HDMI 젠더가 번들이 아닌 옵션이어서 추가 부담이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입니다.
전반적으로 쓰임새가 있기는 하지만 몇 가지 개선 사항도 있는데요. 어느 TV나 할 것 없이 갤럭시S2 화면의 위와 아래가 조금 잘려서 나옵니다. TV에서만 잘려 보이는 것이죠. 업스케일링의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 점은 고쳐야 할 것 같더군요. 더불어 리모컨의 기능을 좀더 강화했으면 좋겠습니다. HDMI CEC가 되는 리모컨은 대개 4개의 색깔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들도 모두 기능을 넣었으면 합니다. 리모컨의 방향버튼으로 갤럭시S2를 다룰 수는 있지만, 종료 버튼을 눌러도 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리모컨도 있어서 난감할 때가 있는데 이중 하나를 홈 버튼으로 지정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또한 옵션 버튼도 만들었으면 싶고요.
무엇보다 갤럭시S2의 HDMI 기능을 살리는 앱이 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티빙(TVing). 갤럭시S2를 제대로 지원해주세요. 리모컨으로 다룰 수 있도록 만들면 더 열심히 볼 것 같거든요. 집이든 밖이든 케이블 TV, 편하게 보고 싶다구요~
오~ 요 케이블이 바로 그 케이블 이군요. 저도 한번 .. 사용을.. ㅎㅎ
즐거운 한주의 시작 되세요~~
네, 바로 그 케이블인데 쪼만한게 참 비싸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제 핸드폰이 갤럭시 S2이고 삼성 LCD TV인데
미러링 기능은 잘 되는데 TV 리모콘으로 제어를 하려 했더니
제 TV에서는 제 갤럭시 S2를 인식을 안하더군요.
HDMI-CEC에 관해서 여쭤볼게 있는데 제 핸드폰 번호(010-3655-3914)로 문자
남겨 주시면 제가 전화하겠습니다.
HDMI-CEC에 알아보고 있는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