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워크스테이션&씬클라이언트, 새 가치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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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PC 사업 부문의 분사 또는 매각으로 홍역을 앓았던 HP가 완벽한 치유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IT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HP의 대한 우려와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 지금 가장 시급하게 꺼야 할 불이여서 HP는 그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제품 출시와 함께 대규모 외부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 라스베가스 아리아&브다라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HP 워크스테이션&씬클라이언트 제품 발표회’도 그 중 하나일 텐데요. 2008년 이후 2년 마다 한번씩 전세계 HP 채널 파트너 2천 여명과 주요 시장의 기자와 블로거 300여 명이 초대를 받은 이 행사에서 HP는 올해 선보일 워크스테이션과 씬클라이언트의 주요 제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아직 신형 워크스테이션과 씬클라이언트를 선보이는 본 행사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오늘 오전 9시(미국 현지 시각)부터 한 시간 동안 이 행사의 취지와 관련된 간략한 브리핑이 있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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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브렌켈(Jos Brenkel) APJ 수석 부사장
조 브렌켈(Jos Brenkel) APJ 퍼스널시스템그룹 수석 부사장과 애널리스 올슨(Anneliese Olson) APJ 클라이언트 솔루션 수석 부사장이 진행한 오전 브리핑에서 흔히 ‘본 게임’이라고 부르는 핵심 제품인 신형 워크스테이션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 부분 생략되었습니다. 이 제품의 발표가 내일이고 외형이나 제원 등 사전 유출이 되지 않도록 각별하게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라 언급을 자제하더군요. 다만 이번 행사의 목적이 커머셜 PC 시장의 밸류 세그먼트(가치 구축)를 만들기 위한 자리이고 기술의 혁신과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 핵심이 워크스테이션과 씬클라이언트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워크스테이션은 기술의 혁신을, 씬클라이언트는 발전을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번 발표회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워크스테이션입니다. 저도 아직 이야기만 들었을 뿐 제품을 보지 못한 상황이고 내일이 되어 봐야 더 정확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아쉽긴 합니다만, 짧은 브리핑 속에서도 HP는 이번에 발표한 워크스테이션이 의미를 재정의하며 그 영역을 확산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앞서 출시된 워크스테이션 중에 성능이나 외형적 혁신이 보인다고 말할 만한 제품이 그다지 많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것을 뛰어 넘을지 더 궁금하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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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스테이션 브리핑은 아쉬움이 컸지만, 씬클라이언트에 대한 이야기는 좀더 길게 이어졌습니다. 오늘 오후 씬클라이언트 제품 발표가 먼저 진행되는 것도 이유였지만, 시장의 성장세나 그 특수성이 맞물려 설명이 좀더 길어졌습니다. 씬클라이언트 PC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에 요청한 서비스를 적절하게 보여주도록 만든 것으로 일상적으로 쓰는 PC와 비교해 개념이나 형태가 많이 달라 일반 이용자의 관심도는 좀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씬클라이언트가 주로 쓰이는 곳은 은행이나 콜센터, 병원 같은 곳이니까요. 하지만 성장판이 열리고 있는 PC 시장이라 PC 기업들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지요. 이 시장의 정확한 전체 규모는 아직 파악하기 힘들지만, HP는 앞으로 3년 동안 세계 평균 15%, 아시아 평균 25%의 평균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더군요. 10% 미만으로 떨어진 PC 성장률에 비하면 적지는 않은 수입니다.

이 시장에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물어보니 Wyse라고 하더군요. HP가 1위, Wyse가 2위라고 합니다. Wyse와 비교해 HP 씬클라이언트의 차별성을 물어보니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만드는 것과 파트너에게 있다는 것을 꼽았습니다. 커스터머 어드바이저 카운셀링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핵심 고객을 초대해 비공개로 이야기를 듣고 그 대상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는데, 씬클라이언트에서 OS가 없는 제로 클라리언트도 한국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만들었다더군요. 또한 시트릭스와 VMware를 제외하고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같은 운영체제에서 협력 가능한 파트너가 있는 것도 HP의 강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것 이외에도 클라우드 시스템을 원하는 기업에게 컨설팅, 서비스, 솔루션 팀으로 나눠 고객의 요구를 분석해 소프트웨어와 클라이언트, 서버를 하나의 세트로 묶어서 값을 제시할 수 있는 것도 HP 씬클라이언트 비즈니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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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씬클라이언트가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먼 이야기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은행이나 이통사 대리점 같은 콜 센터에 방문했을 때 HP 로고가 붙은 제품을 보게 된다면 한번쯤 떠올려 볼 것 같아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PC가 다 똑같은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곳에서 쓰는 다른 세계의 PC도 있다는 것을 가끔 소개하는 것도 의미는 있으니까요. 아무튼 2012년에 선보이는 새로운 씬클라이언트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 오후, 진짜 기대작인 2012년형 워크스테이션의 이야기는 내일 이어서 하겠습니다.

* 라스베가스로부터…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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