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프린터는 늘 기술적인 변화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 중에 가장 큰 변화는 지난 2005년에 발표한 ‘확장형 프린팅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2006년 가을, 프린터를 다루는 방식 자체에 대한 변화를 준 ‘포토스마트 D7360’만큼 혁신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을 뽑는 프린터들이 큰 LCD를 다는 추세라지만, D7360의 3.4인치는 좀 과하다 싶었다. D7360을 쓰는 법에 대해서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본체에 버튼이 거의 없는 터라 PC가 필요한 단순한 잉크젯 프린터로 오해도 했지만, D7360은 거의 모든 조작을 터치스크린 LCD 창 안에서 한다. 메뉴는 간소하게 정리한 대신 큼지막한 아이콘을 박아 손으로 톡톡 건드리기만 해도 인쇄를 한다. 사진이 있는 카드를 프린터에 꽂고 보기/인쇄 → 마법사 → 용지크기 고른 뒤 인쇄 버튼을 누르면 바로 사진을 뽑는다. 화면을 누르면서 프린터를 다루니 독특한 손맛이 느껴진다. 직관적인 한글 메뉴가 뜨기 때문에 초보자도 두려움 없이 다룰 수 있다. LCD가 커서 시원하고 메뉴를 날렵하게 날아다녀서 좋긴 한데 감압식 터치스크린이라 좀 탁하게 보이고 사진을 편집하는 재주가 너무 서투르다.
사진 품질은 프린터에서 뽑든 PC에서 뽑든 똑같다. 옵션의 차이가 없고 보통 아니면 최상 둘 중 하나만 고를 뿐이다. D7360은 사진의 색을 좀더 정확히 표현하려고 한 탓에 색을 고르게 표현한 반면 눈에 확 띄는 사진은 뽑지 않는다. 잉크를 빨리 흡수하는 어드밴스트 용지로 뽑은 즉시 보면 사진이 탁해 ‘사진이 왜 이래?’ 같은 반응이 나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의 색을 찾는다.
덮개를 열면 6개의 잉크 카트리지가 보인다. 다 떨어진 잉크만 바꿔 낄 수 있어 좋지만, 노랑 잉크는 다른 잉크에 비해 훨씬 빨리 소모된다. 사진을 많이 뽑을 때는 노랑 잉크가 많이 남았더라도 만약을 대비해 여분을 더 준비해두는 게 좋다.
인쇄 속도는 인쇄 모드가 아니라 사진 용지가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드밴스트 용지는 30초, 프리미엄 용지는 1분 40여 초에 뽑아 화질 모드를 골라서 인쇄 시간을 쨌던 것이 머쓱해진다. 용지 뒤에 찍힌 바코드가 용지 상태에 맞춰 알아서 세팅하는 것이리라. 물론 용지 뒤에 바코드가 없으면 화질 모드에 따라 인쇄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D7360에서 문서를 뽑을 때는 LCD가 할 일이 없다. PC에서는 꽤 많은 인쇄 옵션을 고를 수 있지만 고속 표준 정도면 시간은 오래 걸려도 보기에 괜찮은 문서가 나온다. 일반 A4 용지에서 잉크가 살짝 번지는 현상이 있다. 지금 쓰는 용지 대부분이 레이저 프린터나 복사기에서 좋은 인쇄물을 낼 수 있도록 맞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자주 나타나기는 한다. 고속 초안으로 뽑으면 부리나케 인쇄하지만, 헤드가 지나간 일정한 공간마다 색이 다르게 나타나는 잉크젯 프린터의 문제점은 그대로다. 그래도 어떤 문서인지 알아볼 만큼은 뽑는다.
용지함은 2층으로 되어 있다. 1층에는 A4 용지를, 2층에는 4×6 사진 전용지를 넣는다. 하지만 공간이 너무 좁아서 많은 용지를 담을 수 없다. 일반 A4 용지는 50장, 사진 용지는 15~20장 정도 밖에 안들어가 많은 문서를 인쇄할 때는 용지를 자주 넣어야 하는 게 불편하다.
프린팅 기술 확장형 프린팅 기술
카트리지 6색 분리형
인쇄 해상도 1,200×1,200
LCD 3.4인치 터치스크린 LCD
분당 속도 컬러 초안 31장, 일반 5.7장
카드 리더 CF, SD, xD 픽처, 메모리스틱
값 22만3천원(HPe몰, 부가세 포함)
문의 한국HP 080-703-0706 www.hp.co.kr
편의성 ★★★★☆ 인쇄 품질 ★★★☆ 세부 옵션 ★★★
30자 평
터치스크린 덕분에 손맛을 느끼며 다룰 수 있지만, 많은 양을 인쇄할 때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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