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PC 시장은 아직 성장 기회가 많다‘는 글 끝머리에서 밝힌 대로 오늘 HP가 미국 라스베가스 아리아 호텔 브리스틀콘 볼룸에서 진행된 키노트 행사에서 신형 워크스테이션 ‘Z1’을 발표하는 순간만 보았습니다. 일반 PC 이용자들은 아마도 워크스테이션이라면 금세 흥미가 떨어질 테지만, 이 제품은 끝까지 살펴보는 게 좋을 것입니다. 올인원이라는 것도 생소하지만, 종전과 다른 그 무엇인가가 있으니까요.
무대 한 복판에 세워 놓은 때문에 행사 내내 궁금할 수 밖에 없던 상자. 이 상자를 벗길 시간이 다가왔군요.
토드 브래들리 HP PSG 사장의 기조연설이 거의 끝날 무렵 검은 천에 쌓인 의문의 물체가
등장했습니다.
HP 커머셜 솔루션 사업부 짐 자파라나 부사장이 직접 낑낑대고 가져오는 이것이 설마 신형 워크스테이션일까요?
이것은 이번에 발표한 신형 워크스테이션이 아니라 HP가 2009년에 발표했던 첫 Z시리즈 워크스테이션입니다. 이 워크스테이션은 BMW와 협업을 통해서 만든 것으로 모든 부품을 나사 없이 꽂고 뺄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자세한 내용은 ‘BMW가 손 댄 워크스테이션, HP ‘Z’ 시리즈 ‘을 참고하세요~
HP 커머셜 솔루션 사업부 제프 우드 마케팅 부사장이 또 한 대의 HP 워크스테이션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허나 이것도 하나의 눈속임에 불과했으니…
제프 우드 부사장은 들고 온 워크스테이션 안에서 좀더 작은 워크스테이션을 꺼냈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작아지고 가벼워진 것 같군요. 그렇다면 이게 정말 신형 워크스테이션일까요? 대답은 NO. 이것 역시 지난해 출시된 워크스테이션입니다.
진짜배기는 역시 이 상자 안에 있었더군요~
상자를 번쩍 들어올리자, HP의 올인원 워크스테이션 ‘Z1’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까지 가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몇 번을 외치며 갔던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실물을 보게 되니 너무나 반갑더군요. 좀 더 바싹 당겨서 볼까요?
정면에서 바라본 올인원 Z1입니다. 2560×1440 해상도를 가진 27인치 화면에 인텔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트로 그래픽 칩셋을 내장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으로 상당히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 제원과 관련된 내용은 좀더 자세하게 공개하겠습니다.
뒤로 돌려봤습니다. 뒤쪽이 매우 깔끔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냥 알루미늄으로 처리한 때문이 아니라 USB나 랜 같은 단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단자는 Z1의 왼쪽과 본체 바닥 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짜 비밀을 담고 있는 것은 경첩이 많은 스탠드인데요.
특수한 경첩을 쓴 스탠드여서 본체를 이렇게 눕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눕힐 이유가 있냐고 여길 텐데 물론 있지요.
본체를 눕힌 상태에서 화면부분을 위로 올리면 본체 안쪽의 부품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마치 중형 이상 자동차 엔진룸을 열듯이 왼쪽에 유압식 지지대를 뒀고요. 이렇게 본체가 열리도록 만든 것은 부품의 교체를 좀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부품은 모두 모듈화가 되어 있어 탈착이 쉽습니다. 그래픽 카드는 물론 전원공급장치와 광학드라이브, 하드디스크/SSD 같은 저장 장치, 램의 교체가 쉽다는 것이 Z1의 특징입니다.
덧붙임 #
성능과 외형적인 강점을 가진 올인원 워크스테이션이지만, 상황에서 따라서 일반적인 올인원 PC로도 쓸 수 있기는 합니다.
오~~~ 이게 그거군요?!
근데 디자인은 아이맥보다 못한데요~ ㅋㅋㅋ
글쎄.. 아이맥이 갖지 못하는 시장을 노리는 제품이 아이맥과 비슷해야 할 이유는 없지.
헐!! 컴퓨터에 유압이라니!!!
3중 훼이크라니!!!! 발표장소에서 꽤나 재미있었을꺼 같아요 ㅎ
네. 비교적 재미있는 행사였습니다. 나름 쇼도 잘 준비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