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다녀왔습니다. 베를린 메세 SuD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0에 전시를 하고 있는 LG전자가 마련한 글로벌 블로거 행사의 한국 참가자로 뽑혀 아우크소님, 드자이너 김군님과 함께 3박 4일의 일정을 보내고 왔습니다. 떠날 때도 그랬고 돌아올 때도 태풍의 영향으로 일정이 꼬여버린 탓에 조금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무사히 다녀온 것에 만족하고 있답니다.
LG 블로거 포럼은 IFA 기간 동안 머물렀던 베를린 슈타인베르겐 호텔에서 진행됐습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은 오후에, 나머지 이틀은 오전에 블로그 포럼이 열렸는데요. LG 블로그 포럼에서는 무슨 이야기들이 오갔을까요?
첫째 날
LG 블로그 포럼의 첫날 일정은 IFA 전시장을 함께 다닐 20여 블로거들의 그룹을 나누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아랍 에미레이트에서 온 압바스 자파 알리와 싱가폴에서 온 조텍이라는 블로거가 있던 1그룹에 속했는데요. 태풍과 블로그, 카메라를 주제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눈 뒤 이들과 함께 IFA 전시가 있던 베를린 멧세 SuD로 이동했습니다. IFA의 LG 부스에서 그룹별로 옮겨다니며 3D 홈시어터와 3D 프로젝션 등 주요 전시 품목을 관람한 뒤 이들과 떨어져 수많은 전시 제품을 둘러보았습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 그룹을 나눈 것은 LG 인피니아 3DTV 출시 공동 마케팅을 하고 있는 후지필름의 3D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경합하는 그룹 과제 때문이었습니다. 준비된 3D 카메라가 5대 뿐이라 5개 그룹으로 나눠 함께 다니게 한 것이지만, 전시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블로거마다 다르다보니 실제로 함께 다니기는 어렵더군요. 결국 첫날 일정은 이렇게 전시장을 돌아보고 함께 저녁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둘째 날
이튿날 이어진 블로그 포럼에서는 LG의 TV 사업과 마케팅,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8.8mm 나노 풀LED TV에 대한 기술적인 장단점 등을 설명하고 블로거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 글로벌 마케팅 이관섭 상무는 블로거들이 제품에 대한 다양하고 솔직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블로그 포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줄 것을 주문했는데요. 이날 이관섭 상무가 각 국가별 블로거들과 나눴던 이야기는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OLED 시장은 비싸지만, 그 시장은 분명히 옵니다.”
“우리는 삼성, 소니와 함께 3D에 승부를 걸었습니다만 아직은 성장 속도가 느립니다.”
“3DTV 안경을 쓰고 90동안 축구 경기를 보는 일은 힘들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을 것입니다.”
“내년 더 많은 3D 제품을 보게 될 것이고, 더욱 향상된 풀LED TV제품을 보게 될 것입니다.”
“비용적인 문제로 컨텐츠 업계의 참여가 제한적임에도 내년 120개 업체의 컨텐츠 공급자가 참여할 것입니다.”
“플라즈마 TV는 가격이나 화질, 3D의 장점이 있어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내년 500만 대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스마트TV 전략은 지금 공개할 수 없습니다. 다른 업체에게 우리의 전략을 노출할 수 없거든요. 전시장에 있는 것이 지금 보여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내년 CES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겁니다.”
기조 발언과 짧은 Q&A가 끝나고 나노 풀LED 개발자가 나와 나노 풀LED TV에 대한 기술적 특징을 세세하게 설명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나노 풀LED의 특징에 대해서는 앞서 쓴 글을 참고하는 게 좋을 듯 싶군요. 제품 특징에 대한 Q&A에서 LED의 개수나 로컬 디밍의 블록 수, 이전 인피니아 풀LED보다 더 나은 점, 전체 풀LED TV를 나노 LED 방식으로 바꿀 예정인지 등 수많은 질문을 던져 답변을 하던 개발자들을 진땀나게 만들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고 다른 블로거들이 전시된 나노 풀LED TV인 LEX8에서 3D 안경을 쓰고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는 동안 한국 블로거들은 조금이나마 더 많은 제품을 보기 위해 IFA 전시장으로 떠났습니다.
셋째 날
마지막 날에는 LG 비즈니스 솔루션의 모니터 관련 블로그 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블로거가 전날에 비해서 상당히 줄었는데요. 아마 일정상 돌아간 블로거들도 제법 있었나 봅니다.
모니터 관련 블로그 포럼에서 소개된 것은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보완해 모니터를 비롯해 3D 모니터와 TV겸용 모니터 등이었습니다. LG IC 엔진을 이용해 해상도가 낮은 저화질 이미지를 LG IC 엔진을 통해 고화질 이미지로 출력하는 모니터였죠. 물론 이미지 해상도를 높인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샤프니스를 더 강조한 모니터입니다. 보통 샤프니스를 높이면 노이즈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 모니터는 그런 경향은 쉽게 나타나지는 않더군요.
TV 겸용 모니터는 원룸이 많은 유럽에 맞춰진 제품으로 7W의 2.1채널 스피커까지 내장하고 DivX나 MP3 등도 모니터 뒤의 USB 단자에 꽂으면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모니터의 조작 화면이나 리모컨 등은 거의 인피니아 풀LED TV와 비슷하더군요.
모니터에 대한 소개와 시연이 끝나고 간단한 트위터 이벤트를 끝으로 공식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의미있는 블로거 포럼, 더 커지길 바라며…
블로거들로부터 의견을 들을 수 있는 LG 블로거 포럼의 운영 취지는 매우 좋았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의 블로거들이 LG 제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기업이나 블로거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일이기 때문이죠. 더구나 블로거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들이 훗날 신제품에 반영되어 나왔을 때 LG 블로거 포럼에 대한 의미도 더욱 높아질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물론 이번 블로그 포럼을 직접 참석하면서 운영에 대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블로거 포럼을 3일로 나눠서 하다보니 참석한 블로거들이 자기 일정을 제대로 운영하기가 어렵고, 제품의 특성상 포럼 자체가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던 것이지요. 아마도 각 포럼을 LG의 사업부마다 운영했던 탓에 서로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이러한 문제가 나타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드넓은 IFA 전시장을 탐방하려는 각국 블로거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듯, 일정을 잡은 것은 너무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실제 오전 포럼과 점심을 마친 뒤 전시장으로 이동하면 하루 참관 시간은 고작해야 3~4시간 밖에 되지 않았답니다) 차라리 LG 블로거 포럼을 하루에 몰아서 했다면 오히려 시간적으로 더 여유를 갖고 전시장 참관과 포럼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LG 블로거 포럼은 지난 CES와 이번 IFA까지 겨우 2회가 진행된 상태입니다. 당연히 문제점이 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만,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이러한 블로거 포럼을 앞으로도 꾸준히 더 성대하게 진행하기를 바랍니다. 비록 서로 익숙치 않은 언어로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도 이러한 기회가 아니면 언제 아랍 에미레이트나 칠레 블로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세계적인 블로거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미 두 번의 경험을 가진 기업은 LG 뿐입니다. 이러한 행사를 단순한 부대 행사로 인식해 빠듯하게 일정을 잡기보다 주요 전시회의 메인 행사로서 확실한 운영 주체를 통해 정확한 일정을 지켜 행사를 진행한다면 LG 블로거 포럼은 단순한 기업 행사가 아니라 블로거라면 한번쯤 참석하고 싶은 행사가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런 행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덧붙임 #
깜빡하고 이제야 글을 공개하네요. 죄송~ ^^
오오 부러워요
무예인님도 더 블로거에 지원해 보심이.. ^^
크… 부럽습니다. 저도 저런 곳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그런데 언제나 영어가 저의 길을 가로 막네요. 빨리 영어를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ㅜ.ㅜ
별거 없습니다. 다른 나라 애들도 영어 잘 못해요. ^^
칫솔님의 블로그는 이제 세계로!!
아직 멀었습니다. ㅋㅋ
지난 8일 막을 내린 ‘IFA 2010’은 세계 최대의 전자 제품 전시회인 만큼 국내 IT 트렌드와 전자 제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 보고 싶은 전시회일텐데요. 앞서 발표해 드린 바와 같이 2010년 상반기 ‘LG전자의 공식 커뮤니케이션 파트너’로 활동해주신 The BLOGer 2기 중 우수 활동자인 세 분에게 독일의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0’을 참관할 특전이 주어졌습니다. 과연 The BLOGer들은 어떤 것을 보고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