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도 가뭄에 콩 나듯 무안경 방식(Glass Free)의 3D 제품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도 그 현상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흥미로운 제품을 두 가지 찾았는데요. 소니와 도시바의 무안경 3D 노트북이었지요. 물론 정식으로 발표된 제품은 아니지만, 스마트폰보다 더 큰 노트북 화면에서 무안경으로 3D를 볼 수 있는 기술이 의외로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더군요.
소니의 무안경 3D 노트북은 작은 공간 안에 딱 한 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공간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으면 노트북에서 자동 재생되는 영상을 3D로 볼 수 있지요.
사실 이 노트북은 외형적으로는 평범한 노트북입니다. 단지 무안경 3D를 위한 3D 필터를 얹은 것인데, 이 필터를 붙이면 3D 효과나 나타나고 떼면 3D 효과가 사라질 뿐입니다. 문제는 이 필터가 좀 두꺼워서 들고 다니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일 듯 싶고요.
그런데 소니는 여기에 한 가지 기술을 더했더군요. 노트북의 카메라를 통해 앞에 앉아 있는 시청자와 거리를 측정해 3D의 깊이감을 조절합니다. 이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3D의 깊이감을 알아서 조절함으로써 알맞지 않은 거리에서 화면을 볼 때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점을 개선한 아이디어는 돋보이더군요.
도시바 노트북 코스미오 F750 3D는 소니처럼 필터를 붙였다가 떼는 방식은 아닙니다. 그냥 얇은 필터를 씌워 놓은 상태인데, 기본적으로 3D를 재생할 수 있고 2D 영상도 3D로 바로 볼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습니다. 15인치급 노트북이어서 휴대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안경 없이 3D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노트북 중 상용화가 가까운 모델처럼 보였습니다.
상용화가 가능한 무안경 3D 노트북의 등장은 그동안 여러 가지 불편을 안고 있는 안경 방식의 3D 제품에 대한 해법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물론 더 큰 화면의 TV에서 무안경 3D를 구현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지만, IFA에 시제품이 전시된 터라 15인치 안팎의 무안경 3D 노트북이 1년 이내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무안경 소형 3D 제품을 보게 될 날은 멀지 않을 듯 합니다. 소니가 지난 해에도 셔터 글라스 방식의 3D 노트북을 먼저 선보인 뒤 올해 실제로 3D 노트북인 바이로 F를 출시한 것으로 짐작해 보면 없는 이야기로 보기는 힘들겠죠.
지난 해만 해도 어림 없을 것 같았던 무안경 3D 제품들의 상용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들 제품의 완성도가 문제가 될 듯 합니다. 소니나 도시바의 무안경 3D 노트북은 분명 3D 효과가 나타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확 끌어당길 만한 완성도는 아니더군요. 그냥 무안경에서만 만족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상용화를 위해선 그 완성도를 더 끌어올려야 하겠지요. 내년에는 좀더 나은 무안경 3D 노트북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소니의 카메라를 이용한 아이디어가 좋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개선되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아마 정식 출시를 할 때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겠죠. 저도 기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