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쇼앱스토어가 드디어 지난 24일에 발표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저도 현장에 다녀왔는데, 이번 KT 쇼앱스토어가 국내 모바일 생태계를 변화시킬지는 미지수지만, 이전 SKT 발표에 비하면 아주 나쁜 반응은 아닌 듯 합니다. SKT의 발표는 보자마자 기대를 접었지만, 일단 KT 앱스토어는 반 정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수준은 된 듯 합니다.
환영할 만한 무선 랜 개방
이날 KT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무선 랜 개방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느 이통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워낙 폐쇄적인 이통사 중 하나였던 KT였기에 이러한 무선 랜 개방은 충분히 눈길을 끌만한 발표였지요. 사실 현재 이석채 KT 회장이 취임하면서 지속적인 개방을 약속해 왔는데, 그 약속이 조금(?)은 지켜져 다행입니다.
무선 랜을 통한 앱스토어 접근이 가능해진 점은 반길만한 일입니다. 이는 이용자가 더 이상 비싼 이통망에 접속하지 않아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애플리케이션의 가격대로 지불하면 통화료 없이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소비자는 꼭 무선 랜일 때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시적으로 앱스토어에 접속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거든요. KT가 무선 랜을 포함해 3G와 와이브로까지도 아우르는 앱스토어 접근 정책을 펴기로 했기에 어쨌든 이를 모두 더한 KT의 스마트폰 요금제가 소비자에게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날 KT는 요금제에 대해서는 슬쩍 비켜가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아마 KT 앱스토어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10월 중순에 나올 예정이라 요금제 확정에 대한 시간이 남아 있고 최근 방통위 요금 인하 방침으로 인해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운 시점일 수도 있지만, 그런 점 때문에 조금은 찜찜함이 남습니다.
남으면 나누자. 그런데…
이날 KT가 꺼낸 이야기 중에 어찌보면 가장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시장을 만들 테니 거기 들어와 팔아서 남으면 자릿세를 내라는 것이죠. 애플리케이션 등록비는 1천 원 정도로 아마 개발자들에게는 큰 부담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0개를 등록해도 개당 등록비가 1천 원이니까, 모두 합해도 10만 원 밖에 안하고 그중에 1개만 수익이 난다 해도 나머지 99개에 대한 그 어떤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겠다고 합니다. 또한 무료는 아예 돈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고요. 어쨌든 올해 안에 KT 앱스토어 셀러로 등록해야 가입 및 검증료가 무료인데다 일단은 팔고보자고 나설만한 개발자들은 앱스토어 셀러 등록을 서두르는 게 좋겠더군요.
그런데 팔아서 이익이 남으면 검증비를 청구한답니다. 앱스토어에 등록할 애플리케이션의 상태를 미리 검증하는 절차(메타 테스트, 단말 실행 검증, 기능/동작 실행 검증, 도구 테스트)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략했다가 나중에 수익이 발생하면 이를 받겠다는 이야기지요. 문제는 1원이라도 매출이 생기면 얼마의 검증비를 받느냐는 것입니다. KT가 발표에서 타사 사례(3~6만 원)를 들었지만, 중요한건 KT의 정책이지 타사 정책은 아니거든요. KT가 1원의 수익이라도 발생했을 때 검증료를 모두 받아낸다면 개발자들은 조금 고민해야 할 겁니다. 앞뒤 안가리고 다수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다가 많은 금액은 아니어도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조금씩 판매되면 검증료로 내야 하는 금액도 만만치 않을 수 있으니까요. 이는 사후 검증료 청구 제도의 맹점일 수도 있습니다.
Q&A가 있었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들
KT는 이날 Q&A 시간을 갖지 않았습니다. 일방적으로 발표만 한 것이지요. 행사 전반에 마술사 노병욱씨와 발표를 거의 끝낼 무렵 ‘에카’의 무대로 심심하지 않게 행사를 진행했지만, 그래도 이날 참석한 이들은 여러 궁금증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KT 앱스토어 정책 발표회가 개발자만을 위한 발표회도 아닌데, 생각보다 개발쪽에 많은 설명이 들어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질좋은 애플리케이션을 쉽고 값싸게 다운로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거든요. 무선 랜 개방 등으로 값싼 다운로드는 이해했지만, 품질 관리와 이용 방법에 대한 상세 설명도 포함되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적어도 KT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의 품질을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VoIP 애플리케이션을 허용할지도 문제인데요. 사실 이통사들은 대체로 VoIP 애플리케이션이 부정적입니다. SKT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KT는 다를까요?
더불어 KT 앱스토어는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고, 내년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이통사의 윈도 모바일용 스마트폰에도 앱스토어를 개방할 계획이 있던 건지도 궁금했습니다. 어차피 KT가 스마트폰 환경을 구축한다고 해도 기존 사용자들을 흡수해 나가는 게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고, 지금처럼 고정된 파이의 크기를 다시 정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스마트폰 생태계의 구축을 염두에 둔 KT 앱스토어 구축은 반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개방을 목소리 높여 외치는 그 안에서도 여전히 개방된 것 같지 않은 많은 것들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국내에 수많은 앱스토어가 난립해도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가 찾아가는 KT 쇼앱스토어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빠른 시일 안에 1등 이통사 KT를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고맙습니다. 댓글이 많이 늦었네요.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주말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
바람 나그네님도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SKT와는 비교할 수가 없군요. 무엇보다 무선랜 개방은 정말…바라고 바라던 일이었답니다. 이렇게 공표를 하니 속이 시원하군요. 게다가 등록비 1천원…훌– 무료 어플은 공짜..훌— 대단하고 공격적인 전략입니다.
SKT가 고작 발끝만 보고 앱스토어 정책을 폈다면, KT는 먼 산을 보며 매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것 같습니다. 아직 초기이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이 정도만 해도 어디냐 싶군요.
SKT가 말뿐인 앱스토어를 발표한 게 KT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것 같습니다. ^^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KT의 좀 더 구체화된 모습들이 보여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존 사업자들에 비해 놀라운 조건들을 내세웠는데요, 실제 그대로 현실이 된다
하더라도 이용할 사람(스마트폰)이 많아야 하는건데 지금까지 KT에서 약했던
스마트폰 계열의 라인업이 어떻게 갈지 궁금합니다.
좋은 주말 잘 되세요~
사실 그 문제 때문에 국내의 모든 윈도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방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던 것이거든요.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사용자만 따져도 결코 적지는 않으니까요. ^^
skt에서 나온 것보다 여러가지 조건이 좋군요.
상대적으로 SKT가너무 부족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죠. ^^
잘 보고 가요.
휴일 잘 보내세요^^*
네,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한 마디로 쑈를 하라 쑈! 군요. 다른 나라에서는 한참 전부터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무선 랜을 마치 대단한 일인양 ‘개방’까지 하신다니 말입니다 ‘ㅅ’+
요즘은 ‘때문에’로 통하지 않나 싶은데요. ^^ 어쨌든 지금이라도 개방한 게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싶어요.
이로서 KT가 SK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생겨났군요
KT wibro / SHOW (2g/3g) + 아이폰 / KT 인터넷 / KT 인터넷 전화
거의 독과점에 가까울 정도로 모든 분야에 있어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는 회사로서
조금은 우려가 됩니다.(역시 국영으로 돌려야…)
독점이 아닌 경쟁이라면 소비자가 얻을 이득도 있을 테니 걱정보다는 기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싶어요. ^^
무선인터넷 세상이 이젠 핸드폰에서도 많은 서비스를 하고 있군요..
KT의 견제가 기대됩니다.
저도 기대를 하는데, 그런 기대에 부응할 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
kt가 합병한 이유가 서서히 들어나는듯….일단 아이폰으로 시발된 스마트폰 선점을 아마 kt에서 할것 같군요….이쯤에서 sk주식팔아 처분해야할듯
아이폰보다는 윈도 모바일 폰이 먼저 일겁니다. 아이폰은 KT의 실질적인 수입원이 되기에는 모자람이 있거든요. ^^
올리신 글 잘 읽고갑니다.
이런면에 좀 무식한지라…
좋은 한주 맞이하세요.
넵, 고맙습니다. 펨께님도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SKT에 이어 KT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Show App Store’ 공식 런칭을 선언했다. KT는 24일 오후 3시에 열린 행사를 통해 11월 1일 정식으로 오픈할 Show App Store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 얼마전 경쟁업체인 SKT의 T Store 런칭 발표가 있었기에 KT는 시장의 반응과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을 부정적으로 자극하는 내용은 발표하지 않으리라는 예상은 했었다. 아무래도..
무엇보다 초대가수가 신인가수라 실망이었습니다. ㅠㅜ ^^;; 그 빌리기 힘들다는 롯데호텔을 빌려놓고 신인가수라니… 정말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나름 KT인데… 마술쇼도 영…ㅎㅎㅎ 떡밥에 관심이 있어서 갔던 1인입니다. ㅋㅋㅋ
그러게요. 그래도 썰렁하지는 않아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던 1인이었습니다. ^^
스마트폰 카페 대연군입니다. (카페 사무실에서 뵈었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아주 잠시 ㅎㅎ) 최근에 옴니아 팝 테스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기본 프로그램으로 QOOK 인터넷 전화 설치하기가 있네요. 설치 프로그램도 FMCInstaller 인걸로 보아 VoIP 가 지원되는 것 같습니다. 이날 저도 참석하면서 SK덕분인지 KT는 그래도 SK와는 다르구나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아쉬운부분도 있지만 SK의 실망만 남았던 앱스토어에 비해 KT는 기대해 볼만한 앱스토어인건 맞는거 같습니다. ^^ 추후 스마트미디어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해 진다면 놀라운 KT세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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