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옴니아.
그야말로 애증의 단말기입니다. 지금 제 수중에 수많은 스마트폰이 있고 매일 여러 개를 바꿔가며 쓰고 있어도 지금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쇼옴니아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진에서 보듯 불과 8개월 밖에 되지 않은 단말기의 상태가 꽤 안쓰럽습니다. 보호 필름이 아니었으면 아마 화면 부분은 지금쯤 누더기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 수중에 있는 쇼옴니아는 사실 스마트폰으로서 존재감을 상당 부분 잃었습니다. 쇼옴니아가 나온 뒤에 그 대체제가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이죠. 물론 급할 때는 여전히 쇼옴니아의 일부 앱을 이용하지만 지금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스마트폰 관련 기능을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쇼옴니아가 필요 없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만, 여전히 필요한 기능을 쇼옴니아가 갖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충 왜 그런지 짐작한 이들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쇼옴니아를 계속 쓰는 이유는 전화와 네트워크 기능 때문이죠. 쇼옴니아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이를 선택한 것은 하나의 단말기로 이동 전화와 인터넷 집전화로 통화를 하고 WCDMA와 와이브로(Wibro), 무선 랜(Wi-Fi)을 쓸 수 있다는 매력이 커 보였습니다. 데이터 작업에 꼭 필요한 여러 네트워크를 값싸고 빠르게 연결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집전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때문에 쇼옴니아 출시 직전 KT 회장님까지 나서서 세계 최초의 3W 단말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지요. 지금도 이같은 단말기는 세계에 어디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것은 분명할 겁니다.
그런데 쇼옴니아에 문제가 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쇼옴니아 이후의 문제입니다. 얼마나 더 지나야 할지 모르지만, 쇼옴니아가 고장나거나 더 이상 쓸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다른 단말기를 사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텐데, 그게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닙니다. 방금 말한대로 이 단말기는 3W에 이동전화와 집전화가 다되는 단말기인데, 후속기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제 머릿속을 마구 떠다니고 있습니다.
그 후속기라는 말은 기능도 유지하고 KT 정책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제품입니다. KT가 쇼옴니아를 내놓으면서 3W 폰에 대해서는 기본 데이터의 50%를 더 쓸 수 있도록 얹어 준데다(예를 들어 500MB 데이터 요금에 가입하면 750MB까지 허용) 와이브로와 집전화 가입비, 기본 요금을 모두 없앴습니다. 그러니까 이통사 기본 요금 하나로 3가지를 다 쓸 수 있고, 거기에 이동 전화와 인터넷 집전화 번호까지 하나의 단말기에 넣은 것이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단말기인 것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단말이 나올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물론 인터넷 집전화는 다른 스마트폰의 응용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와이브로는 시장의 규모로 볼 때 이를 넣은 스마트폰 단말을 제조사가 쉽게 개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와이브로와 모바일 와이맥스가 같은 골격 안에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를 빼고 와이브로에 투자하는 나라는 보기 드문 데 어느 업체가 시장성도 없는 데 제품을 만들려고 돈을 쓸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결국 쇼옴니아 이후의 제품은 나오기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게 결론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쇼옴니아를 쓰지 못하게 됐을 때 지금 쇼옴니아를 쓰던 이용자들의 불만을 KT가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는 점입니다. 이용자의 관점에서는 사실 후속 단말이 나오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결국 다른 해결책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때 KT가 적극적으로 문제점 해결에 나설 것이냐, 아니면 이용자가 방법을 찾아다 지쳐서 쓰러질 것이냐는 것만 남겠지요. 이용자는 다른 단말에서도 쇼옴니아 에 가입한 각종 정책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신 정책의 형평성을 따져야 하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그런 정책을 쉽게 구사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에 이것은 앞으로 KT가 풀어야 할 쇼옴니아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쇼옴니아의 정책을 유지할 수 없으면 굳이 KT를 이용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점이겠지요. 예전 뉴스를 보니 쇼옴니아를 개통한 이용자가 5만 명쯤 된다는 것 같더군요. 5만 명. 전체 통신 시장에서 이들은 미미한 수지만, KT에게는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될 것입니다. 잠재적 쇼옴니아 리스크, KT는 어떻게 풀어낼까요?
덧붙임 #
KT를 괴롭히는 자매 리스크, ‘아이폰 리스크’도 있어요~ ^^
말 그대로 ‘옴니아’라는 브랜드 자체가 애증의 단말기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ㅠ
아.. 이거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크… KT에서 고민이 많겠는데요. ^^
고민 안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아직도 쇼옴니아를 홈쇼핑에서 팔고 있다는 제보가… ^^
옴니아… 써보진 않았지만 들리는 얘기만으로도 애증의 단말기라는게 느껴지죠. 칫솔님의 표현이 딱이네요. ^^
애증이어도 좋으니 고장 안나기만 바라야 겠습니다. ^^
어떻게 보면 KT와 삼성의 좋은 관계가 깨진 후 그 피해를 소비자가 보는 것이며 상징적인 단말기가 바로 옴니아 네요. 가뜩이나 옴니아라면 치를 떠는 사용자가 많은 상황에서 저런 이유까지 겹치면 정말 옴니아는 좋은 말을 못 듣겠네요;;
사실 업체간 알력 문제도 있기는 한데, KT가 3W 정책에 대한 적극성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더 큰 문제인 듯 싶어요. 서둘러 사용자 구제책이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폰 리스크 + 숌니아 리스크 = 히드라 리스크? ㅋㅋ
그런 변태까지는 아니고요. ^^;
3W 전략을 포기하는건 달갑지 않군요. 이 전략을 이어받은 안드로이드 단말이 하나즈음 나오면 KT를 구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그렇게 되어야 하지 말입니다. ^^;
KT 입장에서는 3W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3G망 관리하는데 훨씬 이득이 될 겁니다.
사용자들이 3G로만 접속시 발생할 수 있는 망 부하를
이미 깔아놓은 와이브로를 통해서 분산시켜서 해소시키는 거죠.
이는 KT가 확장형 에그를 버스나 유람선등에 장착하여 WIFI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KT가 그렇게도 열심히 WIFI를 설치하는 이유가
이미 깔려있는 KT의 유선망과 와이브로도 활용하고,
사용자 망 접속 분산을 통하여 3G에 대한 투자도 줄이고, 1석 2조의 효과가 있지요.
암튼 그래서 KT의 3W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Only iPhone 정책을 버려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아이폰 편애 정책을 계속 펼치면 국내 제조사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고,
KT가 원하는 3W 단말기를 받을 수가 없을 겁니다.
KT를 위해서 KT전용 3W 단말기를 만들어줘봤자
어차피 KT는 아이폰 위주의 정책만 유지할 건데, 어떤 기업이 해주겠습니까?
결국 KT는 전용 모델보다는 다른 통신회사도 받는 공용모델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겁니다.
그렇다고 해외 단말기 회사들이 전용 모델을 만들어줄 것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죠.
해외 단말기 회사 중에서 국내에 개발센터가 있는 곳은 모토로라 뿐인데,
모토로라는 오로지 SKT용만 내놓고 있으니
해외 단말기도 수급이 어려운 처지입니다.
HTC로부터 단말기를 받아봤자 해외 출시 모델에서 한글화만 해서 출시를 하게 되겠죠.
HTC EVO 4G를 내놓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HTC EVO는 CDMA 모델이죠.
거기다가 주파수는 800/1900MHz라서 KT의 CDMA 망을 사용할 수도 없고,
KT의 CDMA 1800MHz까지 지원한다고 해도 더 이상 CDMA 폰을 출시하지 않는 KT의 정책에 맞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HTC가 KT를 위해서 WCDMA용 EVO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오로지 KT만을 위해서 만들어줄까요?
WCDMA와 WIBRO망을 모두 갖고 있는 곳이 전세계에서 KT, SKT 말고는 없는 상태에서
참 어려운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KT가 국내 단말기 회사와 관계를 개선시키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단말기를 공급받아야할 거라고 봅니다.
지금과 같이 아이폰만 고집해서는 KT의 밝은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만.. 지금 그 관계라는 게 참 풀기 어려운 문제가 답답하네요.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요.
현재 쇼옴니아 사용자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일단 쇼옴니아는 성능을 다 못살리는 느림(최적화가 안되고 삼성에서 쓸데없는 어플을 기본탑재시킨게 크다고 봅니다.)때문에도 문제지만, 그래도 이 기기를 벗어날 수 없는 (저 역시 모든 기능을 다 쓰고 있다보니 ㄱ-..) 리스크때문에 고민입니다.
삼성폰은 이제 신뢰가 바닥을 쳐서 다시는 사고싶지 않지만… 쇼옴니아7이 나온다면 어쩔 수 없게 될 것 같기도 하고…
그저 HTC에서 3W-HD7(KT용 3W지원버전 HD7(윈도폰7 운영체제)를 발매해주길 소원비는 수 밖에 없을지도요.. (하지만, 해줄 것 같진 않죠….?)
(흔히 PC에서 쓰는 모바일 오피스가 MS제품이니… 윈도모바일에 탑재된 윈도모바일오피스 말곤 호환성 문제도 있지요. 그래서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을 못쓰겠는것도 있고..)
윈도폰7에서 와이브로를 쓸 수 있어야 할 텐데, 아직은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당분간 쇼옴니아 후속의 3W폰은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ㅜ.ㅜ
쇼옴니아폰으로 기기변경 하려고 진지하게 고민중이라 쓰고계신분께 조언을 듣고싶어요~
저는 간단한 웹서핑이나 메일관리 위주로 스마트폰을 쓸 생각이구요(쇼핑몰 사이트도 무리없이 검색할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괜찮아요.)
굳이 느리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윈도우 기반을 사려는 이유는 사이트에 있는 동영상이나 음성파일을 바로 클릭해서 들을수 있어야 하거든요. (제가 스마트폰을 사는 이유라고도 할수 있어요)
교육용 영상이나 음성파일을 들으면서 공부해야되는데 이게 다운로드가 안되는거라 인코딩이 불가능하거니와 되더라도 번거로워서 인코딩은 피하고 싶어요.
집은 서울이도 학교도 경기도라 제가 다니는 지역은 거의 와이파이,와이브로망 내인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직접 스마트폰 써본적이 없어서 잘모르지만 서울, 경기도는 와이파이 와이브로 지원된다고 들었어요.
제가 쇼옴니아를 쓰는건 어떨까요? 아무래도 많이 불편할까요?
열심히 내용 듣는도중에 끊기거나 다시 처음부터 들어야하는일이 자주 생길까요?
지금 쇼옴니아를 사시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이미 1년이나 지난 모델인데다, 말씀하신 작업을 하기 위한 단말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웹 탐색이나 메일 확인, 동영상 재생이 주 목적이면 국산 안드로이드폰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일단 쇼옴니아는 반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