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 티로긴에 관한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한 달 겪어본 HSDPA, 쓸만은 한데…)
당시에는 KTF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하지 않았던 때라 어쩌다 생긴 SKT 티로긴을 테스트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KTF가 지난 1월 22일부터 자사의 HSDPA 서비스인 아이플러그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비교를 해볼까 하고 가입을 했습니다. 모뎀과 USIM 카드, 가입비를 면제해준다는 업체를 통해 가입을 한 덕분에 일단 비용은 많이 아꼈고, 지난 주에 신청한 모뎀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모뎀은 USB 메모리처럼 길고 얇습니다. 두툼하고 둥그런 슬라이드 커버 때문에 생긴 건 별로 마음에 안들었던 티로긴용 IM-H100보다는 낫지만, 수신 각도를 바꾸지는 못하게 해놨네요. 이건 IM-H100이 더 나은 듯…
아.. 두 모뎀의 비교는 나중에 하지요.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일단 급한대로 노트북에 드라이버와 프로그램 깔고 일단 접속을 해봤습니다. 접속 방법은 티로긴처럼 소프트웨어 띄우고 접속 버튼 눌러서 인터넷을 연결합니다. 일단 접속을 해서 한국전산원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너무 느립니다. 속도를 측정해봤더니.. 어라.. 이건 휴대폰 다이얼업 네트워킹 속도(30~40Kbps)가 나오더군요. HSDPA로 접속을 못했습니다. HSDPA로 접속하면 프로그램의 안테나 막대에 H라는 글자가 뜨는데 이게 안보이더군요. 첫 접속을 시도한 곳은 KBS 본관 옆에 있는 저의 일터였습니다.
늦은 밤 집(의정부)으로 돌아와 다시 접속을 시도해봤습니다. 음.. HSDPA로 접속이 되더군요. 어째 다행이라는 생각이 왜 드는건지… 아무튼 다시 한국전산원 속도 측정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아까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잘 넘어 갑니다. 이어 속도 측정을 해봤는데… 듣던 것만큼 빠르지도 않고 다소 불안정해 보이네요. 들리는 소문에는 최대 3.6Mbps라더니 1.24Mbps라.. 업로드도 너무 느리게 측정되었습니다. 실제로 파일을 다운로드 해봐야 알겠지만, 속도 측정 사이트를 통해서 본 첫 결과는 기대치를 밑도는군요.(그나마 드라이버와 프로그램 안정성은 티로긴보다는 나은 듯…)
사실 KTF가 성능이 더 좋고 값이 싸다고 주장한 때문에, 뉴스를 읽고 주변에서 그렇게들 말하니까 다소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었는데, 월이용료나 가입비 같은 비용 부분이 아니라 성능 면에서는 아이플러그가 앞서는 건 없는 게 아닐까 성급한 결론을 내려봅니다. 성능으로 확실하게 압도를 하지 못했다… 글쎄… 이렇게 되면 두 회사 마케팅 싸움에서 승부가 나겠다는 생각 밖에 안드는군요.
앞으로 시간을 갖고 낱낱이 비교해 볼 예정입니다만, 제품 성능과 서비스 질에서 앞선다는 결론이 안나온다면 KTF가 HSDPA로 SKT를 누르겠다는 2007년의 목표를 쉽게 이루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까지도 이동 통신 품질에 대해서 KTF에 대한 선입견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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