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HP 프로리안트 마이크로서버 N36L을 이용해 홈 서버를 구축했다가 두어달 전쯤 LG 신형 넷하드인 NC2(N2A2)를 구입했습니다. 처음 홈 서버를 구축할 때 FreeNAS를 운영체제로 쓰다가 외부 접속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는 바람에 단순한 NAS 시스템을 시험삼아 도입할 것을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LG의 신형 NAS인 넷하드 NC2로 결정을 하고 두어달 정도 이용해 본 것이지요.
LG 넷하드 NC2는 2TB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NAS입니다. 크기도 작고 예쁘게 생긴, 예전의 투박한 NAS의 느낌이 적어 외형적인 매력은 뛰어납니다. 단순히 네트워크용 저장 장치 뿐만 아니라 토렌토나 웹서버, FTP 접속을 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고, 물론 제가 원하는 미러링을 위한 레이드 구성도 가능하고요. 전용 프로그램 대신 브라우저 방식으로 관리해 여러 장치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 화면이 좀 촌스럽고 약간 복잡하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 들지만 않으면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크기는 작아도 지금 나와 있는 NAS들과 비교했을 때 기능적인 문제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고요. 외부 공유 기능이나 게시판 기능도 나름 쓸만한 부분입니다. 다만 USB를 통한 외부 소스나 NC2 안에 있는 디스크끼리 복사나 이동은 많이 느려 대용량 파일 복사는 오래 걸리더군요.
일단 기본 세팅 만으로 이 제품을 가정용 서버로 쓰는 데 – 설치 기사의 미숙함을 제외하고 – 별다른 문제는 없었는데 비해, 제가 쓰려던 목적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들고 나가 외부에서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집에 있는 데이터를 가져오고 싶을 뿐인데, 그에 대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LG가 어디에서나 개인이 저장해 놓은 데이터를 꺼내올 수 있는 ‘스마트 클라우드’라는 구호를 내세운 제품이지만, 그것을 말하기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이나 패드에서 NC2에 접속하기 위한 앱에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장치에 MyLG넷하드라는 앱을 깔면 NC2에 3G나 무선 랜으로 접속할 수 있지요. 이 앱이 중요한 이유는 NC2에 있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끌어와 볼 수 있기 때문. 이를 테면 음악이나 동영상을 다운로드 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패드의 공간을 낭비하지 않고도 필요한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이 앱이 환경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지요. 특히 특성을 타는 공유기에 물린 넷하드 접속이 좋지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11월 업데이트 이후 MyLG넷하드 프로그램은 제가 쓰던 NC2에 접속은 하면서도 데이터를 불러오지 못하더군요. 업데이트 전에는 매우 느리긴 했어도 데이터는 불러왔는데 그마저도 불가능해진 것이지요. 물론 업데이트 이전 앱이 작동했을 때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수많은 MP3 파일을 분류 없이 한 화면이 고작 몇 개씩 담은 페이지 형태로 무식하게 보여주는 방식도 너무 답답하고, 앱 자체에서 인식할 수 있는 파일의 종류가 너무 적어서 스트리밍이 거의 불가능했다는 점이지요. 그나마 머큐리라는 파일 관리자 프로그램을 이용해 FTP로 접속하면 실시간 스트리밍은 어렵더라도 데이터를 내려받고 올리는 정도는 가능하기는 합니다.
MyLG넷하드는 LG 넷하드의 광고 구호 중 하나인 ‘스마트 클라우드’를 보여주기 위한 아주 중요한 앱입니다. 하지만 환경에 영향을 받아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작동하더라도 쓰기 불편한 앱을 갖고 스마트 클라우드라는 구호를 쓰기엔 너무 거창해 보이더군요. 이런 표현을 떳떳하게 쓰고 싶으면 다른 건 몰라도 어떤 환경이라도 잘 작동하는 편한 앱부터 만드는 게 순서 아닐까요? 안드로이드 마켓 평점 2.5만으로는 이 앱의 부족한 현실이 와닿지 않는 것인가요?
덧붙임 #
1. 다시 말하지만 일반 넷하드 기능은 별 이상 없습니다.
2. 결국 마이크로 서버로 돌아갔습니다. 운영체제를 윈도 홈 서버 2011로 옮겨서.
서버가 최고긴 하죠~
팀뷰어로 태블릿에서 윈도우도 사용하고~
팀뷰어까지 지원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서버 구성이 좀더 편하긴 하더군.
NAS를 제대로 쓸려면 기가비트급 공유기는 필수 인듯… 지금 생각하고 있는건, iptime 기가비트공유기를 중심으로 NAS와 IPTV를 물리는거에요.
저도 그 공유기를 쓰는 데 내부 네트웍은 별 문제 없는 반면 외부 접속에 약간 문제가 있더군요. 이거 참 완벽한 제품 찾기가 쉽지 않네요. ㅠ.ㅠ
내부망에서 접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다는건…
혹시 서버 설정을 기본값으로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건 아닐까요?
정 안되면 NAS IP를 DMZ로 설정해서 해보시고
아니면 내부에서 nmap 등으로 포트스캔을 하셔서 그 중에 서비스에 필요한 포트를 열어줘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 해봤으나 답이 없는… 공유기와 네트워크 특성을 좀 따지는 모양이더군요. ㅜ.ㅜ
저도 테스트를 위해 이벤트 구매해서 한달 고생하고 반품했습니다. 제대로 되는게 없어요. 정말 아까운 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낭비시킨 넷서버 그 이름은 엘지넷하드…
저만 그런 게 아니었다니… 털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