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난 무안경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라는 글에서 지난 7월 7일에 진행된 옵티머스 3D 발표회의 이모저모를 정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나 제품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했는데, 그 글에서 미처 다 끝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옵티머스 3D 발표회장의 각 테이블에는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주역들이 한 명씩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 테이블에는 옵티머스 3D 개발의 총괄을 맡았던 김영희 책임이 앉았습니다. 아주 긴 시간은 아니지만, 푸근한 인상의 김 책임님과 옵티머스 3D 개발에 관련해 들었던 몇 가지 이야기를 Q&A 형태로 정리합니다.
Q) 램이 좀 적은 듯 합니다.
A) 네, 512MB를 넣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제원으로는 좀 적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프로세서의 처리 능력에 맞춰 메모리를 매핑해보니 512MB로도 충분한 결론을 얻은 터라 굳이 더 많은 메모리를 넣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더 많은 메모리를 넣으면 여러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유리한 면이 있지만, 이번에 넣은 512MB로도 부족함은 없다고 봅니다. 특히 저가가 아닌 고성능 램을 쓴 터라 성능과 품질의 차이는 확실하게 나거든요.
Q) 배터리 덮개로 달라졌던데요. 이전보다 예뻐진 것 같습니다만..
A) 오늘 공개한 옵티머스 3D의 배터리 덮개를 좋아하는 이용자가 많아서 마지막에 배터리 덮개를 바꾸게 됐어요. 내부적으로 교체 여부를 두고 역시 개발자마다 입장차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예쁘다는 평가가 나오니 교체가 옳은 결정인 듯 싶어 다행이네요.
Q) 무안경 3D 효과는 어떻게 내나요?
A) 과거 책받침과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 데 그것은 아닙니다. 무안경 3D는 좌우 영상을 번갈아서 보여주는 필터를 통해 보는 것이지요. 3DTV처럼 좌우 영상이 재생되면 필터가 이 신호에 따라 왼쪽 영상과 오른쪽 영상을 순간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를 뇌가 조합해 3D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지요.
Q) 3D 표시장치는 어느 회사 제품인가요?
A) LG 디스플레이에서 만든 것입니다.
Q) 원래 LG 디스플레이가 3D 표시장치를 만들었나요?
A) 아닙니다. LG디스플레이도 옵티머스 3D 개발에 참여하면서 무안경 3D 패널을 만든 것이에요. 옵티머스 3D가 탄생하는 데 LG 디스플레이의 역할도 무척 컸습니다. 처음에 만든 3D 패널로는 상용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요. 그 때문에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한 부분까지 정밀도를 교정해 지금처럼 완성도 높은 패널을 만들어내기까지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LG 디스플레이는 옵티머스 3D를 내놓는 데 있어 정말 큰 일을 해낸 주인공 중 하나입니다.
Q) 처음 개발할 때 3D는 잘 보이던가요?
A) 첫 시제품을 만들었을 땐 정말 엉망이었어요. 눈이 아파서 볼 수 없는 지경이었지요. 3D 스마트폰을 처음 시도하다보니 하나씩 해보면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어요. 좌우 카메라의 거리, 각도, 25cm라는 잘 보이는 거리, 3D LCD의 편차 조절까지 모든 것이 이러한 개발 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들입니다. 물론 3D 패널의 문제도 그러한 시도를 하면서 알게 된 문제였는데, 그 때문에 3D 패널 제조사의 담당자도 MC 본부의 3D 스마트폰 개발자들 못지 않게 문제를 해결하느라 속이 시커멓게 타지 않았을까 싶어요.
Q) 경쟁사도 3D 스마트폰을 개발하지 않나요?
A) 경쟁사도 몇 개월 전에 개발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는 상용화까지 했으니 적어도 3D 스마트폰 만큼은 LG가 다른 제조사보다 훨씬 앞선 상태라고 할 수 있겠지요.
Q) 그런데 운영체제가 2.2입니다만…
A) 그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2.3 진저브레드를 올려서 내놓을지, 아니면 이미 3D에 최적화한 2.2로 그대로 내놓을 지 내부 토론을 거친 결과 제대로 된 완성도를 보여주려면 2.2로 내보내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참 오래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죠. 그래도 커널단은 2.3에서 가져왔어요. 나머지는 2.2를 그대로 얹을 수밖에 없었고요. 물론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는 하겠지만, 3D에 최적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공식 Q&A에서는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약속했지만, 정확한 일정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Q) 그래도 이용자들은 2.3을 바랄 텐데요.
A) 저도 개발자이지만, 제품을 사서 쓰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모르지는 않아요. 다만 개발자로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보다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LG의 개발 이념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점은 이해해 주세요.
Q&A는 여기까지 입니다. 이 자리에서 LG 스마트폰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옵티머스 3D와 크게 관련 없는 부분은 제외했습니다. 김영희 책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첫 3D 스마트폰을 다른 업체보다 먼저 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정말 힘든 길을 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LG 전자의 MC 개발 본부 뿐만 아니라 LG 디스플레이까지도 옵티머스 3D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보탠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또한 다른 업체가 포기할 만큼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이를 이겨내고 결국 제품을 출시한 것은 그만큼 강한 의지의 산물이 아닐까 싶더군요.
아무튼 LG는 옵티머스 3D를 출시함으로써 3D와 관련한 풀라인업 체제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3D와 관련한 요리는 다 갖춘 셈이지요. 이제 중요한 것은 각각의 개발자들이 만들어 낸 음식과 같은 제품의 조합입니다. 요리 방송에서 여러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지금부터 LG는 재미있게 즐기는 3D를 알려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덧붙임 #
구차니님이 보고 싶다고 한 종전 배터리 덮개 사진입니다.
예전 배터리 커버를 모르니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네요
본문에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구요 ^^;
아무튼 2.3이 아니라 2.2라면 Wifi 테터링은 기본 지원하지 않을테니 조금 아쉬움이 남겠네요
갤S2 처럼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이정도는 넣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안정적인게 우선이니
썩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 될 듯 하네요.
프로오(2.2)부터 와이파이 테더링 지원합니다.
갤S2는 2.3입니다. 커스터마이징도 필요치 않은 부분이지요~ ^^
악 뇌가 엉겼나봐요 ㅋㅋ
갤S2가 아니라 갤S가 2.1에 커스터마이징으로 Wifi 테터링 넣은건데 S2를 S랑 착각을 했네요 ㅠ.ㅠ
최근 텔레비전 시장에서 3D에 관련된 내용들은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3D 컨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3D관련 컨텐츠를 사용자가 직접 생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3D를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의 활용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3D에 관련된 시장의 요구는 꾸준하게 증가되고 있고 이번에는 스마트폰에서 3D로 영상을 볼 수 있고 특히 3D 카메라를 탑재해서 사용자가 직접 3D 컨텐츠..
와이파이 테더링은 2.2프로요부터 지원되는 기술이라 가능할것같네요
HTC는 이미 3D맛폰 전전달에 내놨는데
진저브레드, 3D로 눈돌아가는 센스3.0, 높은램으로 이미 나왔는데
옵3D는 더 늦게 나오고
프로요에 512램에……..게다가 제조사는 헬지…….. 전혀쓰고싶지않은 커스터마이즈된 UI….
누가 사죠?
LG전자 진짜 블랙라벨전시리즈 다쓰고 얼마나 응원했는데
이젠 격려와관심이 이젠 분노로 바뀌네요.
경영진들이 너무너무 찌찔하고 못하네요…………
현재 시궁창테크 탄것도 무능한 경영진덕분이고 뇌없는분들의 흐릿한 판단력때문이죠….
반면 삼성은 칼같고 철저한 준비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와 마켓팅실력, 브랜드가치, 판단력, 욕심
어쩜 LG와 이렇게 비교 되는지…헬지전자 욕심없는모습도 그렇고 주눅든모습도 안쓰럽네요
걍 망했으면 좋겠네요. 맘편히 삼성꺼쓰게ㅉㅉ
요즘 오라클이랑 MS가 안드로이드 로열티 받는다고 하는데
LG전자는 어떻게 대처하려는지 안물어보셨나요?
LG전자는 자사OS를 만들생각이 없던가요? 삼성이 그냥 바다OS를 만든게 아닌데..
그냥 깡통만만드는 하드웨어 업체로 남는다는게 LG전자의 판단인가요?
위에 올린 댓글과 같은 작성자이신 것 같아 답글은 하나만 달겠습니다. 개발자에게 물어볼 수 있는 것과 전략적인 판단을 하는 결정자에게 물어볼 수 있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갠적인 생각으로는 OS보다도 3D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예전에 보았던 옵3D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하지만, 아직 개선할 점은 많이 보이더군요.
3D에 대한 LG의 의지가 어떤 결과로 나올지, 하나의 키가 옵3D라는 생각이 드네요.
네, 얼핏봐도 개선할 점은 산더미지요. ^^ 그래도 LG가 옵3D를 비롯해 3D 전략을 제대로 펼쳤으면 싶습니다.
과연 프로요의 난에 이어 또한번 진저브레드의 난을 맞이하려는걸까.
너무 늦으면 제2의 업그레이드 난이 일어날지도…
LG전자 3D 전략의 완성… 전사적으로 3D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맹공을 펼치고 있는 LG전자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는 요즘입니다. 3D TV로 출발해서 모니터, 프로젝터, PC 등 다양한 라인업에서 3D, 그것도 FPR 방식의 3D를 적용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고 최근엔 3D 스마트폰으로까지 전장을 확대시키고 있죠. FPR보다 더 기대하는이들이 많은 경쟁사들과의 차별성을 최대한 부각하고 3D라는 새로운 시장에 먼저 자리를 잡기 위함이겠죠. 실제..
이 시점에 전략모델이 프로요라니.. LG는 다수의 폰을 찍어내나다가 전략모델마저 버젼을 못맞추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드네요. 이번엔 정말 하나만 좀 올인하길…
문제는 LG의 결정이 항상 늦는다는 데 있다는 것이지요. 경쟁사보다 개발 시기가 조금씩 늦는 건 제품 개발 방향에 대한 결정이 늦기 때문인 걸 외부에 있는 사람들도 알거든요. 이 시간만 앞당겨도 LG 제품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나올 겁니다. ^^
어제(7일) 영등포에 위치하고 있는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에서 LG전자의 하반기 첫 신규 스마트폰인 ‘옵티머스3D’ 출시행사가 있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그 모습을 선보인 후 약 5개월여 만에 정식으로 데뷔를 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스마트폰으로도 3D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무엇보다 커 한편으로는 살짝 설레이는 자리이기도 했습니..
“이제 스마트폰도 3D로 즐긴다!” 지난주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3D 간담회를 다녀왔다. 최근 옵티머스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려한 부활을 선언한 LG전자의 행보가 연일 화제이다. 작년 초만 하여도 LG전자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는 아쉬운 작품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듯 하였으나 이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세계적인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특히 3D T..
역시 칫솔님의 글은 포스가 남다르군요.
다들 현장 분위기하고 옵티머스3D 기기 사진 올리는데,
책임자와의 일문일답… 좋은글이에요…. 한수 배워야겠어요 ㅋ
아고~ 간만에 오셔서 과찬을~ ^^
다양한 시각에서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도 꽤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네오드님이 쓰신 글도 재밌어요. ^^
LG전자 옵티머스 3D로 모바일 3D 시장의 포문을 열다!지난 7월 7일 영등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었는데요~바로 LG 전자의 옵티머스 3D 신제품 발표회였습니다.LG전자는 최근 대형 TV를 비롯하여 PC 모니터, 노트북에이어 스마트폰까지 3D 풀라인업을 갖추었는데요~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옵티머스 3D의 경우 무안경 방식의 3D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의미있다고 할까요?옵티머스 3D의 모습을 실제로 살펴보고 체험해보니, 마치 …
3D 스마트폰은 샤프에서 먼저 시도된 걸로 알고있습니다. Lynx 3D였나? 샤프가 맞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작년에 일본에서 보고 우와 했던 제품이라 기억하고 있어요. HTC에서도 먼저 만들었다고 위에 “헬지..” 님이 말씀하셨고요.
아마도 스테레오 카메라를 단 최초의 제품이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스테레오 비전이 적용된 스마트폰은 저게 최초일지도..) 뭔가 이상하긴 하네요.
그리고 512램이나 프로요 올린건 암만봐도 까일 내용 맞는거 같은데요 ㅋㅋ;
3D 스마트폰 계보에 대한 정보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보편적인 고성능 스마트폰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에게 옵3D 스펙은 아쉬움이 많은 게 사실이지요. 다만 실제로 써볼 때의 느낌이 다른 부분도 있고 하니 이제 실제 써본 이들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고성능램 512보다 1g램이 더 어필되는걸 왜 모를까요……
진저최적화 할시간이 그렇게 부족했나요…….
삼성이 넥스때문에 빨랐다 하더라도..모토롤라도 진저업소식 들리고 소니에릭슨도 진저업해서 출시했는데…
핸드폰판매3위 lg는 뭐했는지…. 인터뷰를 읽어서 더이상 왈가불가 할께 없지만 또다시 옵2x와 같이 최초 타이틀때문에 제품하나 보내는거 같습니다…
램이나 그 밖의 일부 제원이 낮아 보이는 이유는 소비자가 갖고 있는 상식보다 개발의 합리적 판단이 우선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애초부터 진저로 개발했으면 문제가 없는 데 프로요로 개발 중인 제품을 진저로 바꿔서 내놓으려면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마 LG로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2010년 8월 말,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전자 R&D 센터 사무실에는 ‘코스모폴리탄 프로젝트’가 발족했습니다. 약 200평 규모의 방에 170여 명의 내부 연구원과 협력업체까지 한데 모여 드디어 3D 스마트폰 개발에 첫 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코스모폴리탄은 사전적으로 ‘범세계적인’이란 뜻이지만, 개발팀에서 뉴욕 등 전 세계의 앞서가는 여성들이 즐겨 찾는 패션 잡지의 이름으로 트렌드를 앞서가자는 단순한 의미로 붙여졌습니다. 지금까지 3D TV로만..
2009년 말 영화 <아바타 3D>의 성공 이후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3D로 향했습니다. LG전자도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에서의 3D 상용화를 고민하고 있었고, 2010년 8월 최초의 3D 폰 개발을 위한 <옵티머스 3D> 프로젝트팀인 코스모폴리탄 팀이 가동되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1/07/20 – 국내 최초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 개발팀을 직접 만나다 당시 MC연구소, CTO(원천 기술), 콘텐츠&서비스, 상품기획, 마케팅 등에서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