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둥근 화면의 스마트워치가 흔하지만, 원조격 제품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맨 처음 안드로이드웨어를 싣고 나왔던 모토360이라면 그 원조라 불러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스마트워치일 것이다. 하지만 둥근 화면을 넣어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었던 모토360도 더 나은 후속을 준비하지 않을 수는 없었고, 지난 9월 IFA 전시회를 앞두고 후속 제품인 모토360 2를 공개했다. 큼지막한 원통형 패키지에 담아 지금 한창 판매중인 모토360 2를 실제로 보니 이전 세대와 달라지지 않은 점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로 세세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42mm, 알맞은 크기
모토360 2는 화면 크기에 따라 42mm 모델과 46mm 두가지 모델로 나온다. 46mm는 이전 세대와 같은 크기지만, 42mm 모델은 이전 세대보다 작은 크기다. 실제로 본 것은 42mm 모델. 고작 4mm 쯤 줄였을 뿐인데 크기가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균형감이 잡혀 있다. 원래 여성을 위한 시계로 내놨던 화면 크기인데, 손목이 굵지 않은 남성에게도 딱 들어맞는다. 또한 손목에 둘렀을 때 불편이 없게끔 무게도 줄여 종전보다 한결 편해졌다. 테두리 재질은 316L 스틸이다.
난감한 버튼 위치
모토 360은 원래 3시 방향에 메뉴 버튼이 있었다. 시계를 켜거나 설정을 불러올 때 쓰는 버튼이다. 모토360 2는 이 버튼을 2시 쪽으로 옮겼다. 왼손에 시계를 찼을 때 오른손으로 조작하기 편하도록 버튼 위치를 바꾼 것이다. 여기까지는 난감할 일은 없다. 하지만 오른손에 차면 왼손으로 이 버튼을 다루는 게 조금 난감하다. 왼손을 위로 올려서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적응하기 전까지 어색한 부분이다. 똑같은 문제는 화웨이 워치도 안고 있다.
교체 쉬워진 시계줄
이전 세대는 시계줄을 거는 고리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본체 아래쪽에 있었다. 시계줄을 바꿀 수 있지만, 쉽지 않았다. 모토360 2는 시계줄을 거는 부분을 밖으로 뺐다. 때문에 폭이 맞는 줄로 교체가 더 쉬워진 터라 이용자가 원하는 시계줄을 쓸 수 있게 됐다. 참고로 기본 가죽 시계줄도 부드러운데다 본체의 무게를 줄인 때문에 착용감도 좋아졌다.
깨끗한 바닥부
모토360의 바닥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부분에도 문양이 새겨져 있다. 조금은 공을 들인 흔적을 남겼다. 이에 비하면 모토360 2의 바닥은 깔끔하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쓸데 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심박 센서는 그대로 들어있다.
개선하지 않은 단점
아이러니하게도 전원을 켠 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이전 세대의 단점이다. 때문에 모토360에서 눈엣가시 같았던 문제점을 한번 더 말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모토360은 여전히 둥근 시계 모양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원형은 아니다. 이전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모토360 2도 시계 화면의 아래 부분이 조금 잘린 형태로 표시된다. 그 부분에 여전히 조도 센서를 넣은 때문에 시계 화면을 완전한 원형으로 표시하지 못하는 점이다. 꼭 고쳤으면 했던 이것은 새 모델에서 고쳐지지 않았다.
만듦새는 좋아졌으나 재미는 그닥…
더 작아지고 가벼워진데다 단단한 느낌까지 아우른 모토360 2의 만듦새는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나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웨어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만듦새 그 이상의 진화를 경험할 수 있는 요소는 거의 없다. 조작법은 물론 기본 시계도 종전과 거의 같은 터라 이전 세대의 축소판 정도로만 이해가 된다. 그래도 이전 세대처럼 화소가 두드러지지 않고 세밀하게 그려내는 화면은 나아졌다. 모토360 2는 작아진 360×325 해상도의 1.37인치 화면에 인치당 263개 화소를 표시하기 때문이다. 종전 모토 360은 320×290 해상도에 1.56인치 화면에 인치당 205개 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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