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2016] 마이크로소프트, 혼합 현실 생태계 확장의 시작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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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컴퓨텍스에서 6월 1일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노트에 그리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곧 다가올 윈도 10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준비하고 있는 1주년 기념 업데이트가 가장 큰 소식이 아닐까라는 예상을 하고 참석한 정도다. 물론 MS의 발표 가운데 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은 있었지만, 그보다 더 재미있는 소식을 나온 것은 너무나도 즐거운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홀로 렌즈라는 홀로 그래픽 컴퓨터를 만들어 증강 현실 컴퓨팅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이들은 알고 있다. MS는 이 홀로 렌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실제와 가상 현실을 섞은 혼합 현실(Mixed Reality) 개념에 대해서 지난 빌드 2016에서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 세계지만,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혼합 현실은 새로운 컴퓨팅의 가능성을 충분히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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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빌드 2016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혼합 현실에서 가상 현실 HMD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홀로 렌즈를 중심으로 실제 세계와 가상 현실의 접점에 있는 혼합 현실을 설명했을 뿐이었다. 이는 마치 증강 현실 컴퓨터인 홀로 렌즈를 앞세운 MS가 가상 현실과 거리를 두는 느낌까지 들었지만, MS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혼합 현실의 일부를 수정했다. 가상 현실도 혼합 현실 안으로 끌어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는 매우 현실적인 선택이다. MS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누구나 홀로 렌즈 같은 증강 현실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증강 현실 컴퓨팅과 또 다른 가상 현실 컴퓨팅이 이미 출발점을 떠나 더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MS는 2020년에 연간 8천 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여겨지는 가상 현실 장치 시장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보다 이를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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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정한 대로 오늘 날 가상과 증강 현실 장치는 서로 다른 기술로 구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장치와 경험 때문에 다른 사용자 인터페이스, 상호 작용 모델, 입력 방법, 주변 장치와 응용 프로그램이 함께 작동하지 않는다. 이는 가상 현실 환경만 갖췄거나 증강 현실 컴퓨팅만 강조하는 이용자 환경을 어렵게 만든다.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의 다른 기술이 진짜 사람들의 공동 작업을 방해하는 것이다.

때문에 MS는 혼합 현실 세계에서 증강 현실과 떨어져 있던 가상 현실의 경험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가상 현실 HMD를 착용한 작업자가 홀로 렌즈를 쓰는 다른 이와 작업할 개체를 함께 조작하면서 실제 손으로 실제 개체의 3D 이미지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이번 컴퓨텍스에서 처음 공개했다. 홀로 렌즈와 HTC 바이브 같은 서로 다른 증강, 가상 현실 하드웨어를 이용하는 두 작업자가 멀리 떨어져 하나의 작업물을 같은 공간에서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시연을 통해 마치 실제 세계에서 작업하는 발전된 혼합 현실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그렇다고 MS가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도구를 내놓는 것은 아니다. MS는 이미 홀로 그래픽 컴퓨팅에도 대응하고 있는 윈도 10을 혼합 현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로 했고 앞서 만들었던 수많은 홀로 렌즈를 위한 개발도구를 기반으로 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더 확장하기로 했다. 물론 이것이 가상 현실 만을 위해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 홀로 렌즈 같은 홀로 그래픽 컴퓨팅을 위한 홀로 그래픽 쉘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인식 API 및 X 박스 라이브 서비스, 여기에 유니버설 앱까지 윈도 10 기반 홀로 그래픽 개발 도구를 통해 만든 것을 윈도 10 기반 가상 현실 환경에서 공유한다.

하지만 혼합 현실의 세계를 위해 가상 현실에 개방하더라도 홀로 렌즈 같은 홀로 그래픽 하드웨어 없으면 의미가 없다. 때문에 MS는 홀로 그래픽 컴퓨팅을 위해 수많은 PC 제조사와 함께 하드웨어 생태계를 만들기로 했다. 특히 PC 컴퓨팅에 강한 컴퓨텍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 그래픽 하드웨어 파트너를 소개하기에 좋은 자리다. 이번 MS는 이번 컴퓨텍스의 기조 연설을 진행하는 무대 위 스크린에 인텔, AMD, 퀄컴, HTC, 에이서, 에이수스, 델, 팔콘 노스 웨스트, HP, 레노버, MSI의 파트너 로고를 띄웠다. 앞으로 홀로 렌즈보다 더 뛰어난 혼합 현실 하드웨어를 만들기 위한 부품을 공급하고 제품을 내놓을 기업들의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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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의 이름이 전부는 아니다. MS는 더 많은 제조사들이 혼합 현실 컴퓨팅에 참여할 것으로 믿고 있고, 그 믿음의 결과를 윈도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행사인 WinHEC에서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WinHEC는 올 가을 중국 선전과 컴퓨텍스가 열리고 있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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