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국내에서 소식을 접하다 보면 MWC에서 정말 많은 스마트워치가 나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MWC에서 스마트워치를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국내에 알려진 것만큼 많았다고 말하기도 좀 애매하다. 그래도 몇 개의 신상과 지난 제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그 제품들의 특징과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 제품들 중 대세로 자리 잡았다 말할 제품은 확실히 눈에 띄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일단 이번 MWC에서 발견할 수 있던 제품들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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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영세 제조사가 출품한 제품들을 빼더라도 MWC에서 찾을 수 있는 제품은 10가지 이상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들 제품들이 스마트워치라는 속성은 비슷해도 선택한 알맹이는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물론 만듦새나 부품은 당연히 다를 수 있지만, 보통 공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상당 부분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둥글거나 네모난 모양의 차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운영체제에서 드러난다. 이번 MWC에 나온 스마트워치의 운영체제는 모두 6가지. 안드로이드웨어가 4가지로 가장 많고, 타이젠과 페블 OS, LG 웨어러블 플랫폼, 그리고 프로토타입을 갖고온 파이어폭스 OS까지 모두 여섯이다. 알카텔 워치는 운영체제를 공개하지 않아 여기서는 배제하더라도 운영체제가 차고 넘친다.
이처럼 운영체제를 다양화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달리 시장의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운영체제가 없다는 것과 다른 운영체제에 의존할 경우 원하는 기능을 넣은 스마트워치를 제때에 내놓을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이나 LG, 페블 등이 각각 타이젠과 LG웨어러블 플랫폼, 페블 OS를 채택한 이후 다른 운영체제를 이용할 때 생기는 제약을 스스로 극복하고 조작 환경과 기능을 차별화를 서두를 수 있던 것은 분명한 차이다. 특히 안드로이드웨어를 올린 LG 어베인과 자체 OS를 올린 LG 어베인 LTE는 기능이나 조작 편의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운영체제의 선택에 따라 이용 경험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예다.
다만 각 제조사가 독립적으로 운영체제를 선택하는 것의 약점도 남아 있다. 서로 운영체제를 공유하지 않은 만큼 개발 환경이 분리되어 서드파티 개발자의 참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개발도구가 내놓더라도 앱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력이 충분히 받쳐줄 만큼 하드웨어가 보급되는 것이 관건이나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마냥 유리한 환경이라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앞으로 더 두고봐야 할 일이다.
덧붙임 #
이번 MWC에 등장한 스마트워치에 대한 동향 분석은 좀더 자세하게 분석해 완성된 보고서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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