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가 개막되기 닷새 전일 겁니다. HP가 지난 해에 전문 PDA 제조사였던 Palm을 인수하면서 손에 넣은 webOS 3.0 기반으로 만든 스마트 패드인 ‘터치패드’를 발표한 날이 말이죠. 미국에서 발표한지 겨우 닷새 밖에 되지 않은 터라 과연 이번 MWC에 출품될지 걱정이 되었는데, MWC로 출발하기 하루 전에 만난 한국 HP 관계자로부터 현지에 전시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이곳에 도착해 부스 정보에서 곧바로 7홀에 있는 HP 부스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HP가 터치 패드를 내놓기까지 거의 9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좀더 이른 시간에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해를 넘겨서 내놓았지만, 미국에서 진행된 발표회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이번 CES에서 공개된 터치 패드 역시 미국 발표와 동일한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단 두 대 밖에 전시해 놓지 않은 데다 체험보다는 담당자의 시연 위주로 진행된 터라 확실하게 만져보긴 어려웠습니다.
일단 실물을 보니 생각보다 크고 두껍더군요. 9.7형 터치스크린을 쓰기 때문에 작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예상 밖 두께에 살짝 놀랐습니다. 물론 가져다니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얇고 가볍게 만들려는 다른 업체들과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수준이긴 했습니다. 그나마 전체적으로 모난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모서리와 테두리 등을 둥글게 다듬은 덕에 덜 딱딱해 보입니다. 9.7형 터치 화면의 해상도는 1,024×768으로 화면비는 4대 3이라 단말기는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실제로 써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시연자의 설명을 들으며 그 움직임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UI 움직임은 상당히 괜찮더군요. 홈 버튼을 누르면 현재 실행 중인 프로그램들이 나타나고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한 번의 터치로 전환하는 속도가 참 빠르더군요. 지금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일일이 다 나열하지 않고 하나로 묶을 수 있기 때문에 실행 중인 응용 프로그램을 찾는 것도 쉽더군요. 프로그램을 닫을 때는 해당 프로그램을 선택한 뒤 화면 위로 올리면 됩니다. 멀티태스킹도 되기는 하는데, 해당 작업을 일시 정지시키고 다음 작업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시연자가 그것을 멀티 태스킹이라고 주장해서 약간 어리 둥절했죠.
아웃룩처럼 메일 제목과 내용을 보여주는 e메일 클라이언트도 쓸만해 보였고, HTML5를 완벽하게 수행한다는 브라우저도 인상적이었데요.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터치스톤 기술을 이용한 전송 기술일 것입니다. 특히 새로운 팜프리가 있으면 쓰기가 훨씬 편할 텐데요. 터치 패드의 홈 버튼에 새 팜프리를 가져다 대면 그 즉시 팜프리에 인터넷 브라우저의 주소를 전송해 곧바로 해당 페이지를 띄웁니다. 지금은 인터넷 주소를 보내는 기능만 작동하는데, 앞으로 응용 기술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HP 터치패드는 1.2GHz 듀얼코어 스냅드래곤을 실었고, 16 또는 32GB의 저장 공간과 13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무선 랜, 블루투스, GPS, 자이로스코프와 가속 센서, 방향계 등을 갖췄습니다. HP는 터치패드에서 스카이프와 아마존 킨들 등 화상 통화와 e북 서비스에 구글 독스와 드롭박스 등의 서비스도 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선 프린트 기능도 넣었더군요.
HP 터치 패드 역시 응용 프로그램이 문제인데, 일단 HP도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MWC에서 webOS 개발자 간담회를 진행한 것을 두고 다른 이유를 찾을 수는 없겠지요. 어차피 앱 생태계를 만들지 않고선 터치 패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요. 하지만 webOS를 위한 개발에 뛰어들 개발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webOS는 가장 출발이 늦은 운영체제이자 플랫폼이라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HP가 얼마나 적극적인 시장 구축에 나설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음.. HP 슬레이트인가요?
드디어 나온 것인가요? -.-;
HP 슬레이트는 윈도우 7을 쓰고, 터치패드는 웹OS를 씁니다. 엄연히 다른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웹OS에 많이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카드 UI는 정말 부럽더군요. 다만 하드웨어를 잘못만나 망했을뿐…
웹OS 태블릿이라면 어디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네요^^
윈도우7 슬레이트보다는 터치패드에 더 관심이 가는군요. HP가 웹OS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수 있을지…
오 UI를 꽤 신경 썼나봐요
사람들이 너도 나도 작동시켜 보고 싶어했을 거 같아요 ㅋㅋ
해당 작업을 일시 정지시키고 다음 작업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시연자가 그것을 멀티 태스킹이라고 주장해서 약간 어리 둥절했죠.- 이건 프리징이거나 아직 소프트웨어가 안정화되지 않아서인것 같습니다. 전자의 경우도 멀티테스킹에 포함되는걸로 압니다만…
직접 MWC 2011에 가셨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WebOS를 실제로 사용해 보지 못하셨다니 제가 다 안타깝군요~^^;
MWC를 직접 방문하셧다니….그런데 만지고싶으셧을텐데
사용하지못하셔서 많이 아쉬우셧을듯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칫솔님 저는 이번에 새로 블로그를 개설한
e프린트맨이라고합니다 . 자주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잘부탁드려요~~ㅎㅎ
멈추고 다른걸 작업하는 멀티태스킹은.. 아이폰에서 이미 들은것 같은데요? ^^;
아무튼 HP야 기업 시장이 꽤 넓은 편이니까
애플 처럼 일반인을 대상으로하는 앱 생태계가 아닌
B2B를 대상으로 하는 앱 생태계를 꾸려나가도 망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webOS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지만
구글의 Chrome OS처럼 웹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OS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전 webOS도 크롬 OS도 기대 됩니다.
아.. 그런 건 아니구요. 크롬과 달리 단말기에서 처리하는 OS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