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3] 뜬금없이 등장한 삼성 홈싱크를 직접 보니…

언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참관하러 오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가 넘친다. 나 역시 첫 시작은 모바일 단말기로 장식했지만 이번에는 예외다. 삼성 홈싱크 때문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등장이 흥미롭기도 하고, 일단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곳에서 관심을 끌만한 재료가 됐다.

홈싱크는 TV에 물려 쓰는 일종의 플레이어다. 그런데 이 녀석, 많이 독특하다. 보통 TV에 물려 쓰는 것은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같은 재생 가능한 컨텐츠를 보는 게 전부인데, 홈싱크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안드로이드 앱을 돌리고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쓸 수 있다. 더구나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동기화 하고 또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단순한 미디어 서버가 아니라 그 이상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플레이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지만 일단 스마트폰 UI는 피했다. 세련미는 다소 떨어지긴 해도 TV에서 활용하기 편한 화면 구조를 갖춘 것은 다행이다. 큼지막한 미디어 데이터와 별개로 아래쪽 도크에 설치된 앱이 보이고 앱트레이를 통해 더 많은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구글 마켓에 있는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응용 프로그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리모컨은 따로 없다.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쓰면 그만이다. 리모컨은 터치패드와 리모트 마우스 두 가지 모드로 작동한다. 터치패드는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사각 패드 안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화면의 마우스가 움직인다. 반응은 제법 빠르고 멀티 터치도 잘 동작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리모트 마우스다. 이것은 LG TV에서 쓰고 있는 리모트 마우스처럼 스마트폰을 움직이는 대로 화면의 마우스가 반응한다. 터치 패드보다 훨씬 빠르게 조작할 수 있지만 정교함은 다소 떨어진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홈싱크는 스마트TV의 저격수로 보이진 않는다. 일단 이 녀석은 미디어 서버의 기능이 더 돋보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컨텐츠를 저장하고 올쉐어나 올쉐어 캐스트(미라 캐스트) 같은 방식으로 공유와 재생을 쉽게 도와줄 뿐이다. 올쉐어를 통해 6대의 갤럭시 장치를 연결해 데이터를 싱크한다. 단지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의 설치와 실행이 쉽기 때문에 스마트TV 셋톱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모바일 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TV 환경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컨트롤이 자유롭지는 않아서 활용은 쉽지 않다. 만약 이 부분만 잘 해결되면 활용도는 높아 보인다.

1.7GHz 듀얼 코어 AP를 썼다는 데 각 기능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이고, 올쉐어 캐스트도 내장해 미라 캐스트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의 영상을 무선으로 TV에서 즐길 수 있다. 내장 저장 공간은 1TB로 거실에서 공유용으로 쓰기는 괜찮아 보인다. NFC를 이용한 설정도 쉽다.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지 궁금한 녀석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