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가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긴 해도 이곳에 제품이나 기술, 서비스를 출품하는 우리나라 중소업체의 수도 솔직히 적은 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대기업이나 이동통신업체 중심으로 MWC 소식이 전달되다보니 이곳에서 활약했던 여러 중소업체들의 이야기가 소외된 점도 없진 않지만, 먼 바르셀로나까지 날아와 파트너를 찾는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만 이 글에서도 100여개에 이르는 출품 업체를 다 다루긴 힘들어 눈에 띄는 4개 업체의 제품과 서비스만 짧게 소개한다.
테라클 글래스. 이 제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시제품과 목업을 MWC에 전시했을 뿐이다. 겉으로 보기엔 여느 3D 입체 안경과 많이 달라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반투명 유리에 투사된 86인치 화면을 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홀로 렌즈 같은 활용까지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커다란 3D 입체 영상을 피로감 없이 쉽게 볼 수 있는 점이 색달라서다. 반투명 상태라 안경을 벗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단지 이 장치를 쓰기 위해선 신호를 처리하는 별도의 셋톱이 필요하다. 의료와 교육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웨어러블 장치다.
리디-V(Ready-V). 크롬캐스트를 쓰는 이들에게 짐리(Zimly)는 매우 익숙한 응용 프로그램이다. PC에 있는 컨텐츠를 크롬캐스트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든 무료 앱이라서다. 하지만 짐리를 무료로 풀기는 했지만, 짐리를 만든 노매드커넥션은 그 핵심인 ‘Ready-V’라는 스트리밍 기술을 B2B 사업으로 바꿔 수익을 올린다고 말한다. 클라우드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분야 또는 국가의 이통사들이나 망 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를 감시망 구축이나 컨텐츠 전송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 MWC에 나오기에 앞서 SK브로드밴드 및 대만 통신 업체와 계약을 맺은 상태였는데, 이번 MWC에서 얼마나 더 많은 고객을 확보했을지 궁금하다.
레코(Reco). 단순하게 말하면 퍼플즈가 만든 비콘(Beacon)이다. 하지만 마카롱처럼 만들어 예쁘게 진열해 놓은 레코는 시선 끌기 위한 미끼이고, 사실 이들이 보여주려 한 것은 레코를 이용한 나우버스킹의 서비스다. 레코를 설치해 놓은 곳에서 이용자가 자주 즐기는 게임을 실행하면 이벤트가 포함된 조금 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같은 게임을 즐기더라도 레코가 있는 지역에서 더 신선한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나우버스킹이 레코를 선택한 이유는 국내에서 만드는 비컨 중 가장 인식률이 좋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레코의 그 가치를 살리는 것은 역시 서비스였다.
맥컨(Magconn). 처음 맥컨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른 것은 리모컨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번짓수를 잘못 짚은 추측이었는데, 알고 보니 자석식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테면 USB로 PC와 연결된 맥컨 패드에 맥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얹으면 케이블 연결 없이 충전을 하면서 PC에서 외부 장치로 인식한다. 무선 충전보다 효율은 좋고 데이터까지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표준은 아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케이스에 들어가는 등 이미 상용화된 제품도 출시됐는데, 스마트워치 같은 작은 앱세서리에서 효율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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