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1년 늦게 출발선을 떠났음에도 지금 시점에서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패권을 차지한 쪽은 다름 아닌 소니다. NEX라는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주요 소비층에 맞는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인 까닭에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 이에 소니는 이 시장의 패권을 굳히기 위한 신무기인 NEX-5R과 NEX-6을 어제 오전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뚜렷한 개성을 가졌지만, 이날 공개된 여러 정황을 보면 NEX-6는 합리적인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로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가능성이 높은 기종이다.
소니 미러리스 디카의 시장 점유율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소니는 지난 1년 동안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3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말까지 30%대로 유지되던 비중이 2012년에 들어오면서 30% 중반으로 올라왔고, 지난 5월 NEX-F3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시장 점유율을 43%로 높아진 시장 조사 기관의 데이터를 공개했다. 소니는 이러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니의 주장을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은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전략이 타사와 대비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소니가 NEX-3의 후속 기종인 NEX-F3를 내놓기 전까지 NEX-3, NEX-5, NEX-5N, NEX-7를 포함해 모두 5개의 기종을 출시했다. 모두 APS-C 센서를 쓰는 렌즈를 교환식 카메라였고 이번에 발표한 두 모델 역시 기본 구성은 똑같다. 하지만 소니는 2년 동안 5개의 모델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면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주목도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각 기종들이 겨냥하는 구매층을 뚜렷하게 나눠 시장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한 해에 1~2 기종만 출시하는 경쟁사와 다르게 남성과 여성, 보급기와 고급기로 세분화한 제품을 출시해 다양성을 확보하고 이에 맞는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여러 구매층을 만족시켜 온 것이다.
NEX-6, 고급기 아닌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이러한 세분화 정책는 분명한 성과를 거뒀고, NEX-3와 NEX-5 시리즈는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고 볼 수 있다. NEX-F3가 셀카를 좋아하는 여성을 겨냥해서 성공했다면 NEX-5 시리즈는 좀더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남성을 겨냥해 성공을 거둔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한 NEX-5R도 종전 NEX-5N에 접목한 터치스크린에 셀카 LCD와 다이얼, 위상차/콘트라스트 AF 등을 보강해 더 빠르게 조작하면서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을 보강했다.
하지만 NEX-3나 NEX-5와 다르게 NEX-7이 표방하는 플래그십 부문은 여전히 한계가 보였던 게 사실이다. 처음 NEX-7이 나왔을 때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에 필요한 것 이상의 컨셉트 과잉과 높은 가격은 부담이 컸다. 그 부담을 씻어 낼 카드가 NEX-6다. NEX-6는 OVF(OLED View Finder)와 핫슈 같은 NEX-7의 일부 특징을 가져오면서 새롭게 구성한 듀얼 다이얼과 듀얼 AF, 무선 랜을 통한 사진 공유와 전송, 카메라 앱스 기능까지 추가했다.
(사실 카메라 앱스는 카메라 전용 앱이라는 느낌보다 필요한 필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느낌이다. 결국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새 기능을 추가하는 일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초기 번들 렌즈 포함 169만 8천원에 출시하면서 큰 저항을 받아야 했던 NEX-7과 다르게 NEX-6는 렌즈를 넣은 번들 킷을 124만8천원에 출시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느낄 부담을 확실하게 줄였다. 무엇보다 NEX-5R의 가격이 99만8천 원으로 정해진 터라 NEX-6의 판매가가 더 돋보일 수밖에 없는 데, NEX-5R와 NEX-7 사이에 NEX-6가 자리 잡기를 바라는 소니의 희망과 달리 NEX-6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힘들다. 어차피 소니도 출시한지 1년이 넘어가는 NEX-7의 후속 기종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므로 NEX-6가 접근 가능한 플래그십으로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제대로 바꾼 전동식 16-50mm 렌즈
이번 발표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신형 NEX를 위해 새로 만든 번들 렌즈다. 종전 NEX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는 18-55 번들 렌즈와 다르게 NEX-5R과 NEX-6은 새로운 16-50 번들 렌즈를 채용했다. 망원 쪽은 좀 줄이면서 광각을 보강한 렌즈다.
이 렌즈는 예전 번들 줌 렌즈와 다르게 경통이 거의 반 정도 줄었을 뿐만 아니라 전동식이라 움직임과 조작이 달라졌다는 데 있다. 신형 줌 렌즈는 전원을 켜면 안쪽에 들어가 있던 렌즈가 나오고 전원을 끄면 그 렌즈가 수납된다. 렌즈 경통이 짧아져 휴대가 쉬워진 셈이다. 또한 경통의 링을 돌려서 줌을 조절하던 이전과 달리 경통 왼쪽에 있는 레버를 밀거나 당김으로써 줌을 조절한다. 전동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확대/축소를 할 수 있으므로 동영상을 찍을 때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작동 방식이 다른 렌즈까지 도입한 NEX-5R와 NEX-6는 NEX 시리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내려도 무방하다. 특히 NEX-6는 종전 NEX-5를 쓰던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미러리스를 쓰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확실한 답을 갖고 출시되는 제품이어서 업그레이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EX-6는 NEX-7 같은 헛발질을 하지 않을 듯하다.
덧붙임 #
NEX-7이 플래그십 미러리스 디카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은 풀프레임으로 가는 길밖에 남지 않은 듯하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카메라…너무 가지고 싶네요~~
그러게요. 보는 이들마다 욕심을 내게 만드는 카메라인 듯합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넥6를 사야 한단 말인가… 고민이 되네요.
선 지름, 후 고민은 어떠신가요? ^^
IT 하드웨어 각 분야별로 굵직굵직한 제조사들이 워낙 많다보니 아주 치열한 양상을 보이죠. 어느 한곳이 이걸 내놓으면 질세라 금새 다른 한곳에서 따라가고, 또 다른 곳에서는 좀더 개선된 걸 내놓으면서 혼전 양상이 되는… 그런 엇갈린 호흡을 통해 엎치락 뒷치락 하는게 어느정도 균형 잡힌 ‘경쟁의 추’라는 것이고 마치 짜릿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승부를 보는 것처럼 흥미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보면 꼭 그렇지 않은 분야들도 좀 보이죠. 선두 업체가..
지난 10월 23일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NEX-5R, NEX-6 출시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발표 현장에서 본 NEX 카메라 신제품에 대한 소식과 생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NEX-5R, NEX-6는 소니의 알파 카메라 시리즈중에 E-mount를 가진 제품으로 기존 NEX-5, NEX-5N을 잇는 제품으로 NEX-5R이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되었고 NEX-6이 새로운 라인업으로 첫선을 보였습니다. 우선 NEX-6은 NEX-5 시리즈와 NEX-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