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블루레이 니가 사람을 잡는구나‘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그때 글을 쓴 이유는 PC에서 블루레이에 관해 글을 쓰다가 부딪친 문제들이 답답해서 쓴 것입니다. 그런데 마감 중에 그 글을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어려운 말을 풀어 쓰지도 않다보니 어렵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 하시더군요. PC에서 블루레이 영화와 데이터 백업하려는 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블루레이는 ‘블루레이 디스크’가 좀더 정확한 표현일 듯 합니다.)
테스트를 위해 준비했던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와 미디어, 타이틀은 아래를 참고 하시고요.
마감을 끝낸 뒤 테스트 시스템을 집으로 옮겨왔습니다. 회사에서는 HDMI 출력 같은 몇몇 테스트를 못했기 때문인데요. 시스템은 애슬론 64 X2 4200+, 램 2GB, 지포스 7600GT 정도고요. HDMI를 가진 DLP TV에 이 시스템을 물렸습니다. 사실 RGB나 D-Sub가 아니라 HDMI로 PC와 TV를 연결해보는 건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했는데요. PC 영상은 제대로 나올지, 소리는 잘 들려줄지 직접 확인해보려고 했던 것이죠..
블루레이 디스크나 HD-DVD를 꼭 HDMI로 봐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HDMI나 DVI 단자를 이용한 디지털 출력을 쓰지 않으면 화질은 물론 풀 해상도로 볼 수가 없습니다. 낮은 해상도라도 D-Sub를 통한 RGB 출력은 HDMI나 DVI와 비교했을 때 미세하나마 차이가 납니다.
세팅된 그래픽카드와 HDTV를 HDMI로 연결을 한 뒤 켜보니 PC 영상이 TV에 잘 떴습니다. 윈도 화면도 문제 없이 나왔고… 단지 DLP TV의 표시 크기가 1,280X768이라 다소 낮습니다. 1,920X1,080이 되는 풀 HDTV에 연결해 보고 싶지만, 늘 통장 잔고만 보면 서러운 직장인이라 -.ㅡ;; 아직은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
일단 윈도 화면은 잘 나왔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한데요. PC에서 블루레이 영화를 보려면 몇가지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이전 글에도 소개를 했지만, 블루레이 드라이브만 있는 걸로는 곤란하고요. 성능 좋은 CPU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HDCP(high definition contents protection)가 들어 있는 그래픽카드가 필요합니다. HDCP는 컨텐츠 복제를 막는 하드웨어 상의 잠금 장치로 하드웨어에 넣은 컨텐츠 복제 방지 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는 영상을 재생할 때 다른 장치에서 이 신호를 받아 녹화함으로써 복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암호화 기술인데, 자세한 내용은 ‘영화 불법 복제? 꿈도 꾸지마‘ 라는 PC사랑 기사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DMI는 기본적으로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전송하는 것뿐 아니라 컨텐츠 보호에 대한 기능도 포함하고 있고, 이를 갖춘 TV나 모니터는 HDCP에 대응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안된다면 희귀종이겠죠.. ^^;;;.
그래픽카드에 HDMI가 있다면 대부분 HDCP가 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HDMI가 없어도 키롬이 붙어 있다면 HDCP를 가진 것이므로 DVI나 DVI to HDMI 젠더를 써서 HDTV에 연결해 컨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래픽카드는 D-Sub를 이용한 아날로그 출력도 할 수 있으니까 일단 블루레이 디스크 영상은 조금 떨어지는 화질로라도 출력은 합니다. 하지만 HDCP 키롬이 붙어 있지 않으면 재생 자체가 안될 수 있습니다.
설명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그래픽카드와 TV를 HDMI로 연결한 뒤 파워 DVD 7.2 BD 버전에서 블루레이 타이틀을 돌렸는데요. 일단 영상은 잘 나오더군요. 문제는 소리였는데요. 그래픽카드가 블루레이 영상만 디코딩을 할 뿐 소리까지 디코딩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메인보드의 사운드 칩셋이나 사운드 카드가 담당하는 기능입니다.
그러면 영상과 소리를 함께 전달하는 HDMI를 쓰는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 그렇죠. 의미가 없다기 보다는 반쪽짜리 밖에 안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HDMI로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느냐, 아무런 장치도 없느냐… 그건 아니고요. ^^;; HDMI 단자가 있는 그래픽카드에는 사운드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메인보드 사운드 칩셋을 쓴다면 메인보드에 있는 출력 단자와 그래픽카드의 사운드 입력 단자를 서로 연결해줘야 합니다. 메인보드 안의 SPDIF 핀이나 메인보드 뒤쪽 동축 오디오 단자를 연결해주면 됩니다. 이에 맞는 케이블은 HDMI 단자를 갖춘 그래픽카드 포장을 풀어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HDMI를 쓰지 않는 그래픽카드에는 입력 단자가 없습니다.
아… 시스템 설정에서 주의할 것이 있는데.. 반드시 HD 가속 기능이 들어있는 드라이버를 깔아야 합니다. ATi는 카탈리스트에, 엔비디아는 포스웨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이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재생 속도가 엄청 떨어집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드라이버를 설치할 때 약간 주의가 필요한 듯.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꽂고 윈도 XP에 드라이버를 깔 때 정말 애가 탔었거든요. ATi는 모르겠고, 엔비디아 지포스 드라이버인 포스웨어는 영문판이 아니라 최신 인터내셔널 버전을 깔아주어야 하고, 이것이 제대로 안되면 드라이버를 다 제거한 뒤 다시 깔아주고, 이것도 안되면 윈도를 새로 깔고 포스웨어 인터내셔널 드라이버를 깔아야 합니다. 제대로 깔렸는지 알려면 재생 프로그램을 실행해 영상이 부드럽게 잘 나오는지 확인해보면 됩니다. 파워 DVD의 BD 어드바이저로는 무조건 드라이버는 빨간 버튼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체크하나 마나입니다.
대략 이만하면 세팅은 끝난 것 같고, 전에 쓴 글 중에서 블루레이 영화를 볼 때 PC 점유율이 높다고 했는데요. 앞서 HD-DVD 글을 보면 알겠지만, 블루레이가 점유율 면에서는 좀더 낫네요. ^^;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최고 점유율100%에 올라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20~40% 이하였습니다. 액스맨의 초반 점유율이 99%였는데, 그 뒤에는 점점 내려가 거의 40%대더군요. 미션 임파서블 3 역시 대부분이 20~40% 대였습니다. MPEG 2 AVC로 인코딩 되어 있고요. 화질 열화로 악명 높았던 트리플 액스를 비롯한 몇몇 타이틀은 MPEG 2였습니다.
시스템 성능적인 면에서는 HD-DVD보다 BD쪽이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아마도 HD-DVD의 VC-1과 블루레이 디스크의 MPEG 4 AVC 같은 코덱 디코딩을 위한 시스템 요구치가 다르다고 볼 수 있겠죠.
블루레이 영상 보기에 관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블루레이 영상 이미지는 맨 처음에 있는 링크를 열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DVD와 비교 사진 올린 것도 있고, 몇 장을 추가 했으니 참고하시길..
데이터 백업이나 다른 주의사항들도 곧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근데 워터마크 이미지에 집어넣을려고 보니까 이미지가 넘 작습니다.
차라리 이 블로그에서 칫솔님이 소스를 제공해주셨다고 언급하고
원본소스 링크란을 게시물에 삽입하는게 더 나을것 같습니다.
에고고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해요~~
아.. 이 글이었군요. 여기 들어간 사진은 어쩔 수 없이 작게 넣은 것인데 기회 봐서 큰 것으로 바꿔 놓아야겠군요. 일단 마크로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