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델(Dell),
“헥헥~ 우리가 아직 1위라니깐!”
가쁜 숨을 몰아쉴 만하지. 2009년 1분기에 HP에 북미 1위 자리를 내줬다가 2분기 들어서 간신히 만회했으니까. 참 불안안 1위야. 자칫 방심하다가는 언제 HP가 뒤집을 지도 모르고, 저 아래 3위 에이서가 치고 올라오는 속도로 보면 오래 지키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구만. 가트너(시장 조사 기관)가 그랬지. 델이 차지한 북미 시장 점유율이 26%, HP 25.7%라고. 이제는 정말 방심은 금물이야.
북미 시장은 세계 PC 시장의 23%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기에 여기서 밀리면 회복하는 게 쉽지 않긴 하지. 그러니 오늘도 마이클 델은 6만여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할 거야.
“오늘 정해진 숫자 못채우면 옷 벗는 거 알지?”
중국 1위 레노버(Lenovo),
“흥! 다른 나라 따윈 신경 쓸 필요 없거든?”
약간 과장되긴 했지만, 저렇게 생각해도 이상할 게 없어. 공식 인구 수가 8억, 비공식 인구 수가 12억이라는, 필요에 따라 인구 수를 늘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는 말도 안되는 고무줄 인구 수를 가진 중국 하나만으로도 레노버는 성에 찰 만하다니까. 그도 그럴 것이 PC 시장 점유율을 보면 ‘중국 1위=아시아 1위’거든.
IDC가 발표한 2009년 2분기 아시아 PC 시장 점유율이 그래. 레노버가 1위, 2위가 HP인데,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의 18.5%를 레노버가 먹었고, HP가 16.2%를 차지했더라고. 그런데 더 웃긴 건 세계 5순위 이내의 PC 메이커로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지. 중국을 빼면 어느 나라에서도 5순위 이내에 들어가지 못하는 PC 업체인데 말이야.
역시 머리수 앞에 장사 없어.
서유럽 1위 에이서(Acer),
“아, UK…”
HP를 제치고 유럽 1위를 해놓고 웬 탄식(?)이냐 하겠지만, 그럴 이유가 있다고. 서유럽과 프랑스, 독일에서는 에이서가 1위를 했는데, UK에서만 델에 밀려 2위를 기록한 탓에 그랜드 슬램을 놓쳤거든. 완벽한 1위 등극의 순간에 오점이 남았으니 찝찝할 수밖에. 사실 에이서가 HP를 20만 대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유럽 1위에 오른 것 자체는 축하할 일이긴 해. 오죽하면 에이서 관계자도 “에이서는 유럽 기업이에요~”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니 말이지.
어쨌든 선택과 집중을 잘했다는 투로도 들리지만, 사실 넷북 부문에서 일찍이 HP를 밀어내고 상황을 역전 시킨 터라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이상할 게 없었을 지도 몰라. 에이서의 서유럽 시장 점유율은 24.3%, HP는 22.7%. HP가 금세 역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싼 넷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에이서 방식대로 역전할지 두고봐야겠지.
세계 1위 HP ,
“우리는 어느 나라에서 1등 하는거야?”
아, 굳이 찾아보자면.. 흠.. 인도? 사실 HP가 1위를 하는 나라는 여럿 있긴 해. 눈씻고 잘 찾아보면 아마도…
어쨌든 누가 뭐래도 세계 1위지. (속으로는 안그래도) 어느 나라 1위가 HP에게 중요하진 않을거야. 모든 나라에서 판 것을 다 더하면 가장 많은 PC를 파는 업체라는 게 중요하지.
가트너에 따르면 HP의 2분기 PC 판매량은 19.6%로 아직도 20% 판매를 돌파하지 못했지만, 이 수치에서 도통 떨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2위 업체인 델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더군. 사실 말이지, HP가 오른 게 아니라 델이 떨어졌다고 보는 게 타당할거야. 그 아래 에이서는 과속 중인데 말이지. 정말 조심해야 할거야.
벌써 5년 정도 됐나? 음.. 세계 PC 시장 1위라고 광고했던게… 보통 그런 광고 5년 하기 힘든데, 이번에는 얼마나 더 갈지 지켜보자고.
덧붙임 #
1. 한국 1위는 삼성인데… 세계 시장에서 그래도 점유율이 좀 있어줘야 말이라도 끼워 넣기라도 해보지. 이건 뭐…
하하 삼성…한국 1위군요 ㄷㄷㄷ
한국 1위가 어디예요 ㅋㅋㅋ
덧] LG횽이 이런거 포스팅하지 말래요~! ㅋㅋㅋㅋㅋ
어.. LG 횽아들 아세요? 저는 LG누님들 밖에 몰라서.. 누님들은 괜찮다네요. ^^;
저는 휴렛팩커드 컴퓨터와 프린터를 선택했지만 지금 후회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달리 선택할만한게 없는 듯 싶군요.
아하하 hp말곤 전부 첨들어봐요..ㄷㄷㄷ
허걱.. PC 업계에서는 삼성, LG보다 유명한 기업들이랍니다. ^^;
과거 HP, 컴팩, 델이 1, 2, 3위였고 1위와 2위가 합쳐졌는데 미국의 1위는 빼앗긴 모양이군요.
피오리나가 인수했을 때 반짝 1위하더니 곧바로 추락해버렸죠. 그나마 세계 1위는 차지했는데, 북미 1위는 좀처럼 만회하지 못하더라고요.
델컴퓨터는 증오하고 싶을정도의 부품 (안을 들여다보면 최악) 디자인도, 노트북도,
미국에서 컴맹한테는 딱 좋은 제품. 싸니까…
HP는 디자인은 🙂 굳 미국 살면 한국제품이 좋을때가 많습니다..
난 안티 델!
그래도 아다모는.. 정말 갖고 싶던데요. ㅜ.ㅜ
(아다모 단종으로 리퍼가 꽤 싸게 풀렸다는 소문이.. 생각 같아서는 확 지르고 싶답니다~)
오~~
위트 넘치 글, 넘 재밌어요~~
그래도 도꾸리님의 일본 음식 이야기만큼 맛있는 글은 없어요. ㅎㅎ
ㅋㅋㅋ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공감 만땅!!! (가슴은 아프지만..ㅜ.ㅡ)
뭐 좋은 날 오겠죠.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많아지는 게 필요하겠지만요~ ^^;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PC보급률은 인터넷과 더불어 굉장히 높을텐데 인구수가 적으니 판매량 1위라고 해봤자 그닥이려나요;;
이래서 인구는 일단 많고 봐야… ^^;;
세계 시장에서 1% 될까 말까 하죠. 역시 통일 외에는 달리 방도가.. -.ㅡㅋ
저는 사실 한국 사람들 왜 삼성 pc를 사는지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어요.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몇년 전에 친구가 사무실에 pc가 이상하다고 해서 가봤더니, 삼성 매직스테이숑이던데 표준 ACPI와 호환이 안되는 거에요!!! 그래서 삼성에서 제공한 복구 cd가 아니면 윈도우가 안 깔리더라고요!! 깔리다가 막 블루스크린이…
ACPI를 제거하고 깔았더니 당연히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거나, 절전모드를 설정하는게 제대로 안되고요!!!
바이오스를 다 한글화를 해놔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도대체 뭔 짓을 해놓은건지…
안에 뜯어봤더니 진짜 부품들도 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이 즐비하고…
리모콘 기능이 있는데 그걸 콘트롤해주는 프로그램이 메모리를 90메가 정도 먹고있었고…
뭐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몇년 전의 일입니다. 요즘은 좀 나아졌을 지도 모르겠는데…
하여간 도대체가 한국 시장에서 1위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나가다가 그냥 과거의 울분이 떠올라서 끄적여봅니다.
대만에서 아수스를, 일본에서 소니를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제품이 뒤쳐져도 인지도와 마케팅, 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제품 성능을 지배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
칫솔님은 직업이 무엇입니까?ㅜ
블로거가 반이고, 블로그와 관련된 일이 반입니다. 정확하게 직종을 말하기가 어렵네요~
덧붙임이 압박이 심하군요 ㅋㅋ
삼성은 삼성로고를 상판에 박어 넣는 행위자체가 안티인겁니다!!! ㅋㅋ
동감입니다. 삼성 스스로가 안티가 되었던 사례였다는… ^^
ㅋㅋ,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좋은 한주 시작하시길…
고맙습니다. 스피커는 아마도 이번 주 안에 보내드릴 듯… ^^
언제나 컴퓨터를 뜯고 고치고 개조하는 낙으로 사는 저로서는 솔직히 브랜드 PC가 도대체 왜 있는지 감을 못 잡고 있습니다. 그래도 위의 포스트는 참 좋은 글 같아 보이는군요? 솔직히 그 (깡통)레노버가 중국에서 1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깜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