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laystation Portable).
일본에는 2004년 12월 12일, 그러니까 거의 6년 전에 처음 발매된 소니의 휴대 게임기입니다. 우리나라는 2005년에 데뷔했더랬죠. 처음 출시할 때나 지금이나 4.3인치 화면을 가운데에 둔 모양은 크게 변한 게 없지만, 부품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무게와 두께를 줄여 휴대성을 강화하면서 진화를 거듭하면서 닌텐도DS와 더불어 휴대 게임기의 한축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15년을 달려온 플레이스테이션 라인업에서 PSP의 역사도 1/3이나 되는군요.
PSP는 알게 모르게 기능, 성능, 모양을 업그레이드해 왔지만, 언제나 후속 기종에 대한 갈망이 많은 휴대 게임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의 PSP를 보면 즐기는 게임은 변함이 없어도 좀더 빠르게 실행하고 좀더 세련된 스타일로 즐기고픈 왠지 모를 욕구가 스믈스믈 기어 올라오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더군요. 사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라는… ^^
나름 소니가 변신을 시도한 것이라는 게 UMD를 없앤 PSP Go였는데요. 그게 UMD를 없애고 슬라이드 형태로 모양을 바꾸긴 했어도 본질은 PSP였기 때문에 이렇다할 환영은 받지 못했습니다. 좀더 세련되었다면 모를까, 이건 약간 장난감처럼 보이는데다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터라 왠지 소니답지 않은 제품 같았거든요. 오히려 거의 5년만에 모양을 바꾼 PSP Go 때문에 PSP 후속기에 대한 갈망만 커져 버린 이들도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아쉬움만 컸습니다.
그런데 후속기를 바라는 이유가 PSP의 인기가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PSP에서 즐기는 게임을 기대하고 있는 수많은 게이머들을 보면 PSP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가 있었거든요.
동경게임쇼 비즈니스 데이 첫날 전시장에 입장하자마자 조금 한산해 보였던 다른 부스와 다르게 유독 긴 줄을 서야만 볼 수 있는 부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캡콤부스였는데요. PSP용으로 출시할 몬스터헌터 3 포터블(들판에서 공룡 같은 괴물 때려잡는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을 이날 처음 공개했는데, 이 게임을 미리 해보려는 사람들로 엄청 긴 줄이 만들어진 것이었죠.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즐길 수 있었음에도 출시 전에 미리 해보려는 게이머들의 열망 앞에서는 이 정도 시간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더군요. 혹시 체험대가 적어서 그러는 게 아니냐 싶지만, 체험대 자체는 많았습니다. 4인이 앉아서 함께 즐기는 테이블이 꽤 많았는데도 끊임없이 밀려드는 게이머들로 장사진을 이루더군요.
이들에게는 PSP라는 존재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몬스터 헌터 3 포터블이라는 게임이 더 중요했을 것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다만 그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성능과 기능을 PSP가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과 게임기가 더욱 극대화된 재미를 준다고 할 수 있었겠지요. 몬헌 포터블 마니아를 겨냥해 몬헌 데칼을 입힌 스페셜 PSP를 내놓은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만 6년 째가 되어가고 있는 PSP의 신형에 대한 압박이 날로 강해지고 있지만, 구 버전이 여전히 팔팔할 수 있는 이유는 역시 게임의 힘일 것입니다. 무조건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게 아니라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는 하드웨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몬헌 3 포터블을 즐기려는 게이머들을 보면서 되새긴 것 같네요.
몬헌 3 포터블을 즐기려는 게이머들의 모습. 소니가 PSP의 진짜 후속기 발표에 왜 뜸을 들일 수밖에 없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신형이 필요 없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과거 킬러 게임을 즐겼던 경험을 이어주는 게임기, 그것을 기대해야 할 것 같네요.
덧붙임 #
소니 부스에서 투톤 색상의 PSP를 공개했더군요. 아직 출시 전인데, 투톤도 꽤 예뻤습니다.
저도 몬헌3의 출시를 기다리면서 먼지쌓인 psp를 꺼내고 몬헌2를 다시 즐기고 있습니다. 🙂
아이폰 게임이 대세이긴 하지만, 게임을 하면 할 수록 게임은 게임기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확고하네요.
그래서 최근에는 GBA로 슈퍼마리오와 마계촌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
확실히 게임기로 게임을 즐겼던 세대는 스마트폰보다는 휴대 게임기를 선호하더군요. 저도 그렇구요. 다만 평상시 게임을 즐기지 않던 이들에게는 스마트폰만큼 좋은 게임기도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우잉 이번엔 일본 가셨음? 선물 사다달라하면 또 뭐라 할꺼죠? ㅋㅋㅋ
뭐라 할꺼도 없는디.. 추석 전에 이미 귀국을 해버렸거든요. 아.. 그나저나 러브드웹님 주려구 소세지 한통 빼놨는데, 언제 시간나면 가져가시구랴~ ^^
아이폰등 스마트폰을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물론 많아졌지만, PSP도 워낙에 메니아 층도 두텁고 하기에~콘솔 게임의 대표주자로써 쉽사리 무너지진 않을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사실 NDS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마니아 층을 따지면 무시못할 게 PSP일 거에요. 그래도 다음 후속기를 기대하고 싶은 1인입니다만… ^^
저역시 PSP가 한국에 나오자 마자 지른(일판은 군대였던 관계로 ㅋ) 세대인데요.
소프트웨어가 별로(?0 없는 PSP의 단비는 뭐니뭐니해도 몬헌이였고
그 덕분에 이번에 제 PSP는 모든 부위를 AS 받고 몬헌3의 출시일만을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몬헌으로 친구를 끌여들여 이미 4인 파티가 완성이구요^^
일이 조금 수월했다면 이번 동경게임쇼에 몬헌3하러 갔을겁니다.
PSP의 장정은 넓은 화면과 강력한 애드훅이 아닐까 싶네요.
NDSL도 있지만 PSP의 애드훅 플레이와는 차원이 다르니깐요.
4인파티 완성. 멋지시네요. 게임쇼에 오셨다면 후회하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아무튼 눈씨님이 계셔서 PSP가 망하지 않는 모양이네요. ^^
말씀하신 것처럼 PSP가 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역시 킬러소프트가 있기 때문이겠죠. 일본사람들이 DS로 포켓몬 시리즈만 계속 기다리는 것처럼…ㅋ
저도 그저 몬헌3포터블만 기다립니다. 으흐흐~ =)
우리도 몬헌 파티나 만들어볼까요? ㅋㅋㅋ
넵. 좋습니다~
12월 시작과 함께 달려요 ㅋㅋㅋ
아아
괜이 psp를 팔았나 …
다시 사세요. ^^
오랫만에 들립니다 ㅠㅠ 지금 피습피 3대 있는거 다 켜봤는데 ㅋㅋㅋ 얼마나 안했으면 다 안되네요..
충전하기도 귀찮습니다 -ㅅ-;; 문제는 닌텐도는 켜진다는것!!! 저는 몬헌 그런쪽에 관심이 전혀 없어서 여전히 썩고있습니다 ~_~ 잘지내시죠~?
썩히시면 안되요. 저도 간만에 PSP 켤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캐딜락님도 잘 지내시죠? ^^
지하철 / 버스에서의 PSP는 대부분 애니 감상용이더라구요 ㅋ
화면 크기라던가 여러가지 면에서 한번 가져보고 싶긴 하지만 말이죠 총알이 으헝 ㅠ.ㅠ
그런데 PSP에서도 PDF 볼수 있나요?ㅋ
PDF는 실험 안해봤는데요. ^^
커펌개조한 psp라면 pdf파일 여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어서 가능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