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로 전화하자

좀전에 소니가 PSP의 펌웨어 버전 3.90을 내놓았습니다. 전에도 여러 차례 소식이 올라온 적이 있던 스카이프를 넣은 펌웨어를 이제서야 공개한 것이지요. 펌웨어 소식을 듣자마자 갖고 있던 PSP에 바로 업데이트를 해보았습니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업데이트는 무선 랜을 통해 간단하게 끝냈습니다. 스카이프 아이디로 로그인을 해보니 PC에서 쓰는 것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문자는 보내는 기능 자체가 빠졌더군요. 어차피 문자 입력이 불편한 점을 고려하면 애초부터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인터넷 전화 기능이니 펌웨어 업데이트를 끝내고 음성 통화를 시도해 봤습니다.

아.. 스카이프에서 인터넷 전화를 하려면 작은 마이크 어댑터가 있어야 합니다. 이건 PSP용 ‘수다쟁이 잉글리시’ 같은 타이틀을 사면 따라오기는 하는데, 따로 얼마에 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걸 꽂아야 음성 입력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잊지 마시길.

로그인을 한 뒤 연락처를 누르면 이전에 등록해뒀던 이들의 아이디나 이름이 뜨는 데 전화를 걸고 싶은 아이디를 고른 뒤 O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통화 신호를 보냅니다. 스카이프에 로긴한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일단 스카이프 가입자간 테스트는 아침으로 미루고요. 대신 제 계정에 충전한 돈이 조금 남아 있어서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테스트했습니다. 참고로 스카이프 가입자 끼리 통화는 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일반 전화나 휴대 전화에 거는 스카이프 아웃은 미리 돈을 충전해 둬야 걸 수 있습니다.

연락처 아래의 다이얼 메뉴를 누르면 직접 전화를 할 수 있는데요. 다른 스카이프 전화와 달리 국가번호가 +82로 미리 고정 되어 있는 덕분에 그 아래의 전화번호만 입력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지역번호를 누를 때 맨 앞의 0은 입력하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031-123-4567 이라는 번호로 전화를 걸 때는 311234567이라고 써 넣어야만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스카이프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 다음 한쪽에서 입력한 소리가 다른 쪽에서 얼마 뒤에 들릴까 확인했는데, 지연 현상이 있기는 했지만 통화에 방해받을 수준은 아닙니다. 0.2~0.3초나 되려나요? 반대로 휴대폰에서 PSP로 보낸 음성 신호 역시 같은 현상을 보였지만, 앞서 나타난 지연 현상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PSP의 마이크에서 입력했을 때 상대의 휴대폰에서 들리는 음질이나 PSP에서 듣는 상대 전화의 음질도 휴대전화 못지 않게 깔끔합니다. 품질 자체는 크게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한 가지 가장 큰 단점은 스카이프 모드가 백그라운드로 작동하는 게 아닌 탓에 스카이프 모드에서 빠져 나오면 자동적으로 로그 아웃되어 PSP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간단히 테스트만 해본 것이라 더 길게 쓰지는 않겠습니다. 아침이 되면 다른 분들도 테스트 해 보고 글을 올릴 거라 생각되므로 여러 글을 읽고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