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위젯, 감초 같은 휴대폰 서비스

몇달 전에 나온 햅틱에는 위젯이 있었다. 휴대폰의 몇몇 기능을 대기 화면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게임이나 세계 시각, 지하철 노선도 등 위젯 아이콘을 대기 화면에 깔아두고 손가락으로 누르기만 하면 관련 기능이 바로 실행한다. 즐겨 쓰는 것은 고작 몇 개에 불과하지만, 지금은 없으면 섭섭한 기능이 되고 말았다. 물론 햅틱 안에는 이통사용 위젯이 있기는 했다. 한 가지 문제를 들자면 이 위젯을 누르면 음악이나 동영상 같은 이통사의 유료 서비스로 넘어가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바탕 화면에 이통사 위젯을 두는 것을 지금도 기피하고 있다.

그래도 햅틱의 기능을 위젯으로 쓰는 것보다는 이통망과 연계한 서비스가 있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긴 했다. 일상적인 정보를 바로 보여주는 위젯. 이를 테면 날씨와 같은 정보일게다. 굳이 휴대폰의 인터넷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PC를 켜고 인터넷을 뒤적이지 않아도 되는 일상에서 필요한 정보를 바로 보고 싶은 작은 바람은 있었다. 이런 서비스가 앞으로 망 자원을 활용한 이동통신 서비스로 나와야 한다고 믿었으니까.

그것이 실체로 나타난 것이 SHOW 위젯이다. 이미 멀티 팝업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것을 최근 SHOW 위젯으로 이름을 바꿨다. SHOW 위젯은 이통사에서 직접 공급하는 휴대폰 대기 화면용 위젯로, 앞서 내가 필요로 했던 날씨 정보를 바로 보여준다. 휴대폰의 인터넷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PC를 켜고 인터넷을 뒤적이니 않아도 오늘의 날씨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날씨 뿐만 아니라 뉴스와 검색, 생활 정보 등 1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골라서 쓰면 될 듯 보인다.

설치된 위젯은 휴대폰 대기 화면에 나타난다. 위젯 위치는 이용자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크기 조절은 못한다. 바탕화면에 여러 위젯을 깔았을 때 각 위젯을 선택하려면 위젯이 보이는 대기 화면에서 KTF용 휴대폰의 취소 버튼을 한 번 눌러주면 된다.

내가 대기 화면에 깔아둔 위젯은 세 가지. 날씨와 뉴스, 다음 검색이다. 여러 개의 위젯을 다운로드 했지만, 일단 이 세 개가 가장 쓸만해 보이긴 했다. 다른 이유라면 여러 위젯으로만 대기 화면을 다 채우려니 너무 볼품없어 보여서다. 정보를 요약해 출력해야 하는 위젯의 크기는 어쩔 수 없지만, 색을 통일하거나 이용자가 바꿀 수 있게 만들 수 있으면 어떨까 싶다. 위젯과 함께 어울리는 바탕화면을 얹어 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그런데 이제 위젯을 쓰기 시작했지만, 사실 내게 필요한 위젯은 많아 보이진 않는다. 쓸만한 위젯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필요성을 느끼는 위젯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내게 필요한 위젯은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