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뉴스에서 이런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사를 정말 짧게 요약해 보면 SKT가 맨 먼저 실시한 초당 과금제로 인해 고객이 SKT를 비싼 통신사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아마 초당 과금제가 통화요금이 비싸다는 SKT의 이미지를 상당 부분 바꿔 놓았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생산성 본부의 조사 결과를 토대에서 요금 부분에서 KT와 같고, 1위인 LGT보다 1점 낮은 것이 이번 초당 과금제 도입 이후의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본 것 같더군요. 물론 생산성본부가 세세한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터라 다른 항목의 차이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는데, 자체적인 해석이 이의를 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아마도 다른 이통사들도 저마다 유리하게 해석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사실 1초 과금제는 꽤 의미있는 시도입니다. 그것이 이용자 개개인에게 아주 큰 이익은 가지 않더라도 어쨌거나 이용자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을 돌려준다는 이미지 마케팅으로는 더 없이 좋은 재료였으니까요. 다른 이통사가 우물쭈물 거리는 사이 SKT는 초당 과금제를 실시했고 그것이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데 이견은 없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위한 데이터 요금제의 만족도를 따로 조사했다면 어떨까요? 아마 SKT는 분명히 꼴찌를 면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것도 아주 큰 격차가 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얼마 전 SKT T월드에서 갤럭시 A를 개통하면서 요금제를 살펴보니 경쟁 이통사와 확연히 구분되는 요금 체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안심데이터 100 | 100MB – 1만 원
안심데이터 150 | 500MB – 1만 5천 원
안심데이터 190 | 2GB – 1만 9천 원
(부가세 별도)
100MB~500MB 구간의 요금이 5천 원, 100MB~2GB 구간의 요금이 고작 9천 원 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각각 400MB와 무려 1.9GB의 용량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요금제가 간사한 것은 100MB만 구매해도 될 것을 2GB로 구매하게 만드는 함정 때문입니다. 100MB의 데이터 전송량으로는 적을 것 같아 상위 500MB 짜리를 구매하려고 보니 4천 원만 더 내면 2GB를 마음껏 쓸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2GB를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2GB 요금제가 2만 원을 넘기지 않으므로 이용자 입장에서는 비싸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2GB 요금제가 괜한 생색내기 요금제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스마트폰이나 기타 휴대폰을 노트북에 붙여서 인터넷을 할 수 있게 하는 직접 접속을 뺀 데다 어지간한 작업만 해서는 2GB 데이터를 다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타임즈(“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 월정액 절반도 못쓴다“)에 따르면 SKT 올인원95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가 고작 11%의 데이터 밖에 쓰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올인원95 요금제의 데이터 용량이 2GB이기 때문에 11%라면 고작 220MB 안팎만 소비한다는 말입니다. 쓰지 못한 용량은 다음 달로 이월이 되지 않지만, 이월된다고 해도 넘쳐나는 그 용량을 다 소비하지 못하는 만큼 이 경우는 이월의 의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용자가 소비할 수 있는 용량은 300MB 수준이라는 것인데, 이에 맞춘 요금제가 없으니 500MB 정도는 선택해야겠고, 4천 원 차이면 2GB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셈이 되는 것이죠. 이 같은 요금제의 덫에 걸리는 이들이 한두명은 아닐겁니다. 1만 원에 1GB 또는 500MB를 주는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SKT의 데이터 요금 체계는 더욱 불합리하게 다가옵니다. 초당 과금제로 브랜드 만족도를 올린 것에 스스로 만족하기보다 이제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SKT 하면 요금이 제일 싸다고 느껴지게”라는 기사 제목에 어울리는 합리적 요금 체계를 내놓을 때가 됐습니다. 또한 현 요금제에서 차단해 놓은 직접 접속도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정해진 용량 안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덧붙임 #
오늘(5월 13일) SKT가 데이터 요금제 관련 보도 자료를 하나 내놨습니다. 근본적인 처방은 빼고 기능만 몇 가지 더했네요. 참고 하시길 바라면서 링크를 추가합니다.
SK텔레콤, “무선인터넷, 더욱 편리하고 저렴해진다”
방금 SKT 개통하고 왔는데 어흑~ 내돈 5만원~~~ 데이타 요금 가입 안하면 폭탄 날라오겠죠?
너무 비싸서…
정확하게 3만9천 원이잖아욧~ 한번 가입 안하고 써보시고 블로그에 포스팅 해보심 좋을 듯.. ㅋㅋ
그냥 2GB짜리 신청하고 쓰고는 있는데 쓸 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죠.. 안심데이터 150은 500MB지만 15000원이고 단지 4000원 차이인데 말이죠.. -.-; 그냥 올인원 요금제에 드는게 더 나을지도.. –;
2GB에 인터넷 직접 접속을 허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죠. 그러면 와이브로 부럽지 않으니까요. ^^
그래도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하려면 3만원인가 내는건 여전할텐데
눈가리고 아웅인건 여전한거 같아요.
실질적으로 초당요금제 하다고 해서 많이 내려가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2G 유저에게 데이터요금은 산넘어 안드로메다에서 맛동산 먹는 이야기일뿐… OTL
탈퇴하고 재가입할 때 혜택 없어졌을 거에요. 그냥 신규 가입 처리되는 거죠. 얼른 3G로 넘어가세요~ ^^
아이고 스마트폰은 그냥 다른 이동사로 가야되나
신중하게 고르시는 게 좋아요. 어떤 이통사든 일장 일단이거든요. ^^
잘 모르지만 기업 입장으로 보면 SKT가 영리하다고 할 수 밖에. ㅋ 저것도 그나마 내린 가격이잖아요. 이렇게 정곡을 콕 찌르는 글 하나하나가 모이고 모여서 변화를 이끌겠죠.
저는 요즘 소비자 입장으로는 비판하고 실적으로 기업을 평가할 땐 장사 잘 했다고 칭찬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시원한 글 쓰기가 쉽지 않네요.
인터넷 직접 접속 빼고 값 내리면 뭐할 것이며, 300MB면 충분할 것을 2GB나 받으면 뭐하겠나~ 1등 기업이 보여줄 수 있는 합리성만 갖춘다면야 SKT 브랜드가 나쁠 건 없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참 그런 게 안보여서 말야~ ^^
그래서 지금 KT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진짜..ㅠㅠ
갑지기 ‘기다리다가 지친다’는 2PM 노래가 생각나네요. ^^
이렇게 간사할수가… 소비자를 바보로 아는 기업은 오래가지 못함을 알아야 할텐데요…. SKT에는 눈앞의 이익보다 길게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이 없나봅니다.
기사에서는 스마트폰에 맞는 요금제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까 기다려봐야죠~ ^^
일장일단이죠. 부가서비스 쓰면서 황당하게 그동안 모든게 SKT가 비싼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안그런것도 있더군요. ^^
특히, 착신전환 서비스는 KT도 크게 개선할 필요가 있을 듯하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초당요금제는 이제 당연히 통신사들이 도입해야하고 SKT가 먼저 했으니 KT, LGT 울며겨자먹기로 들어오겠지만. 정말 잘된 일 같습니다.
그런데 데이터요금은 저는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모두 사용 중인데 모두 아쉬운 점이 있네요.. 와이파이를 주로 사용하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말입니다. ^^ 앞으로 데이터 요금제는 더욱 진화될 필요는 있겠죠. 아마도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기에 당연히 다양한 지원이 따르지 않을까 싶네요. ^^
맞는 말씀이에요. 문제는 눈에 잘 안보이는 게 아니라 뻔히 보이는 데이터 요금이죠. 이것만 개선되어도 SKT에 대한 점수는 더 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
요금제가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없으니..^^
이공….^^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오늘도 힘내서 아자아자^^ 파이팅!!
대충 맞춰 살 수 있는데, 이번에는 격차가 너무 크지 않나 싶어요~ 카라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SKT는 무조껀마음에 안듬..-_-
대리점들이 바가지씨우고 114에서도 짜고치고
사기꾼들;
SKT 에서 그냥 일반 폰을 쓰기는 합니다만 …
요즘엔 대부분 안드로이드폰이 T로 떨어져서 ;;
게다가 저희집은 가족할인때문에 아버지 께서 닥치고 SKT로 하라고 하셔서 KT로 못가겠어요 -_-
역시 맘에 안드는게 통메랄까요 .. 그 좋던 핸드폰도 T를 거치면 아휴..
뭐가 나오는건지 ;; 다 통메 걸려서 기존껄 볼틈이 없네요 헤,
SKT도 언젠가 개편되겠지요 ?
스마트폰쪽에서는 그래도 통메는 걷어낸 듯 싶더군요. 갤럭시 A에도 빠졌구요. 외산 폰에도 안들어갈 듯.. ^^
갤럭시 a 에 적용된 ui 자체는 SKT 입김이 들어간
색상배치.. 거의 통메입니다.
스마트폰용 통메라고 볼수가 있지요..
그래도 이번에 SKT 테더링 되지 않나요…요금제에 이렇게 되어 있던데…
– 그러나 핸드폰 또는 스마트폰을 이동기기(노트북, PMP등)와 USB케이블,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무료통화에 포함됩니다.
– 정보이용료와 컬러메일 등은 무료통화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해당 정액제의 데이터무료통화로 무선인터넷을 통한 음성통화 이용은 불가합니다.
3G를 이용한 인터넷 전화만 빼면 테더링 된다는것 같은데…
네.. 6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되어 있군요. 글을 쓴 시점에서는 하지 않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