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어제 저녁에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던 이들 가운데 어쩔 수 없이 그 약속을 깨뜨렸던 이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후배와 어제 저녁에 종로 쯤에서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깰 뻔 했습니다. SKT의 3G 통신망이 몇 시간 동안 먹통이 되는 사태 탓이었지요. 7시 쯤에 만나기로 시간만 정하고 구체적인 장소를 정하지 않았던 터라 전화를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만 그 시간에 전화를 할 수 없었습니다. 7시쯤 전화를 하려고 버튼을 누르니 신호가 가질 않더군요.
연합 기사를 보니 SKT가 불통 2시간 만인 6시 40분에 복구를 했다는 데 거짓말도 유분수입니다. 그 이후에도 거의 1시간 30분 가까이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았으니까요. 후배가 제게 “전화가 통화 중이다”면서 전화해 달라는 문자를 보낸 게 6시 28분과 37분, 43분이었습니다. 후배는 2G 전화를 쓰고 있어 다행히 문자를 보낼 수 있었지만, 저는 제 때 받지를 못했지요. 제가 문자를 확인한 게 거의 7시10분 쯤이었습니다. 후배에게 전화를 거니 신호가 안가더군요. 전화기 이상일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다른 이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신호가 가길래 그 분과 잠시 통화를 하던 중 전화가 끊겼습니다. 그리고는 신호가 계속 끊긴 채 통화가 안되더군요. 그게 7시 15분 경이었을 것이고요. 그 뒤 8시 23분까지 휴대폰 신호가 완전히 끊긴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아래 7시 22분부터 다시 신호가 잡힐 때까지 틈틈히 이통 신호를 체크한 사진을 올립니다.
8시 23분에 전에 보낸 메시지가 도착한 것을 보고 신호가 다시 잡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제서야 통화하다 끊긴 지인과 약속을 했던 후배의 메시지가 도착하더군요. 복구가 6시40분에 되었다고요? 복구의 의미를 기계쪽에 두시는 모양인데, 이용자에게 있어 복구 시각은 을지로 T 타워 바로 옆동네인 종로에서 다시 전화를 할 수 있게 된 시각이 8시 23분이랍니다. 아시겠어요?
물론 후배는 만났습니다. 종로 3가 역에 도착하자마자 공중 전화로 달려가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죠. 다행히 후배가 2G라 통화가 됐습니다. 문제가 된 건 3G였으니까요. 일단 제가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을 듯 싶어 역으로 오라고 약속 장소를 정한 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몇 분이 공중 전화 부스에서 빠져나오면서 “아저씨도 전화 안 되죠?”라고 묻더군요(사실 그분께서 하신 말은 “3기가 전화 안 되나 봐요?”였지요). 서로가 뻘쭘하게 웃고 헤어졌습니다.
이전에도 불통 사태가 여럿 있어 3G로 넘어오면서 불안하다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일이 터지네요. 요즘 통신 업체들, 하루라도 욕 안먹으면 어디에 가시가 돋치나요? 이용자가 바라는 건 졸라 빠른 전송 속도가 아니라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제 때 연락할 수 있는 전화 한 통 뿐이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네요.
덧붙임 #
1. 해당 지역에 머물렀다가 통화를 못한 분들은 필히 SKT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으셔서 신고 접수를 하셔야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구, 광진구, 서초구, 송파구, 과천시 등 수도권 일부 통화 불능 지역에 계셨던 분들은 서둘러 신고 하시길. 보상 금액은 5,060원입니다. 당시 입었던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적 피해 보상으로는 턱없는 금액이지요.
2. 후배와 통화를 하기 위해 지갑에 있던 공중전화 카드를 정말 오랜만에 꺼냈습니다. 저도 언제 넣었는지 기억이 안났는데, 발행일자를 확인해보니 2003년 8월이네요. 아직 마그네틱이 손상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그나저나 얼마 안남은 유효기간 확인한 게 그나마의 소득이네요. 얼른 써야지.
얼른 보상 요구를 … 흔히 이야기 하는 x랄을 해야 콩고물이 떨어집니다.. -_-;;
지x까지는 안해도 되던데요. ^^ SKT쪽에서 어제 저녁에 통화 못했다고 했는데, 미안하다면서 보상 조치한답니다. 5060원. 깨질 뻔한 약속과 날려버린 시간에 비하면… 쩝…
얼마 못 받더군요. 전에도 겨울에 첫눈 왔을 때 몇시간 불통됐는데… 몇천원 깎아줬던가…
신호를 못 잡으니 배터리를 많이 먹나 보네요. -_-
네.. 5060원이라네요. -.ㅡㅋ 배터리는… 신호를 못잡으니 빨리 떨어지더라고요.
몇달전에는 쇼망이 불통되었으니 이제는 SK까지.. 몇달뒤면 오즈도 불통되겠군요
오즈는… 무제한 요금제나 끝까지 유지해주기를 바랄 뿐이라는…
고객센터 전화 하시면 5060원 요금 감면 해준답니다.
사과도 많~~~~~이 합니다. 말로~~
하지만 왜 20분 만 불통이 됬다고 주장하는지에 대한 자료나 공식 사과문은 현재까진 메일로 보내주거나 공지를 못하고 있답니다.
트랙백 걸고 갑니다.
네.. 저도 좀 전에 따질 요량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사과부터 하니 마음이 약해지데요. 그래도 불통으로 인한 시간 소비나 불만이 완전히 누그러 진은 아니었기에 몇 마디 했습니다만…
그나저나 “나 피해 입었다”고 전화를 걸어야 보상이 되는 것도 문제는 문제에요.
어제 을지로에서 16시 30분 부터 20시 23분까지 3G 전화가 불통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을지로에서 계속 있었고, 지금가지 이렇게 오랫동안 불통되는 사태가 없었는데 왠일인지 전화가 안되어서 ..
그런 일이 있었나… 몰랐네요 ㅋ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나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에요. ^^
5060원 정말 처랑햔 보상입니다. 당연히 해당 시간동안의 정신적 피해와 배터리 재충전 비용/그리고 핸폰 감가상각비용까지 보두 받아야 마땅하겠죠.. 그러면 SKT 문닫겠군요…
참고로 공중전화 T머니 사용하는 것들도 있더군요..ㅋㅋ^^;;
사실 5060원을 보상받아서 기분 좋을리도 없고 위안도 되지 않는답니다. 키마이라님 말씀대로 정신적인 피해 보상은 단돈 몇천원으로 해결될 수가 없으니까요. -.ㅡㅋ
퇴근시간에 친구와 저녁 먹으려고 선릉역쯤 와서 전화를 꺼냈습니다. 2G 서비스를 사용할 때는 연결이 되지 않아 ‘Limited Service’ 상태가 될 일이 거의 없어서 몰랐는데, 3G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
그런일이 있었군요.. 현재 마감중… 제 옆에 걸려 있는 왠 사진을 보고는 “feel’ 받고 일한답니다 ㅋㅋ
웬만하면 그 사진 대신 여친 사진을 걸어 놓으시길… ^^
5만원도 아니고 5천원.. -_-
자기들 딴에는 수십만명에게 보상해야 하니 큰돈이지만….받는 사람은 약올리는 느낌이겠군요.
보상 금액 때문에 약이 오르는 것보다는 통화가 또 안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큽니다. 다음에 또 이러면 3G 해지 해야죠 머… ^^
어제 저녁 휴대폰이 갑자기 먹통이 됐습니다. 신호를 못잡고, 네트워크를 찾고 있다고 하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뒤에야 SKT의 3G 휴대폰에만 발생한 문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 장애..
보상금액이 정말…머엉해지는군요….
공중전화카드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보상 금액에 대해서는 달리 할 말이… 공중 전화 카드도 그렇고 공중전화도 새삼 고맙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