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대부분의 PC는 하드디스크를 저장 장치로 쓰고 있습니다. 가격대비 용량, 용량대비 가격을 따져보면 이만큼 효율적인 저장장치는 없겠지요. 지금 1TB 가격이 10만 원 안팎으로 100GB에 1만 원 수준이면 여전히 대용량 저장장치로서 큰 경쟁력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풍부한 하드디스크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더 많은 용량의 하드디스크로만 바꾸는 게 아니라 더 빠른 저장 장치로 바꾸고 싶은 것이죠. 점점 복잡해 지는 컴퓨팅 시대를 맞아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음에도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데이터를 읽고 쓰는 바람은 더욱 커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바람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장치가 SSD(solid state disk)지요. 원판을 빠르게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고 쓰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전력을 공급하지 않아도 그 내용이 지워지지 않는) 플래시 메모리를 모아서 만든 저장 장치입니다. 덕분에 헤드를 움직여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꺼내는 데 걸리는 접근 시간(access time)이 존재하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SSD는 그 접근 시간이라는 게 거의 존재하지 않지요.
물론 모든 SSD가 빠른 것은 아닙니다. 처음 SSD가 나왔을 때는 SSD의 가능성만 볼 수 있을 만큼 느렸고 플래시 메모리 수명도 도마에 올랐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가장 큰 문제가 됐던 컨트롤러의 성능이 좋아진 터라 하드디스크보다 빠르고 수명도 제법 오래가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실제 SSD는 쓸만해졌을까요? 성능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성능은 더 이상 왈가왈부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진 것이 사실이나 여전히 용량과 가격은 접근이 쉽지 않으니까요.
성능? 그건 만족스럽지~
진짜 SSD의 실제 성능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얼마 전 64GB SSD(슈퍼탤런트 FTM64DX25T)를 PC와 넷북에 꽂아 테스트하면서 이 정도면 계속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비록 PC와 넷북의 성능에 따라 SSD의 성능도 달라지기는 하지만 성능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장점으로 내세웠던 이유가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코어 i7-860, 4GB램의 PC에 SSD를 꽂아 윈도 설치와 파일 복사, 데이터 전송 등 여러 실험을 해봤습니다. 윈도7을 설치해보니 윈도 바탕 화면이 뜨는 데까지 딱 9분 걸리더군요. 중간에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시간을 포함해서 말이죠. 시스템 자체가 빨라 하드디스크에서 설치할 때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이만큼 빠르지는 않았었지요.
SSD 안에서 크고 작은 파일을 섞은 6.05GB의 데이터를 복사하는 데 2분11초, 6.55GB 크기의 단일 파일을 복사하는 데 1분24초가 걸렸습니다. 물론 비슷한 용량의 파일을 하드디스크에서도 복사해 봤는데, 이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6.55GB 파일을 자체적으로 복사하는 데만 4분 35초가 넘었습니다. 파일을 복사할수록 하드디스크는 확실하게 느려지는 데 비해 SSD는 그 변화가 크지 않기에 이 같은 차이가 납니다. 벤치마크 결과를 봐도 그 차이는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실제로 쓰고 싶은 이유
이처럼 성능만 보면 분명 SSD는 앞으로 하드디스크를 보완하거나 나아가 대체까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SSD를 다뤄보면 성능이 아니어도 몇 가지 장점 때문에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소음. 보통 하드디스크를 쓸 때는 PC를 켤때부터 모터가 회전하는 소리와 헤드가 움직이며 달그락 거리는 소음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방음을 잘 해도 이런 소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요. 하지만 모든 하드디스크의 전원을 빼고 SSD만 꽂아보니 이러한 잡소리가 없어서 좋습니다. 여기에 빠른 성능이 얹어지니 전반적으로 쾌적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노트북에서 쓸 때는 두 가지 장점이 더 발휘됩니다. 같은 작업을 해도 하드디스크보다 전력을 덜 쓰고 충격에 강하다는 것이죠. SSD는 모터나 헤드의 움직임이 없는 만큼 이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전력을 소모하지 않습니다. 또한 모두 메모리로 만든 제품이라 노트북이 심하게 흔들 거릴 때 데이터 보호를 위해 헤드를 정지시킬 이유도 없고, 충격을 받아도 SSD가 부서지지 않으면 데이터가 날아갈 이유도 없어 안전하게 쓸 수 있습니다.
대용량 저장 장치로서 역할은 못하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단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용량이 적고 비쌉니다. 지금 테스트한 SSD는 64GB 밖에 안되지만, 값은 30만 원대가 넘습니다. 이보다 싼 다른 제조사의 SSD도 있긴 하지만, 성능이 괜찮은 제품은 이 정도라는 것이죠. 30만 원이면 1.5TB 하드디스크 두 개는 살 수 있는 값입니다. 한마디로 대용량 저장 장치로서 가치는 떨어집니다. 128GB나 256GB 이상의 SSD가 없는 게 아니지만, 용량대비 값으로 보면 현실성은 더욱 적어집니다.
지금 단계에서 SSD만 쓰는 것이 시기 상조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을 바라는 이에게는 SSD와 하드디스크를 함께 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데이터는 하드디스크에 담아두고 운영체제나 게임, 동영상/그래픽 편집 같은 무거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그런 용도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합니다. 물론 데이터 자체가 크다면 SSD 안에 저장했다가 읽는 것도 가능하지만, 여러 개의 SSD를 쓰지 않는다면 지금 단일 SSD로는 그 데이터를 다 감당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분명 대용량 저장 장치로서 SSD의 가치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저장 장치로서만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장보다 더 빠른 실행에 무게를 두면 ‘대용량’이라는 그 가치와 맞바꿀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지금 시점의 SSD를 보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비가 내리네요. 감기 들지 않게 몸조심하시고요~ ^^
제 넷북 디스크가 SSD인데…가격에 비해 그닥 궈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ㅜㅡ
같은 SSD라도 넷북에서는 성능이 40% 정도 떨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앞으로 SSD 쓰는 넷북이 많아질 듯 싶어요~ ^^
9분인가요?(성능부분…)
네, 오타 아닙니다. ^^ 다른 회사 SSD는 8분20초 정도더라고요.
도서관에서도 가뿐하게 돌릴 수 있는!
조용한 소리!
무척 끌리는 제품인데, 역시 가격과 용량이겠죠! ㅜㅜ
이거 파일 몇개 넣으면, 끝나더라고요 ㅎㅎ
32GB에 윈도7을 설치하고 오피스좀 깔았더니 정말 남는게 없더라고요. 80GB 이상은 되어야 그나마 쓸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확실히 끌리는데….가격이… 문제라죠… ㅠ.ㅠ
아직도 5만원짜리…. 글픽 카드를 쓰고있는 저에겐….
30만원대 하드는 무리에요 ㅎㅎ
언젠가는 5만원에 1TB SSD를 살 날도 오겠죠., ^^
SSD(Solid State Drive)는 컴퓨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제품입니다. 저도 작년부터 눈독 드리고 있었지만, 아직은 상당한 고가의 제품이라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갈수록 하드디스크로 인한 병목 현상이 심해져서 드디어 SSD로 개종하기로 마음먹고 제품 물색에 들어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텔 SSD를 추천하시더군요. 하지만 SSD 자체도 고가인데 인텔 SSD는 한 …
지난번 간단하게 맛만 봤던 수퍼탈렌트의 2.5인치 SATA 인터페이스의 SSD FTM64DX25T에 대한 리뷰 두번째 시간으로 이번 글은 새로운 OS인 윈도우7에서의 실제 활용 및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중심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윈도XP와 윈도우7에서 성능 평가 프로그램을 비교하여 돌려본 결과는 지난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도시바 컨트롤러의 고속 SSD! – 수퍼탈렌트의 2.5인치 64GB 모델 FTM64DX25T 리뷰 1부 이번 리뷰에 사..
플래시 메모리 전문업체로 유명한 수퍼탈렌트는 그동안 꾸준히 제품을 발표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활동은 잠잠한 편이었다. 그런 수퍼탈렌트에서 지난 미니 PCI용 SSD 공동구매에 이어 최신 SSD(Solid State Drive)를 가지고 국내 시장에 돌아왔다. 이 수퍼탈렌트가 우리에게 선보이는 새 SSD가 가지는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도시바의 새로운 컨트롤러를 사용했다는데 있다. 도시바 컨트롤러와 메모리의 고속 SSD, 수퍼탈렌트의 FTM64DX2..
대충 읽으니까 위에 부팅에 8분 걸려? 라는 느낌이 들정도에요 ㅎ
설치완료까지 8분이 좀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
전 IDE가 좋아서 SATA로 나오는 고용량은 생각도 못하는데
SSD는 죽기전에 써볼려 모르겠어요 ㅋ
ㅎㅎ 그런 느낌이라면 살짝 고쳐놔야겠군요. SSD는 아마 10년 안에 쓰고 계실 듯 싶네요. ^^
저두 사실 넷북을 구매할 때 SSD가 장착된 제품과 일반 하드디스크가 있는 제품중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역시나 가격 대비 작은 용량 때문에 선듯 구매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조금 더 대중화 되면 쓸 수 있겠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네. 죽기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쓸 날이 오지 않겠어요? ^^
제 넷북에 달린 SSD중에 8기가 부분이 MLC인데 그당시 MLC가 상당히 거시기해서 지금 생각해도 차라리 SDHC로 꼽은 16기가 SD가 낫다고 생각이 들정도랍니다;
바꿔보려곤 했는데 제 모델은 납땜질하고 그래야 한다더군요 ㅇ<-<
네, 그 모델이 교체하기는 좀 귀찮긴 하죠. 말씀대로 SDHC 16GB 짜리 하나 쓰는 게 더 나을 거에요~ ^^
맥북에 SDD를 달아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문제는 역시나 가격이지요. -_-
한번 가보심이… 날아다니는 맥북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
얼마 전 노트북에 ssd를 달았는데, 이 좋은걸 진작 왜 안 달았난 싶더라고요;
지렁이 한마리에 바로 부팅되고,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 이용 시도 매우 쾌적하고..
비록 64G를 쓰지만, 부족한 용량은 sdhc 신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용량대비 가격 문제만 넘어서면 확실히 좋긴 하지요. 저도 부족한 용량을 채우려고 SDHC 16GB 따로 주문했답니다. ^^
예, 용량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죠. 그리고 속도…
정말 서브 노트북 + 세컨 컴퓨터라면 SDD는 강추입니다. 용량을 포기해도 됩니다. 메인 컴퓨터에 보다 높은 용량을 주고, 노트북은 이동성을 강조하면 되니…
네, 이동성을 고려해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는 것도 중요한 것 같어요. ^^
올해안에 대중화되려나 했더니.. 아직도 1, 2년정도 기다려야 하는건가요;;
무엇보다 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떨어져야 말이죠. ㅜ.ㅜ
속도만 빼면 지금은 일반 유저들에겐 그냥 사치품같아요.
개인적으로 용량도 용량이지만 자주 쓰고 지우고 해도 괜찮을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그 문제가 컸는데, 지금은 자주 지우고 써도 괜찮토록 컨트롤러가 많이 개선되었답니다. ^^
위에 언급하셨드시… 가격적인 매리트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것이 조립피씨를 쓰는 학생들에 입장이었습니다. 만드시는 분들은 제조단가를 낮추면 이번 성수기에도 많은 판매가 이루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제조 단가를 내리기 쉬운 산업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가장 큰 변수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플래시 메모리 가격 때문이랍니다. ^^
어차피 SSD라는 것자체가 용량이 작기때문에 파워유저들은 HDD도 같이 이용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렇기때문에 고용량 1TB가 하드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이죠
HDD와 섞어서 쓰는 것은 어느 정도 현실적인 대안을 찾은 걸테고요. SSD 잔뜩 꽂아놓고 레이드로 묶어서 쓰는 이들도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
현재 인텔 80기가 SSD쓰고있습니다^^ 쾌적하죠~
속도를 원한다면 지금 가격은 어느정도 사정권 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일반유저들이 생각하기엔 비싸지만요^^
좋은 제품 쓰시네요. ^^ 당분간은 얼리어답터 위주로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지만, 얼른 하드 수준으로 가격이 내렸으면 좋겠어요.
역시 현대과학기술은 절 기다려주지않는걸까요? ㅎㅎ
기술이 발달할수록 소비자도 편해지겠죠^^
더 편하고 좋은 거 쓰게 해주려나 보죠 ^^
차기 메인 스토리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있는 SSD(Solid State Disk)는 하드디스크보다 빠른 전송속도와 엑세스타임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저가형 SSD들은 하드디스크에 비해 크게 차이 없는 전송속도와 하드디스크에 비해 100배 이상 비싼 가격 그리고 멀티테스킹시 프리징 현상 때문에 일반소비자들로 하여금 외면 받았다. 이후 저렴한 SLC기반의 SSD가 나왔지만, 실제 전송속도는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에 살펴볼..
보통 ‘컴퓨터의 속도’ 라고 하면 CPU 속도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컴퓨터의 속도에는 CPU가 큰 역할을 하지만 ‘다’는 아닙니다. 데이타 처리는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메모리,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그리고 하드디스크도 속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드디스크가 속도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실제 데이터가 있는 곳은 하드디스크(HDD)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찌됐건 결국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읽고 쓰고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드..
기존에 빌려서 사용하던 OCZ vertex turbo 60기가를 빼고, 인텔의 160기가 SSD를 어제 저녁에 구해서 장착했다. 아래는 간만에 찍은 오픈박스 샷.. 아이폰으로 어제밤에 집에서 막 찍은 사진이라 화질은 별로..ㅡㅡ 어쨋든.. 60기가의 좁은 공간에서 160기가로 늘어나니 숨통이 트인다.. 이제 ODD를 떼어내고 그자리에 2nd HDD를 다는 일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인텔 SSD의 Xbench 결과이다.. 3년이 넘은 맥북프로라 S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