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랩탑 3와 서피스 프로 7에 따라 붙은 의문 부호

해마다 가을에 발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서피스 제품을 보는 것은 해를 넘겨야만 하는 가능한 일종의 관습 같았다. 하지만 올해 만큼은 그 악습을 반복하지 않을 듯하다. 지난 10월 공개된 서피스 제품군 중 일부 제품에 대해 올해 안 출시를 발표했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 전 제품 공개 행사를 10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되는 새로운 서피스 제품군은 서피스 랩탑 3과 서피스 프로 7 제품군이다. 퀄컴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 프로 X는 이번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2020년 1분기 안에 한국 출시를 목표로 삼았을 뿐, 아직 출시 일정이 잡히지 않아서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한국 출시를 확정한 서피스 랩탑 3와 서피스 프로 7 가운데 일부 제품이라도 잠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공간의 제약으로 출시할 제품의 일부만 가져다 놓은 데다, 기업 또는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서피스 제품군의 초점을 맞춘 듯한 상황 연출과 제품 전시를 한 터라 소비자용 제품을 경험할 수 없는 제약이 매우 컸다.

재질 바꾸고 커진 서피스 랩탑 3 첫 인상

새로운 서피스 랩탑 3의 가장 변화는 종전 13인치 화면과 더불어 1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점이다. 이 자리에서 13인치와 15인치 서피스 랩탑 3를 봤을 때 확실히 큰 디스플레이에서 느끼는 시원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화면을 둘러싼 베젤은 비교적 얇긴 하나 그래도 띠를 두른 느낌을 완전히 벗지는 못했다. 베젤 상단에 카메라와 고성능 스튜디오 마이크를 들어 있는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손받침 부분에 알칸타라 소재를 쓴 기존 제품과 달리 모든 부분에 메탈 소재로 바꾸고 검정 색상으로 통일했다. 알칸타라 소재의 서피스 랩탑 3 때와 비교하면 과감한 변화이기는 하지만 형태나 색상에서 다른 노트북과 아주 차별화된 인상을 남기지 못할 수도 있는 우려는 있다. 메탈 재질을 원하는 이들이면 몰라도 개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알맞진 않다. 더불어 상판에 손지문이 잘 안 묻는 재질이라고 했으나 생각보다 손지문이 잘 남고 잘 지워지지 않는 점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상판 덮개는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려도 열리도록 설계했다. 키보드의 키를 눌러보니 깊게 눌리는 느낌이 없다. 얕은 키 눌림이라 깊숙하게 눌리는 느낌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호감은 덜할 듯하다. 트랙패드는 13인치 서피스 랩탑 3과 같은 크기지만, 워낙 면적이 넓다보니 15인치에서는 약간 작은 듯 보인다. 단자는 USB 3.2(10Gbps)를 위한 USB-C 단자 및 호환성을 위한 USB-A 단자가 하나씩 있고 도킹과 충전을 위한 전용 단자가 전부다.

이 자리에서 확인한 15인치 서피스 랩탑 3는 모두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이다. 사실 서피스 랩탑 3는 모두 인텔 제품으로 출시되지만, 소비자용 서피스 랩탑 3 가운데 고성능 제품군은 라이젠 5, 라이젠 7 커스텀 프로세서를 싣고 있음에도 이 자리에 단 한 대도 준비해 놓지 않았다.

USB-C가 가장 큰 변화인 서피스 프로 7

서피스 프로 7은 이전에 보던 서피스 프로 시리즈들과 큰 변화를 체감하긴 힘들다. 투인원 제품으로 서피스 프로 3에서 거의 완성된 틀을 잡은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두께를 비롯해 화면 크기에 따라 약간의 크기 변화를 주는 것 외에 새로운 시도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서피스 프로 7은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속을 모두 갈고 배터리 성능을 높였다는 것에서 의미는 있다. 또한 USB-A와 함께 USB-C 단자를 적용했다는 게 가장 반가운 변화다. USB-C 단자는 데이터 전송과 함께 전용 어댑터가 없을 경우 서피스 프로 7를 충전할 수 있는 단자로도 쓸 수 있다. 또한 이전 모델과 마찬 가지로 용량 확장을 위한 마이크로 SD 슬롯도 그대로다. 

배터리 성능을 강조하지만…

사실 짧은 시간 접한 서피스 랩탑 3나 서피스 프로 7를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두 제품 모두 어댑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하룻 동안 쓰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두 제품은 한 번 충전으로 10시간 이상 작동하는 배터리와 1시간 이내 80%까지 충전하는 빠른 충전 기능을 갖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장시간 쓸 수 있기 때문에, 외부에 나갈 때 어댑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노트북이 올 데이 배터리(All Day Battery)를 충족하고 있는 터라 이것을 강점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뛰어난 성능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딱히 소비자들의 눈에 신기하게 보일 만한 새로운 기능을 담은 것도 아니어서 애매한 평가를 피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한국에서 만나게 될 경쟁 제품들이 만만치 않다. 너무 짧은 시간 만난 탓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서피스 랩탑 3와 서피스 프로 7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주는 가치에 여러 물음표를 붙일 수밖에 없다.

덧붙임 #

스킨 오류로 이 곳에 공개된 모든 글의 작성일이 동일하게 표시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19년 12월 10일에 공개되었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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