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옴니아를 쓴 지 이제 열흘 정도 지났다. 음성 통화나 가벼운 즐길 거리는 일반적인 휴대폰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온갖 데이터를 접하는 이에게 T*옴니아 같은 스마트폰은 쓸모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 여겼고 지난 열흘 동안 그런 바람을 생각 이상으로 충족해 줬다. PC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어디에서나 일과 관련된 메일을 처리했고, 인터넷을 탐색했으며, 음악을 다운로드하고 짬짬이 케이블 TV까지 보았다. 나의 일상을 손 안의 작은 장치와 일치시켜 나가는 재미는 의외로 쏠쏠했다.
T*옴니아의 기능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점은 내게는 반갑지만, 이 모든 일을 하는 데에는 한가지 걱정거리가 있다. 대부분의 작업이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이기에 적지 않은 데이터 이용료가 따라 붙는다는 점이다. 이미 요금과 관련한 수많은 이야기와 기사가 나도는 상황이고, 이러한 글을 읽은 이들은 실제 데이터 요금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 할 듯 싶어 지난 열흘(12월 3일~12일) 동안 쓴 요금과 이용 내역을 밝힌다.
T*옴니아는 종전 네이트나 JUNE 같은 왑 기반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를 쓰지 않고 대부분 웹 기반 서비스를 쓸 수밖에 없어 일반적인 데이터 요금제가 아니라 인터넷 직접 접속 요금제에 가입했다. 1GB 용량을 쓸 수 있는 넷1000의 한달 이용료는 2만3천500원. 이 돈을 내고 쓸 수 있는 데이터 사용량은 307만 원 어치다.
지난 12월 2일에 가입해 12월12일까지 쓴 사용량은 118만3천689원 어치다. 지난 열흘 동안 이 금액만큼 작업한 내역은 아래와 같다.
e-메일(활용도 ★★★★★)
출퇴근이나 짧지 않은 거리의 외근을 나간 상황에서 빠르게 메일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알려줘야 할 때가 많은 데 매우 쓸만하다. 하루 평균 보내고 받는 메일은 50여통 미만이지만, 이 안에 첨부된 ppt나 doc 문서, 그 밖의 이미지를 포함하면 극소량의 데이터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멜론(활용도 ★★★★)
T*옴니아 구매자들은 멜론 월 이용료를 내지 않고 음악(dcf)을 무제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멜론에서 다운로드 한 음악은 대략 70곡 정도. 이 가운데 무선 랜이 아닌 3G에서 직접 받은 음악은 40곡 정도다. 무선 랜을 이용해 30여곡을 받기도 했지만, 움직이다가 생각나면 검색해 음악을 다운로드했다. 앨범 단위로 받아보니 한 번에 전송되는 데이터도 만만치 않은 듯 싶다.
슬링박스 모바일(활용도 ★★★)
TU 슬림이라는 위성 DMB 요금제에 가입하면 9개의 비디오 채널을 공짜로 볼 수 있지만, 채널이 모자른 것에 목이 마른 느낌이었다. 때문에 좀더 많은 채널의 방송을 보기 위해 집에 설치해 둔 슬링박스 HD의 영상을 3G 망을 통해 T*옴니아에서 시청했다. 보통 퇴근길에서만 슬링박스 모바일을 썼는데, 시청 시간을 다 합쳐도 채 3시간이 안될 듯 싶다.
MSN 메신저(활용도 ★★)
MSN 메신저에 자주 로그인을 하지는 않지만, 가끔 이동하거나 화장실(?)에 앉아 메시징을 할 때가 있다. 거의 문자 수준의 대화라 크게 부담이 없을 듯 싶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사용한 데이터 내역이다. 자잘한 것은 빼고 되도록 자주 활용하는 무거운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정리했다. 위에서 가장 많은 요금이 발생한 것은 멜론과 슬링박스 모바일, 구글 맵스일 것이다. 음악과 실시간 스트리밍, 실시간 지도 표시 같은 작업들은 전송되는 데이터량이 결코 적다고는 볼 수 없다. 음악 파일만 해도 4MB가 넘고 스트리밍 데이터 역시 시간이 지날 수록 쌓이는 전송량은 어마어마할테니 말이다.
허나 지금까지 쓴 내역을 정리보니 그다지 과도하게 썼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애플리케이션을 하루 종일 쓴 것도 아닐 뿐더러 열흘 동안 쓴 것을 시간만으로 따지면 얼마 안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날 동안 얼마를 더 쓰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보다 적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장담할 수는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일들은 점점 일상적으로 쓰게 될 것이고 앞으로 망을 활용하는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쓸 것이니 말이다.
분명 많은 사용량을 채우지 못할 이들도 분명히 많겠지만, 데이터 중심의 휴대 단말기에 가까운 T*옴니아에서 데이터 이용에 대한 부담을 갖도록 이용자를 압박하는 이통사의 모양새는 썩 달가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무제한 서비스를 만들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제는 합리적인 요금제(?)가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500MB도 안쓰는 이들을 위한 더 싼 요금제나, 2GB 이상의 무제한 요금제도 나와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 T*옴니아처럼 이용자 환경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는 게 강점을 가진 단말기가 늘어날 텐데, 매번 제자리 걸음을 하는 요금제는 이제 벗어날 때가 된 듯하다.
알림 하나.
이 글은 지난 11월 말에 출시한 T*옴니아의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쓰는 글입니다. 데이터를 많이 접하는 일상이다보니 T*옴니아의 기능들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았는데 실제로 써보니 꽤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도록 할께요. 아, 이번에는 마케팅 참여 기간을 명시한 위젯을 블로그 오른쪽에 달아 놓았고, 컨텐츠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독자 여러분께 맡깁니다.
정말 전지전능이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생각보다 제가 하는 일을 잘 수행하는 듯 해요. 좀더 많은 기능을 써보도록 할께요.. ^^
음.. 저도 넷1000으로 바꿔야겠군요. 307만원 어치라면 충분할 듯? ^^
아마 꼬날님은 남을 걸요? 음악만 안받으면. ^^
저는 미국 버라이즌 옴니아에 관심이 가서 관련 리뷰를 보고 있는데요. 관심가지고 볼 게요^^. 좋은 리뷰 기대/감사요.
미국에 좀더 좋은 성능으로 갔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후덜덜덜덜덜덜…정말 저런 괴물은 데이터요금제없이 쓰다간….;;;
괴물은 괴물인 듯. 넷북을 잡아먹는 괴물.(요즘 넷북을 안들고 다니고 있음 ^^)
오..정말요? 정말 쓸만한가보네요.
조삼모사 같은 느낌이 드네요.
307만원 어치를 3만원도 안되는 금액에 정액제로 한다고 하는거라던가,
웬지 할인의 폭이 큰것 같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정도 금액으로도 충분히 이윤이 남는 다는 이야기고,
정액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은 그만큼 손해를 보고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아무튼 요금제 계륵만 해결이 된다면 상당히 좋은 물건인 것만은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
그렇죠. 저 요금이야 90% 이상 할인된 요금이지만 일반 요금제에서 데이터 패킷을 받을 때는 결과적으로 많이 남는다는 것이겠죠. 흠…
흠.. 글쎄요. 별 네개 이상만 보면 제가 5년전 산 X301로도 다 하는 기능인데요 ㅎㅎ
별 4개.. 풋~
다음에는 좀더 긴 목록을 만들께요. 별 4개짜리. ^^
헉.. 307만원어치.. -.-;
하지만 오래 안갈 것 같아요. ㅜ.ㅜ
핸드폰인줄 알고 샀다가 데이터 요금제 신경 안쓰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 순식간에 수 십만원 요금 붙는 것은 일도 아니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판매처에서 신경을 쓰고 있나 모르겠군요. 이런 글이 나오면 신경을 쓰게 되겠지만요
판매처야 늘 팔고 나면 끝이잖아요. 그 다음 문제는 모두 고객의 문제이니.. 이통사도 다 알면서 그냥 놔두는 게 아닐까 싶어요.
데이타무제한 프로모션 요금제있을땐 2만9000원으로 억단위 요금도 가능했는데 다시 생길일은 없겠죠.. 세컨드폰하나 더 가입해서 휴대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영화도 받고..게임도하고(라그나로크온라인).. 웹서핑도하고.. 무선랜을 훨씬 능가하는 커버지리덕분에 쓸만했죠.. JUNE이 가능한곳에서는 속도가 제법 나오니까요..
그럴거에요. 싼 값에 인터넷 직접 접속을 제공하면 이제는 다른 망 사업을 잡아먹는 문제점도 생기거든요. 합리적인 요금제의 출현을 기대할 따름입니다. ^^
한국인의 등신스런 소비행태가 부른, 삼성공화국 http://noneway.tistory.com/377
저같은 IT에 관심이 많은 학생에게는 끌리기는 하나 역시 돈이 문제죠…
기능도 괜찮고 무궁무진한 활용도가 딱 좋달까요?
나중에 미성년자 나이를 벗어나는 2년후 2월 3일날 하나 지를까 생각중입니다. 크크크
그때쯤이면 선택의 폭이 많아질 듯 하네요. 그 날이 생일이신가봐요. 미리 생일 축하드려요. 흐흐~ ^^
꿈틀꿈틀님 삼성 관련 글마다 찾아가셔서 링크거시는것도 힘드시겠네요 -_-.
요금제만 23500이라, 살짝 부담될거 같기도 하네요.
그만큼 부지런하다는 이야기겠죠. ^^;
저도 2만3천500원이 부담되는 소비자를 위한 절약형도 있었으면 좋을 듯 싶어요~
에수게이도 500MB 이하의 저용량 요금제가 있었으면 할텐데 말이에요.
너무 불합리해요. 피뎅이에서 1기가를 어떻게 다 쓰라고…
저는 개택푸에서 500메가짜리 아이플러그슬림을 한달에 12000원씩 내면서 쓰고 있는데, 이것도 매일매일 꽉꽉 뽕을 뽑을려고 하면 배터리걱정 먼저 해야 하더라구요. 200메가짜리 요금제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307만원 어치라는 말이 너무 웃깁니다. 뭘 기준으로 307만원 어치를 정하는거죠? SK가 내일 당장 패킷당 요금을 조정하면 1000만원 아니 1억원 어치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입니다.
SK 스스로가 패킷당 요금을 책정해놓고 자기들이 307만원 값어치를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광고하는게 저는 조금 재미있네요.
예를들어, 국가에서 1패킷당 얼마라고 법으로 정해놓은 상태에서 SKT나 KTF에서 우리는 300만원어치 서비스를 제공한답니다~ 라는건 말이 되지만 자기가 정하고 자기가 자랑하는 건 좀…
패패..패백만원…. 다행히도 칫솔님이 넷1000 을 해놓으셨구뇽. 안하셨었다면 그걸 어떻게 감당하셨을지…..헙.
네.. 거의 미친 듯이 쓰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 달에는 그냥 넷2000으로 가고 와이브로 해지할까 생각 중이에요~ ^^
헉… 기존 요금제 표시가 너무 비현실적인 것 같아요;;; 1GB에 300만원이 넘는다니 -_-; 헉…
그게 패킷 요금제의 현실이에요. 더 재미있는 건… 할인율이 무려 90%가 넘는다는 것이죠.. ^^
잘보았습니다.^^옴냐 저울질하고 있는데…요금제는 참 아쉽네요.
그리고 요즘 495모델은 이중씰이 많다고해서 아주 신경쓰입니다.
건전한 업글용이면 다행이지만 거기에 AS품이 안섞인다는 보장을 누가 한다구,…
그리고 300만원어치 정액요금은 sk자기들 매출에도 그렇게 잡을까요…?z
요금제에 대해서는 어떤 발표가 나올 거라는 이야기는 계속 들리더군요. 역시 나와봐야 할 수 있을 듯 하고요. 아마 매출을 그렇게 잡지는 않을 거에요. 매출이란건 실제 판매된 금액으로 잡는 거니까요~ ^^
이메일의 경우 싱크메일을 쓰면되지 않을까요???
9900(참으로 정겹다.. 9900원)원으로 거의 무제한으로 이메일을 수신할 수 있을텐데요…
e-메일은 그냥 아웃룩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받는 대부분의 메일이 POP3 계정을 지원하는 덕분에 굳이 싱크 메일을 쓸 필요는 없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