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T*옴니아를 쓰면서 꼭 고쳤으면 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앞서 다뤘던 ‘다양한 입력기의 교통정리‘였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가로 모드에 대한 것이다. T*옴니아가 가로 모드를 전혀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선택적으로 작동함으로써 정작 가로 모드로 작동해야 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T*옴니아의 가로모드를 써야 하는 환경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하나는 충전기 겸용 스피커인 ‘충스’에 T*옴니아를 올려 놓았을 때, 다른 하나는 문서나 메일, 그 밖의 오피스 작업을 위해 블루투스 키보드와 연결한 뒤 T*옴니아를 거치했을 때다.
T*옴니아를 충스에 올려둘 때는 무조건 가로로 올려둘 수밖에 없다. 충전을 위한 표준 단자가 왼쪽에 달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충스 위에 올려진 T*옴니아는 가로로 거치할 수밖에 없는데, T*옴니아는 이에 맞춰 화면을 가로로 바꾸는 재주가 없다. 물론 동영상은 애초부터 가로로 나오도록 설계된 상태지만, 이에 앞서 즐길 컨텐츠를 선택하는 화면은 T*옴니아를 가로로 꽂는 충스의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T*옴니아 이용자들이 문제의 절반을 해결하다
하지만 문서를 쓰거나 메일을 쓰는 오피스 환경은 T*옴니아를 쓰는 이용자들에 의해 어느 정도 해결된 상태다. T*옴니아의 가속도 센서와 버튼을 이용한 전환 방법을 이용자들이 만들고 찾아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히로 모션(hiro motion)이다. 히로 모션은 마이미츠의 hiro라는 애칭을 쓰는 회원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T*옴니아의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T*옴니아를 기울일 때마다 그 방향에 맞춰 화면을 돌리도록 만든 것이다.(http://www.mymits.net/zboard/forum.php?id=pds&forum_id=tomnia&no=4330)
히로 모션은 이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만 화면을 회전 시키도록 만들 수 있다. 굳이 화면을 옆으로 돌려서 쓸 필요가 없는 프로그램은 굳이 작동하지 않도록 옵션에서 제거하거나 그 작동 여부를 고를 수 있다. 화면 전환 속도 역시 그다지 느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히로 모션 설치 후 지금까지 이로 인해 시스템이 멈추는 일은 없었다. 다만 히로 모션이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기는 해도 가끔 몇몇 애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작동을 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모바일 웹뷰어나 오페라 모바일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는데 아직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도 히로 모션만큼 T*옴니아를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은 보기 드물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T*옴니아를 원하는 때에만 가로 모드로 전환시키는 방법이다.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의 esrever라는 회원이 찾아낸 이 방법은 ‘스위치로테이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필요한 때마다 화면을 회전시키는 방법이다. 히로 모션이 실시간 전환을 해주는 것과는 달리 이 프로그램은 수동적이지만, 다른 프로그램과 충돌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http://cafe.naver.com/ArticleRead.nhn?clubid=14006524&page=2&menuid=225&searchtype=1&query=화면&searchdate=all&articlemedia=0&sortby=date&articleid=158080)
또한 WkTask라는 윈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화면 로테이션 기능을 쓸 수 있다. WkTask가 백그라운드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띄운 뒤 오른쪽 상단 X 아이콘을 꾸욱 눌러 기능 옵션의 Rotation을 선택하면 화면이 가로로 회전한다.
이 프로그램들을 쓰면 적어도 윈도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을 다룰 때에는 가로 화면에 맞춰 해상도가 바뀐다. 아웃룩, 워드, 엑셀, 원노트,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일정 관리 등 거의 모든 기본 애플리케이션은 가로 모드로 바뀌어 다루기 수월하다.
이제 애니콜에서 해답을 내놓을 차례
기본 윈도 모바일에 담겨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분명 가로 모드로 자동 전환되지만, 전화걸기나 문자, 전화번호부, 터치 플레이어 같은 T*옴니아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가로 모드로 바꿔서 쓰기 어렵다. 물론 위 애플리케이션을 써서 강제로 전환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해상도를 고정시킨 데다 가로로 전환했을 때 딱 맞는 화면 구성을 하지 않아 가로 모드의 의미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는 T*옴니아가 가로로 두고 써야 하는 거치 환경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지 않아 생긴 것이다. 주로 손에 들고 쓸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하다보니 가로 모드의 필요성을 크게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환경은 변하고 이용자들은 진화한다. T*옴니아의 사용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이용자들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춰야 할 때라는 것이다.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어달라 요구하는 게 아니다. 환경에 맞춘 최적화일 뿐이다. 더 이상 다음으로 미루고 그냥 쓰라 고집하지 말고 이제 해답을 내놓을 때다.
덧붙임 #
이 글은 삼성전자 옴니아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작성된 글임.
저에게도 참 필요한 내용입니다.. 가로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먼 것 같네요. 소개해 주신 히로 모션이나 스위치로테이션을 설치해서 써 봐야 겠습니다. 🙂
히로 모션보다는 스위치로테이션이 괜찮을 거에요. 필요한 때만 돌릴 수 있고 오작동도 거의 없고요~ ^^
그..그게 안된다구요?
심각하네
안되는 건 아니랍니다. 단지 최적화를 안했다는… ^^
내 스마트폰은 틸트 센서 조차 없는데요 뭐 ;;
센서가 없어도 스위치 로테이션을 쓰면 강제 전환은 됩니다.
미라지는 정사각형 LCD여서 가로보기가 무의미하더군요.
몇몇 동영상 플레이어가 본능적(?)으로 가로로 돌려주던데, 피식하고 웃습니다..ㅋ’
윈모의 스마트폰은 개발사보다 사용자들이 환경을 만들어가는 느낌입니다.
SKT용 미라지는 심지어 문자 메세지 어플도 만드신 분들이 계시는..@@;;
뭐.. 미라지도 옆으로 들고 보는 게 편하다면야 회전을 할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