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밭에서 바늘을 찾을 때 그 기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TG TAB W100을 2주 정도 써본 느낌이 딱 그렇다. 기대감이 넘쳐날 정도의 윈도8 태블릿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만족감을 주는 기능 몇 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한참 둘러보고 정말 우연찮게 괜찮은 점을 발견한 뒤에야 깨달았다.
TG TAB W100의 만듦새가 아주 못났거나 빼어난 것은 아니다. 11.1인치의 16대 9 화면 비율이라 작은 크기도 아니고 가로가 길어 보이지만, 마감은 제법 깔끔하다. 전원과 음량 단자를 째면 버튼도 거의 없고 테두리를 오목하게 만들긴 했지만, 그다지 모난 데는 없어 보이는 만듦새다. 윈도8 태블릿답게 화면 아래 윈도 로고를 하나 넣은 것을 빼면 군더더기 장식도 거의 없다. 두께가 얇아 가벼워 보이지만, 800g 정도의 무게라 가벼운 축에 든다고 보긴 힘들다.
그런데 윈도8 태블릿 화면 아래에 그려져 있는 윈도 로고가 시작 화면으로 전환하는 버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TG TAB의 윈도 로고는 직관적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분명 터치 버튼이 맞다. 하지만 한번 누르는 것으로는 터치가 작동하지 않는다. 두번 연속 터치를 해야만 진동과 함께 시작화면으로 넘어 간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감이 잡힌다. 이 버튼이 쉽게 눌려 화면이 켜지거나 시작 화면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만큼 편하진 않다. 두번 터치하는 것에 억지로 익숙해지는 것보다 오른쪽 화면끝을 쓸어서 참바를 열고 윈도 버튼을 누르는 편이 더 낫다.
일단 전원을 누르니 TG라는 로고가 뜬다. 그런데 시작 화면에 들어가기 전까지 오른쪽 상단에 빛샘이 다소 심하게 나타난다. 시작 화면에 들어가면 빛샘 현상은 다른 색깔에 의해 가려지지만, 화면에 대한 강점을 이야기하기 애매하게 만들어 왠지 개운치가 않다. 사실 빛샘만 아니면 TG TAB W100의 11.1인치 화면은 강점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 풀HD(1,920×1,080) 해상도라 세밀하게 그려내고 IPS 덕분에 시야각 문제도 일으키지 않으며 16대 9 화면비를 갖고 있어 동영상을 넓게 볼 수 있는 것은 좋은 점이긴 하나 그런 칭찬을 하기엔 빛샘이 거슬린다.
TG TAB W100은 인텔 프로세서 대신 듀얼 코어 1GHz AMD Z-60 APU를 쓴다. APU는 AMD 만의 가속 처리 장치(accelerated processing unit)를 일컫는 것으로 CPU와 GPU를 하나에 담은 프로세서다. 하지만 CPU와 GPU가 모두 좋은 성능을 가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쪽의 연산 능력을 더 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실제 TG TAB W100에서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는 별로지만, GPU를 이용하는 앱의 작동 환경은 꽤 괜찮다. TG TAB S100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의 반응이 더디고 다른 작업으로 전환할 때도 멈칫 대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하지만 광원이 잔뜩 들어간 게임을 할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아톰 태블릿에서는 거의 진행하기 힘든 바이올렛 스톰 같은 게임이 아주 부드럽게 돌아가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더구나 고해상도의 UI를 어렵지 않게 그려내는 능력을 보면 내장 GPU는 우습게 볼 게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또 헷갈리게 하는 것은 이처럼 좋은 내장 GPU가 동영상 재생에선 별다른 힘을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쩌면 설정의 잘못일 수도 있으나 팟플레이어에서 풀HD 해상도의 동영상을 재생하는 데 실패했다. 아무런 설정 없이 재생할 수 있던 건 720P까지다. 테스트하는 동안 1080P 재생과 관련한 답은 찾지 못했는데, 풀HD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로 동영상을 볼 때 내장 스피커 음량은 그다지 풍부하진 않았다.
720P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윈도8 게임을 하는 동안 발열의 정도를 살펴보니 많은 편은 아니고, 은근히 따뜻함을 느낄 정도다. HD 동영상을 재생할 때의 배터리는 대략 5시간 남짓이라 두 편의 영화는 볼만한 수준은 된다. HDMI를 이용해 대형 TV에 연결해 컨텐츠를 즐기는 것도 무난하다. 램은 2GB지만 윈도8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부족함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TG TAB W100를 처음 접했을 때 독특한 구성을 보며 흥미가 생겼는데, 역시 독특한 경험을 하기는 했다. AMD APU를 쓴 풀HD 윈도8 태블릿은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을 두루 겪기에 충분했으니까. 하지만 명쾌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 애매한 뭔가가 TG TAB W100의 발목을 붙잡을 지도 모르겠다. 이만한 성능과 기능들을 어디에 쓰면 좋을지, 그 쓰임새의 출구를 이 글을 마치는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Full HD급 영상볼때 ‘꽉’ 차는 맛이 좋더라고요~
그 외에는 딱히^^;;;;
풀HD 재생 되는지 아닌지 테스트 해보시길~
팟플레이어는 GPU코덱 사용하도록 설정을 바꾸어야 GPU를 사용합니다.
기본설정이 아니므로 설치 후 직접 바꾸어줘야 풀HD가 재생될거에요.
검색하면 설정법 찾을 수 있어요. ㅎ
저도 Envy x2사용하다가 재생이안되서 찾아봤었죠.
직접 해보진 않으신 듯하군요. 하드웨어 가속(DXVA) 말씀이신 듯 한데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