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표준 선점을 위한 한국 이통사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의 협력이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들과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의 협력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가운데, ZTE도 MWC 기간 동안 국내 이동통신사와 한국에서 5G 장비 실험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ZTE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들이 한국으로 모이는 이유는 프리 5G(Pre 5G)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프리 5G는 4G LTE 이후 5G로 가는 중간 단계로 5G 표준을 위한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통신 시장이기 때문. ZTE 전략부서에서 대표 과학자직을 맡은 시앙징 박사는 14일 ZTE 상하이 R&D 센터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5G 표준을 빨리 따라잡기 위해서 통신 기술이 앞서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ZTE는 한국 이통사업자와 협력 좀더 공격적으로 프리 5G와 관련한 실험과 시장을 구축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ZTE 시앙징 박사와 인터뷰 전문이다.
테크G | 방금 전 프리 5G에 대해 설명할 때 스몰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4G LTE에서도 스몰셀은 있었지만, 잘 보급되지 않았는데, 5G에서 다시 중요성을 언급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앙징 박사 | 물론 4G 시절에도 스몰셀은 분명 그 역할이 있었지만, 무선 랜의 존재 때문에 실제 보급은 거의 되지 않았다. 4G LTE의 스몰셀은 음영 지역 해소와 속도 저하를 해결할 수 있지만, 기술적 문제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무선 랜의 장점에 묻힌 것이다. 앞으로 5G는 면허를 받아야 쓸 수 있는 주파수 뿐만 아니라 무선 랜에서 쓰는 비면허 주파수까지 모두 융합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스몰셀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테크G | (프리) 5G가 4G와 다른 또 다른 차이는 무엇인가?
시앙징 박사 | 여러 차이점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핸드오버가 없다는 점이다. 2G에서 4G까지 이통 통신 기술에서 스마트폰 같은 단말과 기지국은 하나의 셀에 하나의 ID가 물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때문에 A 지역에서 B 지역으로 넘어갈 때 A 지역에 물린 단말의 ID를 B 지역으로 넘겨주기 위한 핸드 오버를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끊어짐이 발생한다. 하지만 5G는 셀 ID가 필요 없는 새로운 게이트웨이 기술이 적용되어 통신 이용자는 끊어짐 없이 이동통신을 할 수 있게 된다.
테크G | ZTE가 프리 5G에 투자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시앙징 박사 | 지금 5G의 R&D 투자 비중은 ZTE 매출의 10% 정도다. 이를 2018년부터 2억 유로로 늘릴 예정이다.
테크G | 소프트뱅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처럼 ZTE는 한국 이통사와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한국 이통사의 양해각서 내용은 무엇인가?
시앙징 박사 | 소프트뱅크와 체결한 양해 각서나 한국 이통사와 체결하는 내용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 소프트뱅크의 양해 각서는 앞서 체결했던 차이나 모바일과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도 있고, 새롭게 추가한 내용도 있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매스브 미모(Massive MIMO) 기술을 넣은 프로토타입 기지국을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 실험하는 것이다. 이 부문에서 소프트뱅크가 매우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아마도 내년초 프리 5G의 상업 적용을 시작하게 될 듯하다.
테크G | ZTE가 한국 이동통신사와 오래 일해 왔겠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5G 시장을 접근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시앙징 박사 |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앞서 있던 터라 관심이 많았다. 특히 한국의 이통사와 제휴하면 통신 표준을 빨리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더구나 한국과 일본 이통사는 새로운 통신 기술을 누구보다 빨리 상업적으로 적용하는 속도가 빠른 덕분에 선진 기술을 더 빨리 습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테크G | 현 시점에서 ZTE는 어떤 목표를 갖고 5G에 접근하는가?
시앙징 박사 | 알다시피 아직 5G는 표준이 정해진 게 아니다. 여전히 IMT-2020 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다. 지금은 모바일 표준을 제정하는 3GPP도 다른 5G 포럼에서 핵심 쟁점을 가져오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지금은 표준이 확정되는 동안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4G 표준을 완성할 때도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13%의 핵심 기술을 표준에 넣을 수 있었다. 현재 5G 포럼 안에 ZTE 핵심 기술은 30% 정도 들어 있다. 이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덧붙임 #
이 글은 techG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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