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원 ‘D2’는 휴대 플레이어가 어떻게 진화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답을 갖고 있다. 크기는 MP3이면서 재주는 PMP와 맞먹는 컴팩트 PMP의 표준이 될 수도 있. 작은 몸 안에 MP3와 동영상 재생, DMB 시청, 사진과 텍스트 뷰어, 녹음 등 여러 재주를 쑤셔 넣은 점보다도, 각 기능 별 완성도가 높았다는 데 점수를 주고 싶다.
솔직히 D2의 디자인은 돋보이지는 않았다. 요리조리 모양을 낸 것 없이 네모 반듯했다. 더구나 이번에 도착한 리뷰용 D2는 화면 테두리가 검정이라 더 단순해 보였다. 반들거리지도 나지 않았다. 레드와 라임, 노랑, 블루 등 다른 색깔을 넣은 것은 눈에 띄기는 하지만 모양 자체는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나마 화면 테두리 오른쪽을 좀 더 길게 하고 테두리 색과 다른 밝은 은색으로 덮은 덕분에 심심함을 덜었다. 디자인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마무리. 본체를 접합할 때 보이는 틈이 보이지 않았고, 버튼 세공이나 단자를 가린 덮개를 매끄럽게 처리했다. 무광택 재질의 단순미가 D2의 매력이다.
D2에는 버튼이 거의 없다. 볼륨 조절과 메뉴 버튼을 빼면 말이다. 나머지 버튼은 터치스크린으로 대신 했다. 화면을 누르면 필요한 메뉴가 뜬다. 화면을 누를 때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지 않고 반응도 잘 했다. 단지 바탕 화면을 설정한 뒤 반투명으로 뜨는 메뉴 아이콘들이 너무 어지럽게 보였다. 손가락으로도 눌려지고 터치펜도 쓸 수 있다. 특히 터치펜을 모서리의 홈에 꽂으면 거치대로 쓰도록 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터치펜 모서리의 기울기가 달라 꽂는 방향에 따라 D2가 세워지는 각도 역시 달라진다.
화면은 2.5인치다. 비율은 4:3. 종전 PMP와 비교하면 작아 보인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가볍고 또렷하게 지상파 DMB를 보는 데에는 딱 맞다. 어차피 4:3에 영상 크기가 320×240밖에 안 되는 지상파 DMB는 큰 화면으로 볼 수록 화질이 떨어진다. 2.5인치라면 저화질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이상적인 영상이 나오는데, D2에서 보는 DMB 영상의 선명도나 밝기, 프레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대부분의 시야각에 문제는 없지만,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볼 때 어두워진다.
그런데 D2는 DMB 안테나가 없다. 인테나도 아니다. 이어폰 선을 안테나로 쓰는데 수신율이 커다란 외장 안테나만큼 괜찮다. 웬만한 건물 가운데에 들어가도 DMB 신호가 잡힌다. 2초 안에 다른 채널의 방송 신호를 잡아서 보여줬다. DMB 재생시간은 제원 9시간이지만, 직접 테스트 했을 때 7시간 남짓이었다. 녹화는 못했다.
2.5인치 LCD로 자막을 넣은 동영상을 보는 것은 만족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 영상이나 자막 모두 무리없이 볼 수 있지만, 동영상을 크게 보는 PMP에 비하면 날카로운 맛은 떨어진다. 또한 변환을 해서 봐야 한다. 다행인 것은 변환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D2용 변환 프로필이 들어 있는 제트오디오를 깐 펜티엄 4 PC에서 350MB짜리 파일에 걸리는 시간은 단 몇 분이다. 물론 자막까지 입혀서.
MP3 음질이나 효과는 마음에 든다. 확실히 덩치 큰 PMP가 따라오기 어려운 부분이다. D2의 기본 음질은 정말 평범하다. 저음 고음 어느 쪽도 튀지 않는다. EQ와 마하3베이스, 서라운드, 3D 사운드 등을 더하거나 빼면서 자기 취향의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고 소리가 찌그러지거나 깨짐이 거의 없다. 단지 최대 50까지 올라가는 볼륨은 조금 위험하다. 번들 이어폰도 그 볼륨에 견디지 못한다. 오디오에 따로 연결한다면 모르겠다.
사진 뷰어는 저해상도 이미지를 먼저 보여주고 고해상도 이미지를 여는 방식이라 시간이 좀 걸리고 답답하다. 선택한 사진은 바탕화면으로 바로 쓸 수 있다. 텍스트는 글자가 아주 작은 편은 아니어서 무난하고 한자와 일본어도 표시했다. 텍스트 글자를 잘 볼 수 있게 글자 색과 바탕 화면 색을 함께 바꿀 수 있다.
D2는 2GB의 플래시 메모리를 갖고 있지만, SD 카드를 꽂아 저장 공간을 눌릴 수 있는 카드 슬롯이 있다. USB 단자와 호스트 단자가 있는데 하이스피드라 데이터를 담고 꺼낼 때 약간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밖에 파일이 많아졌을 때 인식 못하던 몇 가지 버그가 있었지만, D2를 돌려보내고 난 뒤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이 문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코원 D2의 특징 세 가지를 짧게 말한다면, 질리지 않는 모양새,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편하기 다룰 수 있는 운용성이고, 단점은 크게 꼬리 잡을만한 치명적 단점이 없다는 것 ^^; 기사 말미에 올해 우리나라 미디어를 통해 극찬 받을 초소형 PMP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화면 1천600만 색상 2.5인치 터치스크린 LCD(320×240)
저장 장치 플래시 메모리 2GB/4GB, SD카드
기능 음악(mp3, ogg, wma, flac, wav, ape)
동영상(mpeg-4 sp, wmv9), 텍스트 파일 뷰어
지상파 DMB/DAB, 이미지 뷰어
재생 시간 DMB 9시간, 동영상 10시간, mp3 52시간
값 20만9천 원(2GB), 24만9천 원(2GB DMB)
문의 코원 1588-1588 www.cowon.com
디자인 ★★★★☆ 성능 ★★★★☆ 조작성 ★★★★
오늘 코원 D2 DMB가 도착했다. 원래 구매 생각은 없었는데… 부모님의 카드 포인트가 하도 쌓여있는걸 보고 내가 쓴다고 하니 마음대로 쓰라고해서… 확! 사버렸다… 일단 D2 모습이다 나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