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할 점도 산더미인 Gold In City

사용자 삽입 이미지앞서 <‘삽질’하고 ‘보상’ 받는 GOLD in CITY >와 <위치기반 SNS의 현실적 ‘보상’부터 고민한 Gold In City>라는 글을 통해 Gold in City(이하 GIC)를 방향성을 잘 잡은 위치기반 SNS라고 했지만, 그래도 고칠 것은 산더미처럼 쌓였다. 좋은 서비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몇 가지 문제점을 정리한다.


삽질에 대한 불분명한 원칙


GIC에서 자기 위치를 등록하는 행위를 ‘삽질’이라고 한다. 이 삽질은 GPS를 통해 현재 이용자가 있는 위치에서 반경 1km 이내의 매장만 삽질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직접 그 매장에 가지 않아도 삽질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일반적인 위치기반 SNS라면 이것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보상이 따라 붙는 GIC에서는 문제가 된다. GIC를 통해 이용자를 관리하고 싶은 매장이라면 실제 다녀간 이용자에 대한 관리가 더 잘 이뤄져야 하는데, 직접 방문하지 않고 삽질을 한다면 결과적으로 진짜배기 단골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더불어 실내에서 스마트폰 GPS의 정확도가 낮은 터라 매장 안으로 들어가 삽질을 할 때는 제대로 위치를 잡을 수 없을 때가 많다. 무선 랜으로 위치를 보정하면 좀더 정확하게 잡을 수 있기는 한데, 무선 랜이 없는 곳에서는 스마트폰마다 상당한 위치 오류가 발생할 때가 잦다. 이러면 정작 매장을 이용하고도 그 매장을 삽질할 수 없는 일이 생기는 데, 앞서 제기한 것과 합쳐 대안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에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을 때 향후 NFC나 QR 코드를 이용한 삽질 기능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기반 시설이 깔려야만 하기 때문에 당장 실현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책이 있어야 하는 데 실제 범위를 축소하는 것과 더불어 실제 그 장소에서 삽질을 했는지에 대한 인증, 예를 들어 건물이나 메뉴 사진의 첨부에 더 포인트를 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마스터의 기준도 없다


GIC는 포스퀘어의 메이어 같은 개념으로 마스터 시스템을 두고 있다. 마스터는 특정 위치를 점유한 이용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마스터가 된 뒤에는 그곳을 삽질하는 다른 이들로부터 일종의 세금을 거둘 수 있다. 그런데 마스터가 되는 기준이 너무 없다. 삽질을 한 번만 해도 마스터가 될 때도 있고, 삽질을 수십번해도 마스터가 될 수 없다. 마스터가 분명한 혜택이 있다면 어떤 기준으로 마스터가 될 수 있는지 규칙이 공개되지 않은 탓에 이에 대한 불만도 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더 큰 문제는 시간당 전체 삽질을 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지 않은 탓에 그냥 자기 위치와 가까운 모든 곳을 마구잡이로 삽질하도록 방치해 놓았다는 점이다(참고로 매장별로는 1시간에 한 번만 삽질하도록 제한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다 보니 실제는 사라진 매장임에도 누군가 그곳을 삽질하고 간 흔적을 남겼다. 직접 가보지 않고 보이는대로 삽질한 결과다. 물론 하루에 100번만 삽질할 수 있도록 제한은 뒀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삽질을 하도록 놔두는 것은 GIC가 매장에 방문한 고객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취지와 전혀 맞지 않고, 이로 인해 다른 이용자들이 가져가야 할 혜택을 다른 이용자가 빼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분명 문제다. 이에 대한 대안이라면 역시 시간별로 2~3회로 삽질 횟수를 제한하는 것일 듯 싶다.

GIC가 마스터를 만드는 데 상당히 관대한 시스템일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제대로 된 마스터를 만들지 않으면 그것이 서비스의 위험 요소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한글에 대한 아쉬움


이것은 트집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많이 아쉽고 정말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다. 그만큼 GIC는 한글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짙은 게 사실이니까. 일단 서비스 내용을 보면 제목부터 안타깝다. 이 서비스 이름인 골드 인 시티는 말 그대로 도시에서 금을 캐는, 그리고 그 금을 캐기 위해 ‘삽질’이라는 행위를 해야만 한다. 결국 도시에서 금 캐기라는 이야기인데, 이는 캐내려는 광물이 많이 묻인 광맥을 뜻하는 ‘노다지’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꼭 노다지로 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GIC보다는 노다지가 훨씬 낫다. 솔직히 노다지보다 더 좋은 우리 이름으로 서비스를 했으면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서비스 이름은 그렇다 해도 더 이상한 표기가 있다. ‘좋아요’라는 뜻의 ‘LIKE’를 발음 그대로 ‘라이크’라고 표기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영어를 발음나는 대로 한글로 쓰는 게 정말 옳은 일일까? 차라리 그냥 영어로 표기하지 왜 한글로 썼을까? 이는 한글 파괴를 넘어 서비스를 하는 집단의 철학에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문제다. 수많은 기획과 고민 끝에 서비스를 하겠지만, 용어 하나가 갖는 그 의미를 생각했다면 이런 식으로는 표기하는 게 바람직한지 더 고민했어야 했는데, GIC는 그러지 못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은 올바른 한글 표현으로 바로 잡기를 권한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GPS
    2011년 6월 10일
    Reply

    매장에 가지 않아도 변방에 있으면 삽질을 할수있다는게 아쉽긴 하더라구요.

    한글 파괴 부분에서는, 글쎄요.

    너무나 영어에 익숙해져 버린 SNS세대에게는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질수도 있겠다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골드인시티, 라이크, 이런 외래어에 친숙하기 때문에 나름 마케팅으로 기억되기 쉽게 해놓았겠지요.

    굳히 한글 파괴라고 보시는 것은 개인적으로 과잉반응인것 같습니다.

    가령, 노다지로 제목을 지었다면 이 서비스는 초반부터 잊혀졌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을거라고 봅니다.

    • 칫솔
      2011년 6월 11일
      Reply

      영어에 조금 익숙해졌다고 우리말 적용을 게을리해도 좋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 논리는 서비스를 만든 제품 PM도 동일하게 했는데, 발표 현장에서 그 설명을 들었던 여러 젊은 블로거들은 화를 낸 것을 보면 이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페이스북의 like가 한국에서 좋아요로 통하는 것이 이상하던가요? 서비스를 만들 때 한번이라도 더 고민하고 용어를 반영할 필요는 있습니다.

      참고로 노다지는 단순한 의견일 뿐입니다. 여러 의견이 모이다보면 더 좋은 이름도 나올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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