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에서 안드로이드 위룰을 즐기자!

가끔 블로그를 찾아오는 검색어를 보면 안드로이드용 위룰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지난 2월에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의 갤럭시 S2에 깔린 위룰을 보고 쓴 ‘ [MWC2011] 갤럭시 S2에서 위룰(We Rule)을 즐기다‘는 글로 연결되는 검색어지요. 위룰은 iOS 장치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소셜 게임입니다. 그 뒤 안드로이드로 개발 중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는데, 지난 MWC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이 처음 선보였던 것이었죠.

당시 MWC에 전시된 수많은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S2에만 위룰이 깔린 이유는 갤럭시S2에만 들어가는 게임 허브 때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만, 국내에 갤럭시 S2가 출시될 때 게임 허브는 빠져 있었습니다. 게임 허브는 사실상 모바게 타운의 스마트폰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모바게 타운은 위룰을 만든 엔지모코(NGmoco)를 인수한 일본 디엔에이(DeNA)가 서비스하는 게임 포털이죠. 국내의 게임 심의 문제도 있던 데다 디엔에이의 국내 진출 여부 등이 맞물려 게임 허브는 갤럭시 S2 출시와 함께 곧바로 서비스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게임 허브를 즐기려면?

하지만 얼마 전 이러한 제반 문제가 해결되어 국내용 게임 허브가 공개되었습니다. 갤럭시 S2에 있는 삼성 앱스에 접속하면 바로 첫 화면에서 게임 허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요. ‘Game Hub for KT’로 되어 있어서 특정 이통사만 쓸 수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게임 허브는 이통사와 상관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설치 버튼을 누르면 게임 허브가 갤럭시 S2에 설치됩니다.

게임 허브를 실행하면 지금 즐길 수 있는 6가지의 게임 목록이 나옵니다. 위룰을 포함해 위 시티(We City)와 포스 오브 워, 에이지 오브 레전드, 터치 하키, 위팜 사파리 등입니다. 그 아래 뉴스를 보면 머지 않아 포켓 갓(Pocket God)이라는 게임도 출시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게임 허브를 통해 모바게 타운에서 서비스하는 스마트폰 게임들이 계속 추가될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단 게임 허브의 게임들을 즐기려면 모두 설치를 해줘야 합니다. 설치가 어려운 것은 아니고 즐기려는 게임을 선택한 뒤 설치 버튼만 누르면 되죠. 그리고 게임 시작 버튼을 터치하면 그 게임이 실행됩니다. 게임 허브의 게임은 갤럭시 S2의 메뉴 화면에 별도로 아이콘을 만들지 않고 게임 허브 안에서만 실행할 수 있습니다. 삭제 역시 게임 허브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게임 허브에 있는 소셜 게임들

게임 허브의 모든 게임은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각 게임마다 따로 만들 필요는 없고, 어느 게임에서든 한번만 만들면 그 ID를 이용해 모든 게임에서 즐길 수 있지요. 간단하게 ID와 비밀번호, e메일만 넣으면 계정은 완성됩니다. 만들어진 계정을 입력하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데, 게임 허브에 들어 있는 6개의 게임에 대한 간략하게 소개를 하지요.

위룰(WE Rule)

게이머에게 주어진 영지를 확장해 나가는 소셜 게임입니다. 영지를 확장하려면 레벨을 올리고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밭을 일구거나 정말 다양한 건물을 지어 돈을 얻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이의 영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과 경험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위룰을 즐기는 친구들이 많으면 좀더 쉽게 레벨을 올릴 수 있지요. 또한 미션을 해결함으로써 돈이나 경험치, 또는 그밖의 선물을 얻을 수도 있고 다른 이들과 선물을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게임 방식은 쉽지만, 좀 단순하다보니 어느 정도 레벨을 올리면 약간 시시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자기 영지를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위시티

도시를 늘려가는 게임 방식은 위룰과 거의 같지만 현대적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도시를 확장하고 돈을 버는 개념은 거의 똑같죠. 위룰이 시시해지만 위시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포스 오브 워

조금 마니악한 게임일 수도 있는 턴 기반 소셜 전략 게임입니다. 게이머는 자기가 원하는 나라를 선택한 뒤 그 나라의 군대를 만들게 됩니다. 미션을 수행하면서 돈을 벌고 무기를 사고 기지를 세우면서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물론 혼자 싸우면 불리할 수 있으므로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을 수도 있고요. 적과 싸워 이기려면 레벨도 높여야 하고 자기 능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실제 전투를 하는 것 같은 액션은 보이지 않아서 조금 단조로운 편이나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전투에서 이기기 힘들답니다.

에이지 오브 레전드

이 게임은 포스 워브 워를 신화적인 느낌으로 바꾼 것입니다. 게임 방식은 거의 같지만, 포스 오브 워보다는 UI가 덜 복잡하고 만화 풍의 아기자기한 구성이어서 이쪽이 좀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터치 하키

동그란 원판을 밀어서 상대의 골대 안으로 넣는 간단한 에어 하키 게임입니다. 혼자서 즐길 수도 있고, 2인용으로 즐길 수도 있지요. 2인 모드로 하면 갤럭시 S2의 양쪽 끝에 있는 하키채를 하나 씩 붙잡고 공격을 하거나 방어합니다. 내기 용으로는 더 없이 좋은 간단한 게임이에요.

위팜 사파리

위룰, 위시티 류의 소셜 게임입니다. 게임 방식은 똑같다고 보면 되고, 그 무대가 농장이라는 점이 다르지요. 위팜은 농장을 키우는 게임이지만, 사파리라는 부제를 붙인 것은 나중에 단순한 농장이 아니라 동물도 기르고 놀 것들이 있는 테마 파크처럼 확장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게임 허브는 갤럭시 S2의 전략 무기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의 약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는 게임을 쉽게 구해서 즐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 같은 스마트폰용 앱 마켓의 게임 항목이 닫혀 있어 게임을 쉽게 구하기 어려운 탓이지요. 비록 오픈 마켓 관련 심의가 좀더 유연하게 바뀐 수정된 게임법이 이제 곧 발표되지만, 그래도 게임 마켓이 열린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처럼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개된 게임 허브는 갤럭시 S2 이용자들이 부족하게 여길 게임 컨텐츠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줍니다. 게임 허브를 통해 지금 공개된 게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괜찮은 소셜 게임을 비롯한 모바게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이번에 공개된 6가지 게임 가운데 5가지가 소셜 기반 게임으로 지금까지 이러한 형태의 게임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즐겨 본 적 없는 이들에게는 매우 색다른 재미를 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다른 스마트폰은 즐길 수 없거나 그보다 앞서서 게임을 즐기는 게임 허브의 특징이 살아나면 그것이 갤럭시 S2의 또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요. 그저 강력한 하드웨어만 장점만 가진 스마트폰이 아니라 즐길 컨텐츠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갤럭시 S2라는 의미를…

덧붙임 #

1. iOS용 위룰에 비해 버전이 좀 낮은 듯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