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과 같은 디자인의 갤럭시S3

갤럭시S3 디자인, 갤럭시S3 마블 화이트, 갤럭시S3 페블 블루
지난 주 영국 런던에 다녀왔습니다. 얼스 코트(EARLS COURT)에서 열린 갤럭시S3 언팩 취재차 다녀왔지요. 이미 국내에서도 인터넷 중계를 통해 모든 내용이 전해졌고, 실물도 일부 매체와 일부 블로거에게 공개된 상황이어서 제품 사진이나 관련된 이야기는 길게 할 필요는 없겠지만, 멀리까지 다녀와서 직접 봤던 갤럭시S3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는 없네요. 몇 개의 글로 언팩 행사와 갤럭시S3와 관련된 이야기를 정리할텐데, 맨 먼저 두 가지 색깔의 갤럭시S3를 만져본 느낌부터 간략히 정리해 봅니다.


좋고 나쁨이 뚜렷한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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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S3 디자인을 봤을 때 호불호가 뚜렷할 거라고 봤습니다. 사진으로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 넥서스와 비슷한 데다 단번에 그 특징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앞쪽만 봤을 때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손에 쥐기 전 테이블에 있는 제품의 앞을 봤을 때도 갤럭시 넥서스와 비슷해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몇 분 동안 둘러보니 전혀 다른 느낌을 주더군요. 곡면 디스플레이와 아래로 내려가면서 두꺼워지는 갤럭스 넥서스와 다르게 곡면 디스플레이도 아니고 위에서 아래로 일자로 내려가는 두께가 일정한 형태입니다만, 무엇보다 재질이나 색 등 조화를 이루면서 전체적인 이미지가 많이 달랐습니다.


부드러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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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갤럭시 넥서스보다 각진 부분이 없고 둥글둥글합니다. 배터리 덮개쪽으로 뒤집어 놓으면 조약돌이 인용된 티저 이미지를 그대로 떠올려도 될 정도더군요. 앞쪽 화면부의 모든 모서리도 모두 부드럽게 깎았고 뒤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앞보다는 배터리 덮개쪽이 더 둥그스름한 데다 무엇보다 뒤쪽의 광택이 다른 단말기보다 훨씬 강해서 페블 블루의 색은 더 진하고 마블 화이트의 색은 더 또렷하더군요. 고광택 처리를 한 만큼 관리는 좀 신경 쓰일 듯 합니다.


두꺼워지는 옆선 아쉬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가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옆에서 봤을 때 가운데 부분이 덮개 쪽으로 두꺼워 지는 옆선이었습니다. 페블 블루도 덮개의 색은 제법 선명하고 괜찮은 데 비해 덮개쪽으로 푸르스름한 옆선이 침범하다보니 약간 어색함이 느껴지더군요. 배터리 덮개쪽의 색깔과 옆 테두리의 색깔이 잘 어울리지 않아 보이긴 했습니다. 페블 블루와 다르게 은색 테두리를 쓴 마블 화이트에선 그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두 가지 색깔 중 나은 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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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 블루와 마블 화이트 중에 개인적으로는 마블 화이트쪽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페블 블루는 색 자체가 나쁘진 않은 데 전면과 뒤쪽 배터리 덮개의 머릿결 라인이 좀 강해서 살짝 거부감이 들더군요. 하지만 마블 화이트는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행사장에서 나올 때 봤던 다른 색깔의 플립 커버을 씌웠을 때 페블 블루보다는 마블 화이트가 훨씬 잘 어울릴 듯 싶었던 것도 이유였고요. 그런데 색과 외형의 균형감은 마블 화이트가 더 좋아 보였는데, 의외로 색이 진한 페블 블루가 좋다는 이들도 적지 않더군요. 어쨌거나 남성보다 여성 취향이 더 반영된 듯하다는…


손에 잘 잡히고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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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커지고 크기도 커지면서 문제는 손에 잡는 감이 어떤가 하는 점입니다. 앞서 뒤쪽이 둥글둥글하다고 했는데, 덕분에 손바닥에 착 달라붙어 잡는 안정감은 생각보다 좋더군요. 또한 매끈거지리 않는 광택 코팅을 입힌 터라 쉽게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볍습니다. 덩치가 커지고 배터리 용량도 좀더 늘어서 무겁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가볍네요. 현장에 있던 지인들도 무게 때문에 살짝 놀랐다더군요. 갤럭시 노트, 갤럭시 넥서스에 비하면 상당히 가벼웠던 터라 아마도 여성들이 좋아할 듯 합니다.


남성보다 여성 취향에 던진 도박


이번 디자인에 대해서 앞서 호불호가 분명하다고 했는데, 그만큼 도박 같다는 인상도 짙었습니다. 광택 처리한 재질, 흰색과 청색 계열의 색깔을 쓴 것은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받는 한편으로, 무난함을 포기하고 독자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선택한 틀에 대해선 상당한 도박으로 보였습니다. 사람마다 외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논란이 되는 것을 보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겠지요. 앞으로 이들을 설득해야 하는 숙제를 미리 만든 게 아닌가 싶군요.


더구나 전체적인 조화를 따졌을 때 갤럭시S3를 보는 남녀의 느낌은 상당히 다를 것 같았습니다. 외형 자체가 도전적이지 않고 매우 부드러운 데다 재질이나 색깔, 무게까지 두루 따졌을 때 남성쪽 취향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겠더군요. 상대적으로 형태나 색상을 봤을 때 여성이 더 좋아할 것 같기는 합니다. 물론 독특한 형태, 새로운 유형의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누구나 선택 가능하지만, 제품을 보는 시각이 다른 만큼 선택의 기준이 다르게 적용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갤럭시S3의 외형은 단순히 앞쪽만 보는 것으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되는 건 분명합니다.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살펴보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덧붙임 #


갤럭시S3 디자인, 갤럭시S3 마블 화이트, 갤럭시S3 페블 블루다른 색깔의 플립 커버를 씌우면 분위기가 또 달라지더군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6 Comments

  1. 2012년 5월 7일
    Reply

    저는 저런 스타일이 좋아요~ ^^;

    • 칫솔
      2012년 5월 7일
      Reply

      학주니님도 여성 취향? ^^

  2. 하늘가림
    2012년 5월 7일
    Reply

    여성적취향이라는것에 고정관념이 있지않나싶어요.
    지금까지 삼성의 디자인이 좋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S3는 지금까지 중에 최고로 안좋았어요.

    • 칫솔
      2012년 5월 7일
      Reply

      고정 관념이라기보다 기계적이지 않은 느낌이 더 강하다는 쪽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특히 글에서도 밝혔듯이 너무나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였는데, 취향에 따라 색깔을 달리할 수 있으므로 그 부분의 반응은 좀더 지켜봐야 할 듯 싶습니다.

    • 칫솔
      2012년 5월 12일
      Reply

      지금쯤이면 직접 봤을 거 같은데.. 어떠셨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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