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썼던 ‘부쩍 쌀쌀해진 겨울, 달라진 디지털 일상‘이라는 글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겨울이 되면 지하철이나 대중 교통 안에서 노트북이나 넷북을 쓰는 디지털 환경은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철을 타는 일상의 변화는 없지만, 수은주가 내려갈수록 더욱 두꺼운 옷을 입기 때문입니다.
두터운 옷이 지하철의 PC 이용 습관을 바꾼다는 게 황당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지하철에 앉아 보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올초에 썼던 그 글의 일부만 다시 볼까요?
“옷과 넷북은 겉으로 보면 전혀 연관성이 없다. 억지로 꿸 수야 있지만, 자연스럽게 그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 그런데 두꺼운 겨울옷은 넷북을 쓰는 그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사람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지하철 좌석에 앉아보면 원래 7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조차 비좁다.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버거워진다. 팔을 조금이라도 움직일라치면 슈퍼맨표 레이저를 쏘는 듯한 옆자리에 앉은 이방인 찌릿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
지금도 이 풍경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예년보다 따뜻하다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고, 아직은 여름처럼 가볍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옷을 만들 혁명적이면서 대중적인 섬유가 없는 만큼 옷으로 인한 불편은 여전한 셈입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PC를 하는 것은 여러 모로 불편합니다. 자기 자신도 불편하고 옆사람에게도 뜻하진 피해를 주게 되니까요. 앞서 소개했던 글을 쓸 때도 사실상 노트북이나 PC를 쓰는 것을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더군요. 저 글을 썼을 때도 “옆사람과 치졸한 신경전을 벌이며 피곤한 출근길을 만들 바에야 그냥 마음 편하게 먹는 쪽을 선택하는 게 더 나은 듯 싶었다.”고 했지만, 지금은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하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출근할 때 굳이 PC를 다루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출근을 하는 동안 와이브로를 켜고 블로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기에 쓰기 좋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업무 중에 블로그를 살피기 어려운 터라 다른 블로거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 답글을 남기는 일을 출근 중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 싶었습니다. 스마트폰 같은 휴대 장치를 쓰지 않는 것은 이 장치들로는 읽는 것은 가능해도 인터넷의 모든 요소를 다 실행하기는 어려운터라 노트북이나 넷북, MID와 같은 휴대 PC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어떤 형태의 휴대 PC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가에 대한 물음이 남는 데, 현재 쓰고 있는 노트북의 형태에 따라 그 평을 내리면 이렇습니다.
노트북
화면 크기 13.3형 이상이면 포기하는 게 좋더군요. 노트북 켜 놓고 키보드를 두드리기는 거의 어렵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옆사람을 건드릴 수밖에 없어 불편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손으로 들고 볼 수 있는 크기도 아니어서 가방 밖으로 꺼내놓으면 애물단지 취급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넷북
10.1형 화면의 넷북은 조금 애매합니다. 일단 허벅지 위에 올려 놓고 키를 두드리는 것은 노트북을 쓸 때처럼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한손으로 받치고 다른 손으로 이리저리 조작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넷북은 1kg이 넘습니다.
포켓 PC(바이오 P)
전만적으로 무난 합니다. 허벅지 위에 올려 놓지 않고 한 손으로 들고 조작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바이오 P가 넓은 화면을 써 키보드가 넓은 터라 엄지 손가락으로만 키를 눌러서 입력하기는 어렵습니다.
화면 회전, 테이블탑(빌립 S7)
터치와 키보드를 모두 갖추고 있어 비교적 다루기 편합니다. 화면을 접으면 들고 보기도 편하고 터치스크린이라 조작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글자 입력이 필요할 때만 키보드를 누르면 되는데, 양손으로 받친 채 엄지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무게도 크게 부담이 없는 편. 들고 다루는 만큼 옆사람과 마찰도 거의 없습니다.
PMP형 MID
그냥 인터넷을 하는 데에는 큰 부담이 없지만, 빌립 S5처럼 키보드가 없으면 역시 불편합니다. 화상 키보드가 있긴 하지만, 보조적 수단이면 몰라도 물리적 키보드만큼 편하지는 않습니다. UMID M1처럼 작아도 키보드가 있다면 휴대와 입력을 하는 데 알맞을 듯 합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 제품군을 비교해보면 역시 허벅지 위에 올려 놓고 쓰는 것은 무리가 있네요. 옆에 앉은 이들의 양해없이 다루기가 너무 힘이 들더군요. 때문에 노트북과 넷북만 빼면 대체적으로 무난한 셈입니다. 지하철 안에서는 키보드가 있는 PMP형 MID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고 노트북을 겸해 쓸 것을 고려하면 화면 회전형 테이블탑이 알맞지요.
하지만 이 모두 완벽한 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찾을 수 있는 답안일 뿐, 내년 겨울에는 또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모르니까요. 그래도 한가지는 추측 가능할 것 같습니다. 풀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키보드 달린 스마트폰 형태의 PC가 내년 겨울의 지하철 풍경을 바꿔 놓을 것 같다는 것을.
뭐라도 있다면 열심히 사용할 텐데 지금은 음악만 죽어라 듣는 1인 입니다. ㅋ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음악을 듣는 것도 멋진 일이죠. 즐거운 밤 보내시길~ ^^
그럼… 전 내년 겨울까지
아이폰 구입을 미루면 될까요? 하하하하;;;;;;;;;;
요즘 아이폰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ㅜㅜ
살까? 말까? 살까? 말까? 하루 수십번 생각하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
갈등하면 마음의 병만 깊어집니다. 그 갈등은 어서 접고, 크리스마스 함께 보낼 여친 생각을 하시길~ ^^
좁은 지하철 공간에서는 사용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숖 같는 곳에서도 잠시 시간내서 사용하면 편리할 것 같고요..
자꾸 이런 걸 보면 마구 마구 사고 싶은 충동이 드네요.ㅎㅎㅎ
내년에 키보드 달린 PC가 나오면 아마 인기 폭발일 것 같은 예감도 드는데요???
아마 내년 중후반쯤 뭔가 획기적인 게 터지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스마트폰만한 PC. 정말 나왔으면 좋겠어요. ^^
확실히 겨울엔 옆사람들 때문에 대중교통에서 휴대기기를 사용하기 좀 힘들어요
특히 앉았을때는…
그래서 보통 조용히 음악을 듣던가….
여친과 문자만 보내곤하죠…
여친과 문자 주고 받기… 부럽습니다. 근데 제 옆에서 하시면 제가 레이저 쏠지도.. ^^
‘수많은 사람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지하철 좌석에 앉아보면 원래 7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조차 비좁다. 팔을 조금이라도 움직일라치면 슈퍼맨표 레이저를 쏘는 듯한 옆자리에 앉은 이방인의 찌릿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 그럼, 겨울철 지하철에서 쓰기 알맞은 PC는 무엇일까요?
쿄쿄쿄 천백이 만세 /ㅁ/
저도 노트북 유저이지만.. 지하철에서 무릎에 얹어놓거나 손에 들고 영화 보는건
오덕스러워서 하기가 두렵더라구요 ㅋㅋ
1100이 사실 가독성은 좋은데 그놈의 무게가 문제더라구요. 그리고 펜으로 다뤄야 하는 것도 좀 아쉽고요. ^^
저는 지하철에서 M912X의 화면을 세로로 회전시켜서 서용하고 있는데
가끔 사람이 없으면 원래대로 돌려놓고 키보드를 사용하기도 하고,
조금 좁으면 세로로 회전시켜서 가상키보드(MagneTok) 띄워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Firefox에 Speed Dial, Grap and Drag과 LastPass 등 설치해서 키 입력 거의 없이 브라우징 할수 있기 때문에 키보드 입력이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은듯 해요.
오.. 지대로 쓰고 계시네요~ 저도 S7을 세로로 길게 잡고 쓸때가 자주 있답니다. 확실히 기계는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
제꺼가 바이오 P 인데요…
너무 느리고 뻑하면 다운되기 일수여서 후회 막급합니다. ㅠㅜ
아… 그냥 비스타 깔아놓고 쓰시나요? 에구구.. 그거 얼른 버리셔야.. XP 다운그레이드 하시거나 윈7으로 갈아타시는 게 치아, 아니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
노을인 들고다니는 건 엄는디………ㅎㅎㅎ
잘 보고 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빌면 산타님께서 선물로 주실지도 모르죠~ ^^ 즐거운 밤 보내세요~
넷북 키보드에 놓인 장갑이 너무 재미있는 연출이네요. ^^ 저는 이동거리가 짧아 지하철에서는 그냥 터치로 트위터에 올라온 글만 읽습니다. 블로그 관리는 집에서 하고 사무실에서도 몰래 살짝 ^^;
저야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서 이것저것 해볼 게 많은가 봅니다. 그래도 이동시간이 짦은 게 덜 피곤해서 좋은 듯 싶습니다만.. ^^
역시 겨울철엔 발열 지존인 B1을 들고 다니면 엄청 뜨뜻하죠 ㅎㅎ;; 크기도작고..
농담이에요;; 그래도 B1 발열은 정말..
와이브레인은 아직 살아있긴 한건가요? 으흠…
겨울이라면 역시 발열때문에 뜨끈뜨끈한 제품이…….
그런 의미에서 베가 쵝오 -_-b
아… 붸가도 있었군요. ㅎㅎ
아담하게 작아서 들고다니기 딱 좋군여
더군다나 배터리도 오래 가서 좋답니다. ^^
http://brainage.egloos.com/4860809
지하철안에서 PC를 써댄지가 근 4년 반입니다. 후지쯔 P1010미니 노트북에서 1.3Kg의 2010트북을 거쳐
지금은 UMPC 와이브레인 B1사용중인데 성능보다는 긴시간 들고다니면서 인터넷과 이미지파일 처리정도만 가능해도 쓸모가 참 많아서 좋더군요. 주용도는 블로깅입니다.
특히나 와이브로는 없으면 매우 곤란합니다. 헌데 이놈때문에 아이폰이 끌려도 기능이 중복되 망설이는 중입니다.
오~ B1에서 이미지 처리까지 하시다니 놀랍습니다.
저도 주용도는 블로깅이기는 한데, 역시 다양한 기능을 쓰려면 PC만한게 없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