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만한 휴대 스피커, 탐나지 않나요?

대부분은 휴대폰 말고 따로 들고 다니는 디지털 장치가 하나쯤은 더 있을 겁니다. 작은 MP3 플레이어도 있을 수 있고, 영화를 보는 PMP, 손안의 PC MID, 업무를 보기 위한 넷북이나 노트북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이러한 소형 디지털 장치들은 언제나 휴대하면서 이용자가 원하는 바를 해결해 주기는 하지만, 거의 똑같은 약점을 한 가지 안고 있습니다. 대부분 외부 스피커의 소리가 약한 것이죠. 물론 스피커가 없는 것도 있고요.

스피커가 약하거나 없어도 이런 장치를 쓰는 데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이어폰을 꽂고 들으니까요. 하지만 여럿이서 음악을 함께 즐기거나 영화를 함께 볼 때 이어폰으로는 역시 어렵습니다. 자주 쓰는 것은 아니지만, 보조용도로 가끔 쓸 때가 있는 것이죠.

이런 용도로 쓰는 스피커가 전에도 없던 것은 아닙니다. 파우치 형태의 스피커도 있었고, 정육면체 형태의 야마하 NX-A01이나 노트북용이기는 해도 NX-U02 같은 외장형 스피커도 그 위력이 대단했죠. 하지만 휴대성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휴대성을 갖춘 스피커라면 역시 스피커의 크기와 연결 편의성, 그리고 전원 문제라는 삼박자를 해결한 것이라야 합니다.

두 스피커의 형태는 정말 비슷합니다. 둘다 둥근 공 형태인데다 스피커의 방향이 위쪽이라는 점, 여기에 옆으로 돌려서 몸통을 늘리는 것은 물론 끈을 묶는 위치까지 똑같습니다. 바닥쪽에 짧은 오디오 케이블을 수납할 수 있는 것까지 똑같네요.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똑같아서 어느 한쪽이 표절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지요. X-Mini를 만든 회사는 세컨드 제너레이션은 싱가포르, iTour-10을 만든 디붐은 중국 회사입니다. X-Mini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고, iTour-10은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군요. 두 회사가 서로 관계 있는 지 지금은 알기 어렵습니다.

스피커 이야기로 돌아가죠. 둘다 생긴 것도 비슷하지만, 작동 방식도 비슷합니다. 둘 다 충전식입니다. USB로 충전하는데, 한 번 완충으로 3시간 정도 작동합니다. 전원 스위치를 켜야 작동하는 것은 당연한데, X-Mini가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조절기가 달린 반면, iTour-10은 2단계로 음량을 증폭할 수만 있습니다. 아, X-Mini에는 오디오 출력 단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외부 스피커를 추가로 붙일 때 쓰는 단자인데, 여러 개의 X-Mini를 연결해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물론 X-Mini와 iTour-10을 한꺼번에 붙일 수도 있습니다만, X-Mini를 연속으로 연결하면 정말 강한 저음을 만끽할 수 있어 외국에서는 수십개, 수백개를 연결해 클럽 장식이나 이벤트 용으로도 많이 쓰고 있다더군요.

iTour-10이 골프공 수준의 크기이고, X-Mini가 그보다 좀더 크지만, 음량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작은 덩치지만, 상상 이상이더군요. 내장형 스피커의 약한 소리에 실망을 많이 했던 터라 그 소리에 더 놀랐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 크기 치고는 놀랄만 합니다. 그런데 형태는 같지만, 소리의 질은 다릅니다. X-Mini는 저음에 강한 반면, iTour-10은 고음에 강합니다. X-Mini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단단한 소리를 들려준다면 iTour-10은 날카롭고 센 소리가 들립니다. 하나는 저음이 강하고, 하나는 고음이 강하니 결국 두 개의 스피커를 함께 쓸 때 소리는 가장 나은 듯 싶더군요.

둘다 스테레오가 아니라는 점은 약점이지만, 그리 비싼 편은 아니어서 괜찮을 듯 합니다. X-Mini가 3만원대 후반, iTour-10은 2만 원대 중반입니다. 이보다 못한 소형 스피커들이 더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법 괜찮은 가격이라 여겨집니다. 어떤가요? 이만하면 탐낼 만하지 않을까요? ^^

덧붙임 #

1. 혹시 iTour-10을 써보고 싶은 블로거 계신가요? 개인적으로 세 분께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볍게 포스팅이라도 해주시면  좋을 듯 하고요. 댓글로 신청(홈페이지 항목에 블로그 주소 필수 기재)해 주시면 됩니다. 신청자가 많으면 역시 공평하게 추첨을 통해 보내드리겠습니다. ^^;

2. 댓글을 달아 주신 분 가운데 최현규님까지 추첨 대상으로 하겠습니다. 단, 진림, 샤르, 둔필승총님은 블로그 주소를 남겨 놓지 않은 까닭에 안타깝지만 이번 추첨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죄송하고요. 위에 블로그 주소 필수 기재가 신청 조건이라 오해는 없으시길… 당첨자 발표는 오늘 오후에 하겠습니다.
 
3.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당첨자는 두그두그둥~ 루스님, 와이엇님, 이찬식님입니다. 추첨은 네이버 사다리 게임으로 했고요. 결과는 아래 이미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당첨된 세 분, 축하하고요. 당첨된 분들은 비밀 댓글로 주소와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이번 주 안으로 스피커를 발송해 드릴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