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5는 꺼진 화면 메모라는 게 있다. 종전대로 메모를 하려면 일단 노트를 켠 뒤 S펜을 뽑고 액션 메모를 실행해야 메모장이 열리는 반면, 갤럭시 노트5의 꺼진 화면 메모는 그냥 S펜만 빼도 메모할 수 있는 화면이 바로 열린다.
물론 꺼진 화면 메모라는 게 화면을 끈 채로 메모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전원을 켜는 단계 없이 S펜을 빼자마자 메모를 할 수 있도록 검은 바탕에 펜과 지우개, 삭제와 저장 같은 최소의 실행 인터페이스만 표시하기 때문에 꺼진 화면 메모라 부르는 것일 뿐이다. 색 지정 같은 세밀한 설정은 이 모드에서는 사치다.
전원을 켜지 않고 메모를 하는 것은 정말 놀라울 만큼 빠르고 효율적인 재주이기에 펜으로 자주 메모하는 이들은 이 기능에 거는 기대가 컸다. 나도 그 중 하나였지만, 몇번쯤 시험 삼아 써본 뒤 더 이상 이 기능을 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꺼진 화면 메모가 쉽게 꺼지는 현상 때문이다. 꺼진 화면 메모를 하려고 펜을 뽑았는데, 한순간 실수로 꺼진 화면 메모가 날아가는 것만큼 허탈한 게 또 있을까?
어떤 상황에서 꺼진 화면 메모가 사라지냐면…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도 사라지고,
삭제 버튼을 눌러도 사라지고,
저장 버튼을 눌러도 사라진다.
꺼진 화면 메모는 말 그대로 전원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메모만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용자가 어떤 의도를 하던 간에 메모를 하겠다고 꺼진 화면 메모를 띄웠으면 펜을 다시 넣기 전까지 그 상태를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실수로 뒤로 가기를 눌러도 꺼진 화면이 떠 있어야 하고, 메모를 모두 지우고 새 메모를 남기기 위해 삭제를 눌렀어도 떠 있어야 하고, 메모를 저장한 뒤 다음 메모를 쓸 수 있도록 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메모만 하려는 의도대로 기능을 쓸 수 있다.
하지만 꺼진 화면 메모를 쓰려는 이용자의 의도는 휴지통에 버려진 듯하다. 이래도 꺼지고 저래도 꺼진다. 기획자는 “고객님, 그렇게 쓰는 게 아닙니다”라는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말씀 마시라. 이것이 나만의 문제는 아니니까. 갤럭시 노트5를 쓰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고, 쓰지 않는 이유도 거의 같았다. 전원을 켜지 않은 채 할 수 있는 메모라서 꺼진 화면 메모인 줄 알았더니 툭하면 꺼지는 메모라서 ‘꺼진 화면 메모’라고 부르는 것이었나?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면 후속 제품에서 지적 당하는 기능들이 빠지는 일이 종종 있다. 그래서 덧붙인다. 이 기능은 좋다. 더 나은 방향으로 고치라는 주문일 뿐이다.
전 잘 이해가 안가네요.
꺼진화면 메모는 그야말로 급히 메모가 필요한 인스턴트적 기능인데 그렇게까지 꺼지지않는다면 오히려 불편할듯 하고 님이 말씀하신기능은 액션메모나 S노트를 실행해서 하시연 될듯 한데요.
저장 하는게 왜 사라집니까~~?이상하네요
그렇죠. 급히 메모를 해야 할 때 쓰는 기능이죠. 근데 급하게 메모를 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꺼지면 급하게 메모를 할 수 있나 모르겠네요. 시간은 없는 데 한 페이지에 다 담을 수 없는 메모라면 또 어쩌나요. 이런 관점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것입니다만…
저거 팬집어넣으면 바로 저장돼던데…
저장에 하자가있어서 쓴 글이 아닌데.. 안읽으셨죠?
와 정말 재가 하고싶은말이 쫙 적혀있네요.. 노트 5 팬만보고샀는데 기대보다 많이 실망 ㅋㅋ 이부분은 꼭 좀 고쳐줬으면 좋겠는데말이죠! 이런 사소한부분 하나하나가 퀄리티인데 ㅋㅋ 루팅해서라도 해결해보려고 찾는중입니다 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