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넥서스원을 칭찬하고 다녔더니 사람들이 이렇게 묻더군요. “아이폰보다 나은 게 뭐에요?”.
그런데 이 질문이 참 흥미롭습니다. 이렇게 묻는 이들 중에는 아이폰을 쓰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아이폰은 없는 데 아이폰을 기준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 얼마나 흥미롭지 않겠습니까. ^^ 물론 이들이 생각하는, 또는 알고 있는 아이폰이 무엇인지 모르므로 그 차이를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아이폰보다 나은 점을 이야기해도 그것이 그 질문자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를 수도 있으므로 원하는 답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죠.
어쨌거나 아이폰보다 나은 점을 찾기보다 넥서스원을 칭찬하고 다녔던 이유를 가볍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아이폰이 가진 대중적인 인지도에 비해 넥서스원은 국내에서는 그야말로 듣보잡인 스마트폰이지만, 그 비싸고 지루한 인증까지 해가면서 쓰는 지금 그 만족감은 다른 장치보다 큽니다.
구글에 익숙한 생활
사실 지난 직장을 거치면서 지금 거의 모든 업무 환경은 구글로 통일된 상태입니다. 지난 직장이 작은 인터넷 기업이긴 했지만, 구글 빠에 가까웠던 회사 대표와 개발자 집단(?)으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구글 서비스를 쓸 수밖에 없던 게지요. ^^; 때문에 구글 서비스를 쓰지 않으면 대화나 업무가 상당히 제약을 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회사를 떠난 몸이지만, 그동안 쓰던 구글 관련 서비스까지 발을 빼긴 쉽지 않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구글 서비스를 통한 소통에 너무 익숙해 있다보니 업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구글 관련 서비스를 계속 쓸 수밖에 없던 것입니다. 특히 G메일과 구글 토크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지요. 일정이나 문서도구, 리더나 뉴스, 지도와 같은 수많은 서비스가 있지만, 정작 소통을 위해서 쓰는 도구 만큼 활용도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이전에 G메일과 구글 토크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없었습니다. 아이폰에서 G메일을 수신할 수는 있지만, 가끔 인코딩이 다른 메일을 받으면 이를 보여주지 못하더군요. 물론 안드로이드의 메일 프로그램으로 수신된 메일은 깨지지 않습니다. 또한 구글 토크는 항상 접속된 상태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는 데 여러 응용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우지 못하는 다른 스마트폰에는 구글 토크를 제대로 쓴다고 보기도 어려웠지요.
때문에 구글 안드로이드를 쓴 스마트폰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여러 안드로이드 폰 가운데 썩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는 게 문제였지요. 기능 구현을 못해서가 아니라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게 가장 답답한 일이었습니다. G메일이나 구글 토크를 비롯해 여러 구글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안드로이드 폰이 지금까지는 없었던 것이죠. 물론 앞으로는 나올 거라 믿습니다만, 적어도 지금까지 넥서스원만한 것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안드로이드폰의 기준일 뿐…
넥서스원은 수많은 안드로이드 폰 중 하나일 뿐입니다.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마찬가지의 기능을 갖고 있을 뿐이죠. 여러 응용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 태스킹이 넥서스원에만 되는 것도 아닙니다. 멀티 터치는 조금 예외겠지만, 어쨌든 넥서스원도 멀티 터치가 되는 안드로이드 폰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넥서스원만의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안드로이드 2.1을 쓰는 스마트폰일 뿐인 것이죠.
하지만 넥서스원은 안드로이드의 기본에 충실할 따름입니다. 특별한 기능은 없더라도 안드로이드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응용 프로그램을 유연하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기초를 잘 닦아 놓았을 뿐이죠. 빠른 프로세서와 넉넉한 램, 약간 적은 듯한 내장 메모리, GPS, 무선 랜, 가속 및 조도 센서를 쓰는 여러 응용 프로그램이 마찰 없이 잘 작동하게 끔 잘 손본 스마트폰일 뿐입니다.
물론 성능 좋은 부품을 쓴 것도 이유일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라도 운영체제에서 이 균형을 잘 유지하지 못하면 어딘가 부자연스러워지기 마련입니다. 방금 실행한 응용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답답한 움직임을 보인다거나 인터넷 브라우징을 하다가 유투브를 본 뒤 다시 이전 브라우저로 넘어가는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은 아직 흔한 것은 아니니까요.
넥서스원은 화려한 스마트폰이 아닙니다. 실험적인 것 몇 가지를 빼면 완전히 다른 뭔가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그저 기본에 충실할 뿐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수행하고 생각한 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기초를 잘 다졌을 뿐이죠. 기본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많은 분들이 잘 알겁니다. 안드로이드의 차별성을 강조한 폰이 아니라, 왜 안드로이드를 써야 하는지 보여준 스마트폰일 뿐입니다.
글을 시작할 때 던져진 질문에 맞는 답은 못했지만, 왜 넥서스원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한마디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넥서스원은 안드로이드폰의 기준입니다.
아, 넥서스원…갑저기 헷갈리기 시작했다능…^^;;;
행복한 한 주 시작하세요~~
미녀 얼굴은 안 헷갈리시잖아욧!
좋은 하드웨어와 모바일 운영체제의 균형! 이게 포인트네요.
제가 블랙베리에 푸욱 빠지게 된 것도 같은 이유네요.
무턱대고 높은 고사양폰도, 아무리 훌륭한 운영체제도 그와 균형을 이룰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네요. ^^;
그렇죠. 억지로 많은 기능을 채우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게 먼저다라고 구글이 나서서 보여준 게 아닌가 싶어요.
그나저나 주말에 시간나시면 한번 뵙죠? ^^
향후 나올 안드로이드 폰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한 가이드폰이죠.. ^^;
저 역시 매우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습니다.. ㅋㅋ
누구의 폰을 보고 필받아서 말이죠 ㅋㅋ
맞아요. 명확한 기준이죠. 앞으로 이 기준을 넘어서는 폰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해봐야죠. ^^
마직막에 시원한 답변을 주신거 같네요.
그럼 나도 다른 안드로이드 폰을 제외하고 넥서스워을 질러야 하나… ㅋㅋㅋ
정말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니까 다른 걸 알아보심이.. ^^
사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제일 어렵죠..^^;; 어느 분야의 “텍스트”로 등극한다는 건..그런 점에서 볼 때 정말 탁월한 폰입니다~~ㅎㅎ
그러게요. 기본만 갖춰도 정말 탁월한 폰이 된다는 사실을 다른 제조사도 기억했으면 싶네요. ^^
이렇게 보니…넥서스 원 전면부 디자인이 디자이어보다 조금 더 나은 것 같군요;
물론 개인 취향이겠죠 😉
아마 트랙볼 때문일 수도 있어요. ^^
저도 안드로이드폰을 구매할려고 고민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저도 구글에 많이 익숙해져 있어서 많이 끌리는게 사실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네, 조금만 기다리시면 괜찮은 안드로이드폰이 많아질 테니 그때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
이틀전부터 저도 트위터를 시작했는데ㅐ…
이거 하니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아 나도 폰.!!!! ㅠㅠㅠ
지금은 문자기능을 잘 활용해서..ㅋㅋㅋ
요건 가격대가 좀 싸게 나올까요.. skt에서 사용은 될랑가…
헛.. 트위터 시작하셨군요. 트위터 하신다면 스마트폰은 필수죠. SKT가 안드로이드에 몰빵할 예정인데 다음달까지 여러 스마트폰이 쏟아지니 한번 고민해보시길~ ^^
아항항 칫솔님 전자책 언급하신거 보고.. 먼말인가 하고..
전자책 찾아보니.. 와 컨텐츠가 아예 없네요.. 전 안사는게 낫겠어요…ㄷㄷㄷㄷ
소설마저도 볼게 없는 이 상황은 도대체 뭐지..ㄷㄷㄷ
용짱님이 원하는 컨텐츠가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요. ㅋㅋㅋ
맞습니다… 넥서스원 안드로이드 폰의 레퍼런스죠.
저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저도 거쳐온 직장에 구글 빠 집단이 있던지라 ^^;;;
넥서스 원을 구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넥서스원은 지금 미국 주소가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미국에 지인이 있다면 그 분을 통해 구매하시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일 겁니다. ^^
저같이 놋북키면 Gmail,Google,Gmaps,Buzz,Chrome,Youtube,Translator,Googledocs,Earth 등 만 하는 저에게는 거의 필수품이죠…. 종종 구글빠 ㅅㅋ라고 듣지만 빠되는게 뭐가 나쁜가요 ^^ 벌써 이페이지 아래부분 차트만 봐도 구글어플들을 쓸때 왜 넥서스원이 필요한지 나오죠… http://www.google.com/mobile/maps/
얼른 넥서스원 하나 사시길~ ^^
그런데 제가 아직 잘 몰라서 그런데요. 넥서스 원은 국내 출시가 안되었는데..어떻게 구매하셨는지요? 궁금해요….^^
미국의 지인을 통해 구매한 뒤 국내에서 개인 인증을 했습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선 저도 아는 바가 없네요. ㅠ.ㅠ
흠.. 그런데 넥서스원은 정식으로 출시가 안되었는데
어떻게 한글화를 시키신건지,,,
혹시 한글 패치가 있나요?
외산 안드로이드폰에서 한국어로 언어 설정을 하면 대부분의 메뉴가 한글로 뜹니다. 다만 한글 키보드는 기본으로 들어 있지 않은 터라 마켓에서 회색님의 한글 키보드를 다운로드해 설치해서 입력하고 있습니다. ^^
오늘의 반전!
작년까지는 넷북을 사서 쓰시던 넷북블로그가
올해부터는 스마트폰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ㅋ
반전은 아니고요. 제가 IT 계의 철새 블로거거든요. ^^
아이폰 없는사람들이 아이폰보다 나은게 뭐냐고 질문하는것이
아이폰 가진사람이 질문하는것보다 자연스럽지않나요?
현재 아이폰을 가지고있지 않은 사람들이 둘을 비교해보고 나중에 구입할때 참고할수있으니까요..
이미 아이폰있는사람들은 2년동안 노예계약이 대부분이기때문에.. 관심없을수도..
열정적인 얼리아답터들은 고민도 안하겠죠.. 둘다써버리는;;
넥서스원은 안드로이드의 표준 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넥서스원은 구글의 의도대로 성공한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오픈아이디 승인 실패나네요…ㅠㅠ)
구글이 넥서스원을 많이 팔 의도였다면 마케팅 공세를 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으니까요. 그래도 벌써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
(오픈 아이디가 왜 에러가 나는지 잘 모르겠어요. ㅜ.ㅜ)
몇몇 가지 스마트폰을 만져보고 사용해 보기는 했지만 넥서스원은 주변에서 보기 힘드네요.
언제 시간되면 칫솔님 넥서스원 한번 구경좀 해봐도 될까요? ^^
넵.. 근처에 가면 연락 드릴게요. ^^
저도 가장 써보고 싶은 폰이 넥서스원인데요..
주머니 사정도 그렇고 개인인증은 꿈도 못꾸고..
곧 나온다는 디자이어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디자이어도 괜찮을 겁니다. 오히려 내장 메모리에 약점이 있는 넥서스원의 약점을 극복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음.. 그래서 아이폰 보다 나은 점이 구글 관련 어플리케이션(예-구글톡)을 잘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요?
그 외에 또 어떤 점이 있는지 궁금하군요…참고로 아이폰 사용자입니다.
네.
(참고로 저는 아이폰도 씁니다.)
질문 하나 더 드리자면… 왜 안드로이드를 써야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폰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단순히 응용프로그램들이 유연하게 잘 실행되는(?) 것이라고 하시는 건지…
네. 단순한 그 짓을 잘하는 게 가장 어렵거든요.
KT-KTF 합병 1주년 기자 간담회를 Daum 팟플레이어에서 생방송하는 것을 보고, 요약한 내용입니다. 편의상 경어체로 작성된 점에 양해말씀 드립니다. 글을 읽으신 후 마음에 드시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 추천은 자유입니다 이석채 회장 인사말 스마트폰 보안 관련 강화하겠습니다. 스마트폰 상에서의 보안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상 자체의 보안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약 1000억 규모의 펀드를 모아서 디지털 컨텐츠를 개발하는 분들을 지원하겠습..
며칠 전 안드로이드 2.2 프로요(Froyo)가 공개 되면서 아이폰 4G와의 경쟁에 불꽃을 피웠었습니다. 2.1 버전과 비교한 속도가 무려 2배 ~ 5배까지 향상되었으니, 업그레이드만 하면 이제껏 사용하던 단말이라고 느끼지 못 할 만큼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2,2로 오면서 달라지는 점은 많지만, 뭐니 뭐니 해도 속도가 최고의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의 안드로이드폰 제조 업체들도 2.2 업데이트를 공약?에 내 걸고 출시..
지난 토요일(10일) KT에서 스마트폰 구글 ‘넥서스원’의 런칭파티를 열었습니다.<관련기사: 안드로이드폰 원조, 구글폰 ‘넥서스원’ 한국 상륙> ‘넥서스원’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만든 구글이 직접 설계한 안드로이드폰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이란 이런 것이다’를 알려주기 위해 만든 제품이지요. 제작은 HTC에서 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고 있는 방식이랑 동일합니다.이날 런칭파티에는 예약 구매자 중 초대장을 받은 100명이 참…
요즘 애빠들은 호전적이군요.
하긴 그만큼 국내 기업들에게도 자극이 될테니 긍정적이라고 봐야할지.
양면 모두 있는 것 같습니다. ^^
기본기에 충실하다니 정말 맘에 드는 표현이네요
제가 노키아 익뮤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랑 비슷하네요, 사실 넥서스원에 대해 계속 관심있게 보고 있으나,
노키아 익뮤(심비안과 더불어)와 비교해서 특별히 나은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ㅠ.ㅠ
아마 안드로이드 폰 이용자나 아이폰 이용자도 똑같은 입장이 아닐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