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부품 교체, 이렇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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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넷북 부품 업그레이드, 자기 만족에 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넷북의 성격상 부품 업그레이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 성능이라도 만족감을 느끼는 이용자라면 더 좋은 부품으로 바꾼다는 이야기였지요.

그 글을 올리고 난 뒤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대체로 넷북은 넷북으로서 기능에 충실한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만, 그래도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하는 열망을 뿌리치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부분적인 업그레이드를 해도 부품 성능과 용량 확장 등 약간의 효과가 있기는 하므로 전혀 쓸모 없다고 말할 수도 없을 듯 합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램과 저장 장치를 바꾸는 수준의 가벼운 업그레이드를 해보겠습니다.


▶ 내 넷북은 부품 교환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기 전에 갖고 있는 넷북이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인지 아닌지 정도는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화면 크기 25.4cm(10인치) 이상의 넷북은 100% 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부품을 바꿀 수 있습니다. 거의 노트북과 같은 형태로 부품을 넣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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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를 뒤집어 바닥의 덮개를 열면 부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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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제품은 키보드쪽을 열어야 부품이 나타난다.
 

이러한 넷북은 대개 바닥 부분을 뒤집어 보면 하드디스크나 램이 있는 부분을 덮개로 닫아 놓았습니다. 나사 몇개만 풀면 바로 부품이 보이지요. 또한 HP 미니처럼 키보드 쪽을 분해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HP 넷북은 바닥에 덮개가 없는 대신 키보드 아래에 부품을 배치해 놓은 터라 분해 방법이 다르지만, 아무튼 부품 교환은 가능합니다.

25.4cm보다 작은 넷북은 사실상 부품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아수스를 비롯한 몇몇 작은 넷북은 부품 교환을 할 수 있지만, 쉽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초소형을 염두에 두고 만든 넷북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고 봐야지요. 소니 바이오 P나 유경 빌립 등은 메인보드에 램을 직접 얹어서 분해가 불가능하고 제품에 따라서는 SSD 같은 저장 장치도 메인보드에 붙여서 바꿔 꽂을 수 없습니다. 이런 제품을 갖고 있는 분들은 일찌감치 포기하심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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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작은 넷북은 부품 교환이 불가능하다.

▶ 램 | DDR2 규격

보통 윈도 XP를 쓰는 거의 모든 넷북에는 1GB 램이 꽂혀 있을 겁니다. 옵션으로 2GB를 채워주는 곳도 있지만, 대개는 1GB입니다. 그런데 1GB가 조금 애매합니다. 1GB 램으로 그래픽 램까지 공유를 하면서 쓰는 터라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위해서 쓰는 메모리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메모리가 넉넉해야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더라도 좀더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그나마도 메모리 일부를 공유하는 만큼 이를 조금 늘려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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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DDR2, 아래가 DDR3다. 길이는 같지만 꽂는 부분의 모양이 다르다.
램은 일반 노트북용 램으로 바꾸면 됩니다. 그런데 이 규격을 잘 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넷북은 DDR2 램을 쓰지만, 최근 나오는 일부 넷북은 DDR3를 넣어서 출시됩니다. DDR2와 DDR3의 길이는 똑같지만 꽂을 수 있는 뱅크의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올 하반기 전에 구입한 넷북은 대부분 DDR2를 쓰지만, 그 이후의 넷북은 DDR3도 있으니 넷북을 열어본 뒤 램을 보고 주문하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 DDR2 램은 PC2-XXXX로 시작하고 DDR3는 PC3-XXXX라는 써 있습니다.

▶ 저장 장치 | SATA 방식


거의 모든 넷북의 저장 장치는 2.5인치 하드디스크입니다. 최대 용량은 160GB에 분당 회전수는 5400rpm이지요. 지금 윈도 XP가 깔린 넷북을 사면 이보다 적은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찾기는 어려울 겁니다. 윈도 7 넷북은 이보다 더 많은 용량을 가진 기본 모델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윈도 XP 넷북은 160GB가 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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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SATA2 하드디스크면 큰 문제 없이 작동하지만 구형 넷북은 반드시 연결 형식을 확인해야 한다.
이 용량을 더 늘리고 싶거나 좀더 회전이 빠른 하드디스크 또는 SSD로 바꾸려면 직접 저장장치를 사서 꽂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 구형이 아니라면 2.5인치 SATA2 방식을 사면 됩니다. 초기 일부 모델은 IDE 방식을 쓴 것도 있고, 작은 넷북은 1.8인치 하드디스크나 SSD를 넣은 것도 있으므로 그냥 노트북용 아무거나 샀다가는 역시 쓰지 못하는 수가 생길 테니까요. 노트북용 저장 장치도 전송 규격에 따라 꽂는 단자 양식이 다르므로 단자를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성능은 얼마나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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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과 저장 장치를 바꾸기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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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과 저장 장치(SSD)를 바꾼 결과. 램 결과는 같지만 저장장치는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
사실 이렇게 부품을 바꿔도 테스트 프로그램은 별다른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위 결과에서 보는 것처럼 램이 많아진다고 특별히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램 용량을 늘렸거나 저장 장치를 SSD로 바꾼 뒤라면 프로그램 실행 속도나 전반적인 움직임이 좀더 경쾌해진 것이 몸으로 느껴지긴 합니다. 그래도 프로세서나 그래픽의 기본적인 성능이 좋아진 것이 아니므로 예전에 실행하기 어려웠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일어지지 않습니다. 넷북 부품이 고장이 났거나 좀더 쾌적한 환경에서 넷북을 쓰려는 이들이라면 부품 교환도 나쁘지 않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참고 사항으로만 알고 있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덧붙임 #


요즘 램 가격이 심상치 않더군요. 하루가 멀다하고 몇천원씩 뛰네요. 당분간 램 업그레이드는 피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0 Comments

  1. 2009년 11월 16일
    Reply

    요즘 메모리 가격이 비싸서 친구들의 PC 구입 문의에 대답해 주기 참 힘들더군요..ㅎㅎ
    유익한 글, 잘 보고 갑니다.

    • 칫솔
      2009년 11월 18일
      Reply

      크.. 정말 요즘은 램 가격 때문에 업그레이드 고민이 많을 듯 싶더군요. 새 운영체제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라 이거 참… ^^

  2. 2009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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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천백이는.. 이제 IDE로는 하드도 잘 안나오고 비싸서 업그레이드 따윈.. 안드로메다로 가는거 같더라구요
    ㅠ.ㅠ 이번에 하드가 고장나면 그냥 포기하고 넷북을 질러야 할까봐요
    (그래서 조심조심 쓰고 있답니다 ㅠ.ㅠ)

    • 칫솔
      2009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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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며칠 전에 1100 램을 1GB로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좀 낫긴 한데, 한 번 밀어버릴까 고민중입니다~ ^^

  3. 2009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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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넷북은 SSD 32기가 MLC로 업글할 생각이었습니다 ㅎㅎ 물론 이번 아르바이트했던 돈이 나와야겠지요;;
    사실 4+8은 너무 적은 용량 같아서 말이죠 ^^;

    • 칫솔
      2009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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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eee 901이면 저장장치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지요. 다만 분해 조심해서 하시길.. 제 옆자리에 앉았던 분은 나사 몇 개 잃어버리시더라고요. ^^

  4. 마쉬멜로
    2009년 11월 16일
    Reply

    넷북은 메모리 정도는 업그레이드가 좋겠네요
    SSD는 가격이 ㅎㄷㄷ
    하지만 지금은 메모리도 ㅎㄷㄷ

    • 칫솔
      2009년 11월 18일
      Reply

      SSD는 아직 시기 상조인 듯 합니다. 램이 그나마 할만한 업그레이드인데, 요즘 너무 가격이 올라서 걱정이네요~

  5. 2009년 11월 16일
    Reply

    제가 쓰고있는 HP5101 도 뜻밖에! 삼성 NC-10 2GB 업글램을 보관하구있었는데.. 바로 되더군요 ^^
    일단 램은 세이브됬는데.. HDD 모델이라 느린감이 있습니다.. SSD를 어서 ^^;;

    • 칫솔
      2009년 11월 18일
      Reply

      흐흐… 지금 2140HD에 SSD를 꽂았는데, 버벅거림도 없고 날아다니더라고요. 물론 좋은 SSD여서 그런지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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