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지막에 던질 질문이 하나 있는데, 미리 던지겠습니다. 빌립 S7은 넷북일까요? MID일까요? 아니면 둘다일까요? 둘다 아닐까요? 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종(種)일까요? 끝까지 읽고 의견을 말해 주세요. ^^
비록 시제품이이긴 했으나 빌립 S7를 써본 뒤에 남은 인상은 생김새도, 기능도 아닙니다. 조금 모호한 표현이 될 수도 있지만, ‘휴대성’이라는 점입니다. ‘들고다니기 편한 것’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그보다는 조금 범위가 넓습니다. ‘휴대하면서 쓸 때의 사용성’이라는 게 더 가깝겠네요.
소설책 한 권만한 크기
어떤 것이든 작고 가벼워야 들고 다니기 편한 것은 불편의 법칙입니다만, 장치의 쓰임새와 크기가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S7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소설책 한 권 정도의 크기와 두께입니다. 그 자체만 놓고 봐도 큰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노트북의 측면에서 보면 너무 작은 제품이지요. 그런데 MID로 보면 큽니다. 화면을 돌려 접어서 양손에 들고 다루는 MID라 생각하면 작다 말할 수는 없지요. 다만 노트북과 MID의 쓰임새를 고루 갖춘 점을 고려하면 크기의 균형감이 뛰어납니다.
크기는 작은데 생긴 것보단 약간 묵직합니다. 공식 판매될 빌립 S7의 무게는 799g입니다. 테스트 제품은 3G 모듈과 안테나까지 들어 있어 이보다 좀더 무거운 819g입니다. 실제 20g이 얼마나 가볍게 다가올지는 모릅니다. 한손으로 오래 버티기는 무리일 수 있습니다만 잡는 위치와 방법에 따라 무게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한손으로 잡는 MID로서 무거울 수 있지만 노트북에 비유하면 깃털에 가깝습니다.
DMB가 있건 없건 생김새는 다르지 않습니다. 덮개를 열면 화면이 나타나고 그 안쪽에 키보드를 넣은, 반짝거리는 순백색의 컬러는 전 모델 공통입니다. 둥글게 모서리를 다듬은 데다 흰색으로 덮은 덕에 디지털 장치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기운을 많이 없앴네요.
두 가지 사용성을 겸비하다
S7의 몸은 하나지만 두 가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 덮개를 열었을 때는 노트북처럼 쓰지만, 화면을 돌려서 접으면 MID처럼 다룰 수 있지요.
상황에 따라서 두 가지 형태로 쓸 수 있으니 편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문서를 작업하거나 인터넷을 할 때 노트북처럼 펼쳐 놓고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다는 점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영화나 DMB, e-북을 볼 때 화면을 접어서 보면 편합니다. 특히 화면 옆 피봇 버튼을 누르면 화면 방향에 따라 세로 또는 가로 화면에 맞춰 화면을 전환할 수 있어 PDF 문서를 읽을 때 좋더군요.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도 터치 스크린에 가상 키보드를 띄워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거나 짧은 문장을 입력할 수는 있지만, 키보드를 누르는 것만큼 편하진 않습니다.
여러 환경에 어울리는 인터페이스
S7은 노트북으로 쓸 때 키보드를, MID로 쓸 때는 터치 스크린을 누릅니다. 상황에 따라 조작 방법에 차이가 있지요.
워낙 몸뚱이가 작으니 넓은 키를 가진 키보드를 기대하는 것은 역시 욕심이겠지요. 다만 이 좁은 공간 안에서 얼마나 효율적인 키보드를 구현하느냐가 중요할 듯 합니다. 보다시피 키는 작습니다. 커서키 부분은 거의 극악이죠. 누르려는 키에 손가락을 올려보면 그 옆의 키까지 살짝 걸쳐집니다. 때문에 이 키를 누를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큰 키보드를 쓸 때처럼 빠르게 치려는 것보다 입력 속도를 조금 줄이고 손가락을 좀더 세워서 누르는 게 좋더군요.
키보드 오른쪽 위에 긴 터치 패드가 있고 커서를 다룰 수 있습니다. 매끈함이나 움직임은 좋은데, 터치 패드 양옆에 있는 좌우 버튼을 다루는 건 불편하더군요. 오른손으로 터치 패드를 다루면 왼손으로 버튼을 눌러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너무 오른쪽 위에 치우쳐 있는 터라 왼손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터치 스크린을 직접 눌러서 작업하게 되더군요.
터치 스크린을 위해서는 별도의 UI를 준비했습니다. 앞서 출시한 S5와 다릅니다. 좀더 직관적입니다. 카테고리는 S5와 같지만, 화면에 떠 있는 6개의 큰 이미지 가운데 하나를 누르면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볼륨과 밝기를 슬라이드로 처리했고요. 더불어 동영상과 음악, DMB 등 몇몇 애플리케이션이 메뉴나 아이콘을 큼지막하게 손본 터라 화면을 접어서 다룰 때 조작하기 쉽더군요.
만족했던 것들
1. 먼저 배터리. 이에 대해서는 늑돌이님이 여러 환경에서 테스트한 게 있습니다. 링크(변강쇠 스태미너, 빌립 S7의 배터리를 겪어보다)로 대체하고요. 동영상 재생을 해보니 6시간을 넘겼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빠진 720P MKV(H.264로 인코딩) 파일 재생만 추가로 실험했는데요. 5시간 13분 동안 재생했습니다. 720P 동영상은 거의 끊어짐 없이 잘 재생합니다.
2. 발열은 위 이미지를 참고하세요. 프로세서 같은 중요 부품이 상단에 배치돼 있는지 그쪽에 열이 많더군요. 재미있는 사실은 45도면 꽤 높은 편인데 그 열을 느끼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노트북처럼 쓰면 그 부분에 손을 댈 일이 없는 데다 화면이 보이게 접었을 때는 화면 좌우 테두리가 그부분을 덮어 바로 손이 닿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발열이 높이 않은 것처럼 느껴지지요.
3. 윈도 시작 시간은 브루스님의 글(빌립 S7과 최근 넷북과의 부팅 속도 비교 (LG X120))로 대체 합니다. SSD라 전반적으로 조금 빠르긴 합니다.
4. 미니 USB 단자와 PC를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저절로 easysuite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양쪽 윈도에 탐색기가 뜨는 데, 여기서 원하는 파일을 골라 반대편 폴더로 끌어다 넣으면 바로 복사할 수 있지요. 스마트링크라는 똑같은 기능이 넷북에도 있지만 USB로 연결하면 복사속도가 느린데 반해 S7은 제법 빠릅니다. 1.5GB를 복사하는 데 1분30초 정도 걸립니다.
5. 내장 스피커의 음량은 풍부합니다. 사람 많은 곳에서 이어폰 꽂고 볼륨 높이면 ‘쪽’팔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만족하지 못했던 것들
1. 파일 시스템이 FAT32인 탓에 단일 크기 4GB 이상의 파일은 넣지 못합니다. 하드디스크는 상관 없는데 SSD는 FAT32를 쓰지 않으면 시스템이 멈추는 현상이 생길 수 있어 출고 때에도 이 방식이 유지될 것 같습니다.
2. 웹캠의 화질이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빌립 전용 프로그램을 쓰면 조금 더 좋아지기는 하는데, 옵션이 너무 적더군요.
3. 시제품이라 그럴 가능성도 있는데, 화면을 돌려 접은 뒤 두 손으로 잡으면 액정이 일렁이는 현상이 있습니다. 좀더 단단하게 작업해야 할 듯 합니다.
노트북, MID, 그리고…
노트북이 작아져 넷북이 되었고, 넷북이 작아져 MID가 되었습니다. 작고 가벼울수록 휴대성은 좋아졌지만, 반대로 입력 편의성은 나빠졌지요. 결국 넷북처럼 편하게 입력하고 MID처럼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절충점을 찾아야 하는 이 때, ‘빌립 S7’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립니다.
빌립 S7은 넷북일까요? MID일까요? 아니면 둘다일까요? 둘다 아닐까요? 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종(種)일까요?
그렇군요. 양다리.ㅎㅎ 재미있으신 표현입니다^^
잘보고갑니다^^
에이.. 라이너스님 글에서 말하는 양다리보다는 덜 재밌을 것 같은데요? ㅎㅎㅎ
저도 제일처음에 넷북인줄만 알았어요..ㅎ
아마 화면을 한번 접기 전까지 모두 똑같은 생각일거에요~ ^^
넷북이라 하기에는 반칙이네요 ㅋㅋ
우월한 크기 ㄷㄷㄷ
허나 MID로 보기에도 우월한 크기라죠. ㅋㅋㅋ
우와.. 엄청나게 기대되네요..!
아마 다음주면 제대로 된 제품을 보게 되실 듯.. ^^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에구구.. 늦게 답글 남겨서 죄송..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
MID에 한표….
주관이 확실하시네요~ ^^;
둘 다에 1표 던지고 갑니다 ㅋㅋ
둘다… 역시 다다익선이죠? ^^
빌립 S7 리뷰 세번째 시간으로 이번에는 S7의 화면과 입력도구를 살펴볼 시간입니다. 배터리 지속시간에서는 다른 제품과 비교하여 월등한 기록을 보여준 빌립 S7, 다른 부분에서는 어떨까요? 변강쇠 스태미너, 빌립 S7의 배터리를 겪어보다 스위블 MID로 돌아온 빌립 S7 겉모습 살펴보기 ■ 화면과 터치스크린 빌립 S7의 화면의 밝기는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AMOLED니 하는 새로운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일반 TFT LCD..
애매합니다…저도 둘 다.
둘다 찍은 분들도 많을 듯~ ^^
넷북도 아닌 MID도 아닌..그냥 미니타블렛 PC가 아닐까요!?
그래서 핸드탑이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답니다. 고진샤도 이렇게 부른다네요~ ^^
mid에 한표
오호~ MID도 어느새 2표가 됐다능… ^^
ssd라서 fat32라니 좀 의아하네요.
전 mbook 쓰는데 ntfs로 잘 쓰고 있거든요.
그리고,
넷북에 한 표
윈도7 때문에 NTFS로 포맷했는데, 안뻗고 잘 작동하더라고요. 잘하면 괜찮을 수도.. ^^
곧 핸드폰안으로 노트북이 들어오는 시대가 오겠군요.
빨랑 왔음 좋겠습니다.
내년쯤이면 그런 제품 많이 보게 될 듯 합니다. ^^
음.. HPC에 근접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ㅎㅎ
Handheld PC. 지금은 기억속에 잊혀져가는 모디아가 문득 지르고 싶어집니다 ㅠ.ㅠ
핸드헬드보다는 사실 많이 크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핸드탑이라 부를지도요~ ^^
여기서 파워포인트 구동이 가능한가요?
이를테면 프리젠테이션 위해서 프로젝터 연결하구요…. 많이 버벅거리지 않으면 당장에 구입하고 싶군요… 지금 넷북 고려중이었는데…. 인터넷 , 파워포인트로 프리젠테이션, 동영상 감상만 할거라서요..
물론입니다. 프레젠테이션까지는 가능하고요. 동영상은 1080P만 아니면 모두 무난한 수준입니다.
MID쪾이 꽤나 관심이 있어서 지켜보는데
아직 제품이 다양하진 않네요.
진짜 손안의 컴퓨터 같은 제품들이 마구마구 나오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더 작은 플랫폼이 나오면 손안의 컴퓨터 같은 제품을 더 많이 보게 될 듯 싶네요.
넷북과 MID에 양다리 걸친 빌립 S7, 그 사용성은?__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기. 9시간이라니.. 9시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