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아 보이지만 다른 3색의 옴니아2

어제 오전 강남역 딜라이트에서 진행된 옴니아2 발표회에 국내 3개 이통사별 옴니아2가 모두 전시되었습니다. 목업이 아닌 실물을 전시했던 터라 어떤 형태로 작동하고 제원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세서(800MHz CPU)와 기본 메모리(2/4/8GB), 3.7형 AMOLED 화면, 5백만 화소 카메라, 와이파이, 블루투스, GPS, DivX 재생 등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3사마다 다른 형태와 UI, 운영체제를 쓰고 있어 느낌이 다릅니다. 현장에서 본 3가지 옴니아의 특징을 정리해 봅니다만, T*옴니아2는 이전에 미리보기를 한 적이 있으니 쇼옴니아와 오즈 옴니아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T*옴니아2에 대해서는 앞서 올린 글(살짝 엿본 옴니아2, 어떻게 달라졌을까?)을 참조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 때 살펴본 것과 크게 다른 것은 없었고요. 이미 제품 판매에 들어간 터라 리뷰도 나오고 있으니 많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진 않습니다. 가볍게 제원만 정리하고 넘어가지요.

앞서 공통점이라고 언급한 것 이외에 지상파 DMB와 DLNa 제어, 3.5파이 잭이 포함되었고, M710의 내장 메모리는 2GB, M715는 8GB입니다. 내장 메모리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KT가 내놓은 쇼옴니아는 T*옴니아2와 생긴 것부터 다릅니다. SKT 모델 기준이면 겉모양은 같은 계열이라고 보기 어렵겠더군요. 물론 AMOLED 화면이나 500만 화소 카메라 등 구성 요소는 거의 비슷하지만, 그래도 다른 폰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어 보이네요.

단지 생긴 것만 다른 게 아니라 버튼의 구성도 다릅니다. 쇼 옴니아는 취소 버튼 옆에 메뉴 버튼을 뒀습니다. 더불어 왼쪽 볼륨 버튼이 있지만, 홀드 버튼이 없습니다. 오른쪽에는 카메라 버튼 외에 다른 것은 없고요. 또한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없습니다. T*옴니아2와 오즈 옴니아는 있습니다. 때문에 20핀 단자에 젠더를 연결할 수밖에 없는 데 이것은 단점이 될 듯 하네요. 이 단자가 왜 없나 이유를 물어보니 생각보다 와이브로 모듈이 컸기 때문에 이 단자를 넣을 수 없었다는군요.

그런데 쇼옴니아가 다른 폰과 확실히 다른 점은 UI입니다. 윈도 모바일 6.1 위에 얹은 테마가 T*옴니아2나 오즈 옴니아와는 완전히 다르더군요. 훨씬 동적이고 화려합니다. 쇼 옴니아를 옆으로 눕히면 모든 메뉴 담긴 패널들이 나타나고 손가락으로 옆으로 밀거나 당기면 메뉴가 전환되는 데 다시 옴니아를 세우면 선택한 패널이 메인 화면으로 뜹니다. 또한 현재 또 있는 메인 메뉴에서 옆 패널로 이동할 때 좌우 또는 상하로 손가락을 밀거나 당기면 다음 위치에 있는 패널들이 나타납니다. 약간 복잡할 수도 있는데 기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갖고 노는 손맛이 있어서 좋겠더군요.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하시면 될 듯 합니다.

쇼 옴니아는 지상파 DMB가 없습니다. 물론 위성 DMB도 없고요. KT 관계자의 탄식이 들려옵니다. 이거에서 밀리겠구나라는… ^^ 그런데 IPTV가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와이브로와 무선랜을 이용해 가정용 쿡TV 시청이 가능한 형태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또한 쇼옴니아는 휴대폰과 인터넷 전화가 결합된 쿡&쇼(Qook&Show) 모델이라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 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FM라디오와 쇼 네비게이션도 포함되어 있네요. 기본 내장 메모리는 다른 두 모델과 달리 4GB입니다.

오즈 사용자들이 모두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즈 옴니아,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미 보도된 대로 다른 두 모델과 달리 윈도 모바일 6.5가 깔려 있습니다. 햅틱 2.0 UI를 올렸는데, 같은 프로세서에 올린 UI라도 오즈 옴니아에서 돌아가는 게 훨씬 빠르고 자연스럽더군요. 스크롤 속도나 터치 반응이 윈도 모바일 6.1에 올린 햅틱 UI와 다르다는 게 확실히 느껴질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부스의 도우미까지도 오즈 옴니아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을까요~ ^^

오즈 옴니아의 생김새는 거의 T*옴니아2와 비슷합니다. 다만 크기나 생김새는 거의 비슷한데, 가운데 취소 버튼 부분의 디자인만 조금 다르더군요. 버튼을 작게 만들면서 살짝 꾸몄는데, T*옴니아보다 예쁘게 보입니다. 그 부분만큼은 T*옴니아2가 좀 괴팍스럽죠.

오즈가 분명 요금제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은 되는 데, 다른 폰에 비해서 기능적 특징은 없어 보입니다. 몇 개의 오즈 서비스 외에 특별히 다른 요소는 없습니다. 윈도 모바일 6.5를 제외하고, 지상파 DMB나 무선 랜, 블루투스, GPS, 전자사전, 명함 리더, DLNA, DNSe, DivX 재생 3.5파이 이어잭 등 T*옴니아2와 구성이 같습니다.

여기까지 이통사별 옴니아2를 살펴봤습니다. 셋 다 거의 윈도 모바일의 색깔을 쉽게 볼 수 찾아 볼 수 없어 일반폰이라는 여겨질 정도였지만, 편의성은 많이 좋아진 듯 보입니다. 여전히 휴대폰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지만, 스마트폰에 대한 잠재적 열망이 많은 상황이라 좀더 쓰기 쉬운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을 만들려 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자질구레한 기능 빼고 가볍게 쓰기에는 오즈 옴니아가 가장 좋아 보이고, 전화와 데이터를 모두 결합한 수많은 기능을 원하면 쇼옴니아가 돋보입니다. T*옴니아2는 너무 노출이 많이 되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덜 돋보이네요. 3색의 옴니아2, 이통3사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지켜보죠.

덧붙임 #

원래 옴니아2에는 삼성에서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머지않아 추가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