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와 한 몸이 된 올인원 PC는 많이 봤어도 키보드와 하나된 PC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 컨셉의 PC가 필요한 이유를 찾기 힘들기보다 PC에 대한 고정 관념 때문에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르는 문제일 수도 있던 것이죠.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번 컴퓨텍스에서 만져본 수많은 PC 가운데 아수스 Eee 키보드 PC EK1542를 보는 감정은 좀 남다릅니다.
사실 Eee 키보드 PC의 데뷔 무대는 이번 컴퓨텍스가 아닙니다. 지난 CES 때 소개된 PC였죠. CES에서 공개될 당시에도 키보드 안에 PC 본체를 넣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흥미를 끄는 데다 오른쪽에 LCD 화면을 달았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컴퓨텍스에서 직접 보니 사진으로 보는 것 이상의 쏠쏠한 재미를 주더군요.
익히 알려진 대로 Eee 키보드 PC 오른쪽에는 터치 LCD가 달려 있습니다. 크기 12.7cm(5인치), 해상도 800×480입니다. 실제로 Eee 키보드 PC를 볼 때 다른 곳보다 이 부분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이 터치 LCD는 이용자가 빠르게 수행해야 할 프로그램이나 읽어야 할 데이터를 고를 때 씁니다. 터치 감도도 좋고 조작을 하는 데 막힘이 없더군요.
무엇보다 이 작은 화면에 맞춰서 빠르게 움직이는 UI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윈도의 기본 프로그램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별로 잘 묶었을 뿐만 아니라 각 카테고리를 이동하는 속도와 움직임이 시원시원합니다. 사진이나 음악, 메신저 등은 이 LCD에서 수행하지만, 덩치 큰 프로그램은 메인 화면에 띄웁니다. 이 때는 제어판이나 특정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바로 가기 기능이 되는 셈이죠. 이 터치 LCD 화면과 키보드 PC에 연결된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으니 듀얼 모니터를 쓰는 기분이 들더군요. 요즘 듀얼 모니터를 쓰는 환경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비쳐보면 메인 작업 창과 별도로 작동하는 Eee 키보드 PC의 LCD는 효율적이라 할만 합니다.
키보드 PC의 또 다른 특징은 키보드입니다. 머릿결처럼 가느다란 실선으로 멋을 낸 키보드 부분 때문이 아니라 각 키들이 분리된 형태입니다. LCD를 빼면 맥 블루투스 키보드와 닮은 느낌도 있습니다만, 키 입력은 편하더군요. 전체적으로 큰 편은 아닙니다. 오른쪽 터치 LCD가 있긴 대로 그 부분이 원래 키패드가 있는 공간 정도라고 보면 거의 키보드와 큰 차이는 안난다고 볼 수 있지요.
단자는 대부분 앞쪽을 향해 있는데, 일장 일단입니다. 모니터나 TV를 연결할 때는 좋은 데 USB나, 헤드폰 등을 연결할 때는 썩 편하진 않습니다. 키보드를 세우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려 각 단자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죠. D-Sub와 HDMI 단자를 모두 넣었고 USB 단자도 3개를 달았습니다. Eee 키보드 PC는 아톰 N270(1.6GHz)에 GMA 950 내장형 그래픽, 1GB 램(확장 불가), 16GB 또는 32GB SSD, 802.11b/g/n 무선 랜, 블루투스 2.0 등으로 채워 놓았습니다.
Eee 키보드 PC에도 1.5시간 정도 작동하는 배터리가 내장돼 있습니다. Eee 키보드 PC가 노트북이 아니므로 이 배터리를 계속 쓸 일은 거의 없겠지요. 하지만 잠시 키보드 PC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써야 할 때나 갑작스런 정전 때 작업 중인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구성입니다. 배터리를 넣고도 무게는 1kg이 되지 않더군요. 노트북이나 넷북보다 무거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키보드 자체를 PC로 쓴다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가치를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질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많았습니다. 그런 의문을 풀어준 게 Eee 키보드 PC가 아닐까 싶네요. 발상의 전환이 뜻밖의 기쁨을 가져다 준 PC였던 것 같습니다.
eee키보드군요 ^^
줄이면 ‘이 키보드’죠. ^^
저런 물건은 결국 가격이 대중화를 가름할 듯 합니다. 대중화가 가격을 가름하기도 하겠는데요.
HTPC 대용으로도 아주 큰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터치스크린 붙은 키보드형 PC에 마우스가 부가된 것은 약간 에러. 마우스가 필요없도록 만들 순
없었을까요? 어플리케이션을 잘 만들면 큰 보조모니터에 어플을 올릴때도 터치패드로서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HTPC용으로 쓰기에는 N270만으로는 모자라고 엔비디아 아이온 정도는 붙여줘야 하는데, 여기에는 넣질 않았더군요. PC 애플리케이션이 마우스없이 쓰기는 좀 무리가 있어서 완전히 없애기는 좀 무리였는 듯.. 터치 패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뤘으면 하는 마지막 의견은 저도 동감입니다. ^^
어제도 샤프 노트북 터치패드에 lcd가 장착된걸 봤었는데..오.~ 이것도..!
이런식으로 흘러가는게 대새인것 같군요~^^
터치 활용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어서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렇게 가다보면 가장 좋은 터치 인터페이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
터치 인터페이스 기기를 여럿 써본 사람이지만, 터치가 마우스를 100% 대체하는 건 사실 어렵습니다.
마우스가 키보드를 대체하는 것이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요.
터치스크린의 정확도부터 일단 문제가 되죠.
노트북에 터치패드가 있음에도 마우스를 같이 들고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이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아직은 마우스만큼 빠르고 정확한 포인팅 장치는 없으니까요. ^^
IQ2000 이 떠올라 버렸습니다..ㅎㅎ.. 얇아진 IQ2000 + 터치 LCD? ;;;
IQ2000이면 카세트 테이프가 들어가던가요? 그거 비교해서 보여주면 재밌겠는데요? ^^
IQ2000은 MSX 호환 팩이 들어가구요.. 테잎 들어가는건 SPC-1500 기종으로 기억나네요.. 다른 버전이 더 있을지도 -_-a..
아.. 그렇군요. MSX 자료좀 찾아봐야겠어요. ^^
키보드안에 PC라면 아무래도 스펙이 조금 아쉽지 않을까 하는데,
스펙이 궁금하네요..
가격은 제가 알기로 백만원가량에 판매한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저렴한 가격대라면 소장하고픈데 좀 아쉽네요 ㅠ.ㅠ
스펙은 조 위에 있긴 합니다만, 다시 정리해 드리면..
아톰 N270(1.6GHz)에 GMA 950 내장형 그래픽, 1GB 램(확장 불가), 16GB 또는 32GB SSD, 802.11b/g/n 무선 랜, 블루투스 2.0, D-Sub와 HDMI, USB 단자 3개, 10/100Mbps 랜, 800×480 5인치 LCD 등 입니다.
왠지 얇아진 MSX 같아요.. 🙂 옛날 생각 나네요….
견습마법사님과 같은 이야기를.. 세상은 돌고 돌잖아요. PC도 복고 열풍이 불지 어떻게 알겠어요. ^^
역시 나이들이 있으시신지 IQ2000이나 MSX를 알고 계시네요 ㅎㅎ 저도 그 생각하면서 봤거든요.
헛.. 여기서 나이가 드러날 줄은.. 대단하심다. 눈씨님~ ^^
이제 고성능 eee 키보드 나오면 서버 대체가능하려나요?
서버에서 가장 머리 아픈것중에 하나가 정전 대책인데 UPS로도 30분 버티는게 고작인데
1.5시간 버터주는 노트북은 상당한 장점이 되니 말이죠. +_+!
1.5시간은 안바라니 가격만 저렴해도 좋겠네요. 얼마정도 예상이 되려나요 ㅠ.ㅠ
서버까지는.. 글쎄요. 내장 저장 장치의 공간이 너무 적어서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
다 괜찮은데 모니터 연결하는부분만 좀.. 전 깔끔한게 좋아서 -ㅅ-;/;; 키감은…
끙!
저도 모니터 연결하는 부분을 안쪽으로 숨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면 HDMI로… ^^
본체와 키보드가 일체형이라니…
괜히 옛날 MSX 컴퓨터가 연상되는군요.
Draco님도 MSX를 떠올리시는군요. 저기에 MSX 에뮬레이터라도 돌려야겠어요. ^^
옛날 apple2도 분명 키보드와 일치형이라능…
ㅎㅎ 그렇지요. 과거 애플컴퓨터도 일체형~
키보드는 소모품이다 라는 개념을 버려야하는군요. ㅎㅎ
저쯤되면 새로운 개념을 챙겨야 하는 거겠죠? ^^
정말 컨버젼스의 끝을 보는군요 ㅎㅎㅎ
충격과 공포입니다.
융복합은 정말 끝이 없죠. 그래도 PC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
읽는 동안 “아이들 컴퓨터 용도로 딱이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보니 Dvix 플레이어 대용으로도.. ^^
아이들이 키보드를 마구 두드리는 일만 없다면야.. 근데 DivX로는 약간 성능이 모자랄 듯 싶어요~ ^^;
읽으면서도… 설명이 있는데도, 키보드+액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ㅋ
제 고정관념인가봐요.
다시보니… PC군요!
생각보다 아주*100 얇은데요..ㅋ
키보드에 들어간 PC라…
재밌군요 ㅋ
저렇게 얇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기술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겠죠. 우리나라도 이런 아이디어에 도전해야 할텐데 말이죠~ ^^
LCD만 착탈식으로 해서 들고다니면 좋겠네요~ 마치 PMP나 스마트폰같이 만들어서…
그러려면 LCD 안에 컴퓨터를 넣어야 할텐데 말이죠. 그러기에는 아직 기술이 조금 모자란다는.. ^^;
e크 e런 e상적인 PC가..
이 댓글.. 예전에 한 번 봤던 기억이..
IQ2000 이나 삼성의 SPC-1000,1500 보다는 그 이전에 나왔던 금성의 FC-150 이랑 비슷하네요. 계산기 느낌의 키보드도 그렇고…
http://ruliweb.nate.com/ruliboard/read.htm?main=ac&table=ma_msx&db=2&num=127
나도 딱보고 MSX 생각났는데.. 그나저나 deron을 여기서 다보네 (남의집에서 댓글놀이)
MSX만 따로 모아봐야겠군요. 근데 자료를 찾을 수 있을지… ^^
안그래도 휴대성 좋은 화면 없는 pc가 있음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런 것이 또 나오는군요.
요즘에 곳곳에 모니터들이 많으니 모니터와 손쉽게 연결 가능하다면 노트북 대용으로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아수스가 세계적인 회사이면서도 이렇게 새로운 컨셉의 신선한 것들을 만들어 보여주니 좋네요.
모니터와 손쉽게 연결 가능하기는 한데 DVI 케이블만 있으면 조금 난감합니다. 이놈은 D-Sub라 젠더가 필요하다는.. ^^
그러고보면 아수스가 확실히 PC 관련 제품은 좀 참신한 것 같아요. EeePC의 성공으로 확실히 자신감을 가진 듯 싶습니다.
발열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장시간 사용시.. 키보드가 녹지 않을까..싶어요^^;
아톰이 열은 좀 덜 나는 편이라.. 노트북도 안녹는 데 설마 녹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