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을 것 같다는 소식부터 전해야 하는 것은 애석하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구해서 쓰고 있을 이용자들에게 국내 출시가 되든 말든 델 베뉴 8 프로에 대한 만족도는 높을 것이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태블릿들과 비교해 더 특별하다고 말할 것이 없는 데도 델 베뉴8 프로는 크기와 운영체제를 모두 포함한 경쟁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의외로 그 경험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 이런 것일 게다. 이것이 정말 들고 다니는 PC로써 충분한 가치를 갖게 할 만큼 확실한 믿음을 주기 때문이라고. 다른 운영체제에서 어설프게 PC 흉내를 내는 것도 아니고 가격을 내리는데 급급해 어설프게 만든 것도 아닌, 값과 품질의 균형을 적당하게 맞춘 것은 보기 드물다.
물론 처리 장치를 제외하고 델 베뉴 8 프로가 그리 뛰어난 제원을 가진 것은 아니다. 지금 나온 8인치 윈도 8 태블릿과 거의 똑같은 제원(아톰 Z3740D 최대 1.8GHz)에 1280×800의 평범한 해상도를 가진 IPS 화면은 풀HD로 나온 다른 장치보다 낫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해상도만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으로 남더라도 그 점을 덮어줄 아량이 있고 어차피 소형 윈도8 태블릿을 고를 생각이었다면 델 베뉴8 프로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델 베뉴8 프로에서 주목할 것은 만듦새다. 32GB 기준으로 299달러(세금 제외)의 윈도 8 태블릿은 에이서, 레노버 등 다른 제조사에서도 나온 것이 있지만, 만듦새만 따지면 맨 앞에 델 베뉴 8 프로를 둔다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렇다고 델 베뉴 8 프로가 가장 가볍거나(395g) 얇은(0.89cm) 제품의 장점을 지닌 것은 아니다. 이보다 더 얇고 가벼운 윈도8 태블릿은 있다. 단지 쓸데 없는 장식을 최대한 줄이고 군더더기 하나 없이 마감이 깔끔한 것은 델 베뉴8 프로를 따르지 못한다. 화면부에 윈도 8 태블릿을 알리는 윈도 아이콘도 없고, 위쪽에 따로 윈도 홈 버튼을 하나 넣은 게 전부다. 버튼과 전원 단자는 모두 오른쪽에 붙였고, 같은 옆면에 있는 마이크로 SD 단자도 덮개로 잘 가려 놓았다. 뒤판은 은 빛을 뿜어내는 델의 원형로고 주위로 파도가 치듯 가느다란 원형 무늬를 새겨 밋밋하지 않다.
기분 좋은 만듦새와 달리 사실 델 베뉴8 프로가 우리나라에서 정식 출시된 제품이 아니어서 시스템 언어 같은 몇 가지 작업은 모두 수동으로 설정해야만 한다. 한글 키보드는 초기 설정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언어팩은 그 이후 작업을 통해서 추가 설치해야만 제대로 쓸 수 있고 그 작업은 어려운 편은 아니긴 하나 윈도 설정을 잘 모르면 조금 번거롭고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언어팩 설정만 끝내면 국내에서 구입해 쓰는 것과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고, 화면을 세우거나 눕히면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했을 때의 화면 전환의 속도나 터치 조작성도 나쁘진 않다. 물론 데스크톱 모드에서 불편함이 없을 순 없지만, 그것은 몇 가지 설정으로 보완할 수 있다. 단지 화면 해상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보니 영상보다 글자가 깨끗하게 표시되는 편은 아니다.
델 베뉴 8 프로에서 동영상을 볼 때 조금 발열은 느껴지지만, 추운 날씨에 손난로 대용으로 쓸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다. 배터리는 동영상 기준으로 1시간에 15% 정도 소모하니 동영상만 본다면 6~7시간, 2~3편 정도 볼 수 있는 정도다.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정도는 인터넷이나 동영상, 음악을 번갈아가며 듣는 데 큰 불편은 없다. 다만 내장 스피커가 한쪽에만 있다보니 좀 답답하다. 특히 동영상을 보기 위해 가로로 눕히면 오른쪽에서만 소리가 들리는 것은 답답하니 외부 스피커나 이어폰을 이용하는 게 낫다. 다른 8인치 윈도 8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오피스 2013을 추가 구매하지 않아도 쓸 수 있다. 기본 저장 공간은 너무 적으나 SD 카드로 확장할 수 있다. 내장 카메라는 전면 200만, 뒤 500만으로 뒤쪽 카메라의 반응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앞쪽은 상대적으로 느리다. 사진 품질을 높이는 별다른 능력은 찾아내지 못했다. GPS와 HDMI 출력 단자는 따로 없다. 다만 미라캐스트를 이용한 무선 디스플레이는 약간의 지연 현상은 있으나 연결 과정에서 이상 현상은 없다.
사실 델 베뉴 8 프로는 다른 제품보다 특별히 더 뛰어난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은 없다. 비록 ‘마이 델’ 같은 데스크탑 프로그램으로 시스템 상태를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기능이 있다고 하나 이는 다른 태블릿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라 베뉴8 프로만의 특징으로 말하기도 힘들다. 다만 델 베뉴 8 프로가 다른 제품보다 아주 뛰어나지도 않아도 무엇 하나 뒤떨어지는 것도 없다. 8인치 작은 화면을 가진 쉽게 들고다닐 수 있는 PC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시키지 않고 만듦새와 성능, 기능의 안정된 동작 등 균형을 잘 잡았다. 무엇보다 호환성이 높은 PC 이용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덕분에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작업에서 호환성 부족으로 받게 될 스트레스를 상당히 줄여준 터라 다른 태블릿보다 더 자주 들고 쓴다. 응용 프로그램 부족이라는 윈도8 이용 환경의 약점은 남아 있지만, PC 이용 경험을 기반으로 휴대하는 데 필요 없는 뺄 것을 확실하게 빼고 꼭 넣어야 할 것만 잘 넣은 델 베뉴8 프로는 8인치 윈도 태블릿의 기본 정석과도 같다.
저희회사 직원이 이 물건을 얼마전에 배송받았는데요.
가성비가 상당히 괜찮던데요? 3D도 중옵정도로 어지간한건 다 돌아가고요…
뭐 FPS는 무리이겠지만 LOL도 중옵으로 잘되던데요~ ^^ 하스스톤 머신으로 바뀌고 말았지만
그 직원분 현명한 결정 하셨네요. ^^ 이번 그래픽 칩셋이 인텔 HD4000이다보니 예전 울트라북에서 실행되던 게임은 대부분 즐길 수 있다고 봐도 되는데, 반대로 인텔은 아톰에 너무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넣었다고 되려 울상이더군요~
저… 첨엔 이게 머냐.. -,,- 했다가 이제 막 뒤늣게 지름신 와서 방금 거래하고 왔네요ㅋ 하악..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