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든 태블릿, 갤럭시 탭(Galaxy Tab)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에 공개한 것이지요. 운이 좋은 지 이번 IFA에 참관하면서 갤럭시 탭을 직접 써볼 수 있었습니다. 발표 전부터 많은 매체를 통해 소식이 전달된 터라 현지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삼성은 갤럭시 탭을 여러 대 설치한 4개의 테이블을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바로 옆 보다폰 부스에도 갤럭시 탭이 설치되어 있는데, 저도 개막 첫날 보다폰 부스에서 조금 편하게 갤럭시 탭을 다뤄 보았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만져 본 갤럭시 탭에 대한 느낌만 살짝 정리해 봅니다.
일단 전시되어 있는 갤럭시 탭을 들어보았습니다. 갤럭시 탭의 화면이 7인치라 그런지 본체는 비교적 작아 보입니다. 한 손으로 뒤를 받쳐 잡을 수 있을 정도의 폭이었고, 한 손으로 들더라도 정말 가볍게 느껴집니다. 때문에 오래 들고 있어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못할 것 같더군요. 도난 방지 탭 등 각종 안전 장치를 붙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가벼울 겁니다.
그런데 크기와 무게의 특징을 잘 살린 반면 겉 모양은 조금 단순합니다.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은 틀을 밉지 않지만, 검정으로 덮은 때문에 밋밋하게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곡면 처리를 해 잡기 편했던 흰 뒷면은 반들반들한 표면처리 덕분에 상대적으로 더 깔끔했습니다. 본체 오른쪽에는 음량 조절 버튼과 SIM,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오른쪽에는 마이크, 아래쪽에는 전용 단자와 스피커, 위에는 이어폰 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대략 겉모습을 살펴본 뒤 갤럭시 탭을 이리저리 만져 보았는데요. 일단 기본 언어가 독일어로 되어 있어 한글로 바꿨습니다. 아, 갤럭시 탭은 한글을 포함한 거의 모든 언어를 선택할 수 있더군요. 언어를 바꾸려 설정을 누른 김에 버전을 확인해보니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로 뜹니다. 이전 안드로이드 사용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조작이 어려울 것은 없을 듯 싶네요.
설정을 마치고 홈 화면과 메인 화면을 번갈아가면서 살펴봤습니다. 갤럭시 탭도 갤럭시 S와 같은 터치 위즈 UI를 쓰고 있는 터라 조작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요. 달라진 점이라면 800×480 해상도를 가진 갤럭시 S와 달리 갤럭시 탭의 해상도는 1024×600으로 높아진 터라 아이콘이나 위젯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늘어난 부분입니다. 아래쪽 기본 메뉴를 제외하고 아이콘은 5줄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갤럭시 탭을 눕혔을 때 가로 화면에 맞춰 UI가 바뀌므로 쓰기는 편해졌습니다. 아래쪽 기본 메뉴는 인터넷, 홈, e-메일 등 3개만 떠 있는 점도 달라졌네요. 옆 페이지로 이동을 할 때나 가로세로 전환할 때의 속도나 움직임은 나 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더 빠르면서 부드러웠으면 싶더군요.
갤럭시 탭의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기본 안드로이드 앱의 호환성이 걱정되었는데,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G메일, 유투브, 지도, 사진, 웹브라우저 등은 큰 무리 없이 실행했습니다. 유투브나 페이스북 공식 앱도 전체 화면에 꽉 채워 출력하더군요. 갤럭시 탭에 맞춰서 UI를 바꾼 것은 없습니다만 수행 속도가 빨라진 것은 눈에 띕니다. 특히 사진 뷰어의 로딩 속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때와 다르게 정말 빨라졌더군요.
웹브라우징을 띄워 블로그에 접속해 보니 글자는 제법 세밀하게 표시됩니다. 가로 1024 픽셀에 맞춘 제 블로그를 볼 때는 굳이 확대와 축소를 하지 않고 세로 스크롤만으로 글을 읽는 데 큰 불편은 없더군요. 또한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무난하게 재생했습니다. 다만 세로로 세웠을 때는 폭에 맞춰 화면을 줄이게 되는데, 이때도 너무 넓은 웹사이트만 아니면 한 화면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보는 데 어려움이 없는 편입니다. 키보드는 가로로 눕혔을 때는 한 손으로, 세로로 세웠을 때 두 손 입력이 편하더군요.
갤럭시 탭의 기본 앱은 거의 갤럭시 S와 같지만, 가장 다른 두 가지 특징은 리더스 허브(Readers Hub)와 다이어리, 전화 걸기 화면이었습니다. 먼저 리더스 허브를 설명하죠.
리더스 허브는 신문, e북, 잡지 등을 볼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입니다. 한 앱 안에서 3가지 다른 매체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앱이지요. e북이나 잡지를 가로로 볼 때는 두 쪽을 한 화면에 띄우고, 세로로 볼 때는 한 쪽만 표시합니다. 손가락을 오므리거나 벌리면 화면이 확대되거나 축소됩니다. 신문은 일단 지면 형태로 보여주고 제목을 누르면 해당 기사를 크게 확대합니다. e북과 잡지, 신문이 특성상 각각의 UI가 다르지만, 다루는 데 별다른 불편은 없었습니다만, e북이나 잡지를 넘길 때 종이를 넘기는 듯한 애니메이션이 없어서 심심합니다. 각 종이 매체를 볼 때와 같은 감성적인 접근이 더 필요한 듯 보이네요.
전화나 일정 관리 같은 기본 앱은 갤럭시 S에 맞춰서 다시 만든 것 같습니다. 더 넓은 화면을 잘 활용하게끔 바꾼 터라 보기도 좋고 작업을 관리하기도 편하더군요. 전화 걸기나 일정 관리는 여러 기능을 탭 형태로 나누어 놓고 필요한 작업을 선택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일정 관리 앱과 같은 전용 앱이 많이 필요할 듯 보이네요. 더불어 삼성 앱 마켓인 삼성 앱스나 구매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듣는 뮤직 허브도 포함되었는데요. 아직 삼성 앱스에는 쓸만한 앱이 없는 듯 했고, 뮤직 허브도 완전한 틀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아마 나라마다 서비스가 달라지는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 밖에 현장에 깔려 있던 게임이나 몇몇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했는데, 해상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크게 문제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테스트 예제가 적은 탓에 문제점이 없다고 말하기는 곤란하고, 갤럭시 탭이 시판된 뒤 소비자들이 직접 써보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공유하게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스탠드를 결합한 키보드도 전시했는데요. 키보드를 누르는 촉감도 좋고 입력도 잘되는 데 반해, 모양과 휴대성에서는 영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키보드는 딱 1대의 샘플만 있는 것으로 보아 정식 버전은 아닌 듯 싶습니다.
전시회의 특성상 갤럭시 탭을 오랜 시간 다루기 힘들었지만, 일단 크기와 무게, 가독성, 처리 성능에서는 제법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이 갤럭시 탭을 본 다른 외국 블로거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비슷한 요소에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전 안드로이드 앱과 호환성을 갖고 있어도 갤럭시 탭에 맞춰서 개발된 응용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과 (리더스 허브와 다른) e북 리더 같은 일부 앱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느린 것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 같네요. 국내에 출시되면 여러분들이 직접 평가하고 그 느낌을 공유하길 권합니다.
덧붙임 #
1. 갤럭시 탭의 제원은 아래와 같습니다.
Android 2.2 running TouchWiz 3.0
7-inch TFT LCD with 1024 x 600 resolution (WSVGA)
Weighs 380 grams
1GHz Cortex A8 processor
16GB or 32GB internal storage
microSD expansion for up to 32GB additional storage
Front-facing 1.3 megapixel camera and rear 3 megapixel camera with flash
4,000mAh battery
3G data / voice (there’s a speakerphone and Bluetooth for phone calls, but no earpiece)
5GHz dual-band 802.11n WiFi
Standard back color is white, carriers might offer different colors
Full HD video playback
There’s a 30-pin dock connector on the bottom that allows for HDMI, USB, and docking accessories (a car dock at least is planned)
2. 갤럭시 S와 크기를 비교해 보니 이만큼 차이 나네요. ^^;
음 가격이 ㅜ.ㅜ
너무 비싼듯
가격 나왔나요??
안드로이드앱 문제가 국내에서도 지적되고 있던데…
삼성이 자체 SDK 배포로 해결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
그 SDK로 앱을 만들어낼 만큼 갤탭이 시장성을 갖춰야 할텐데요.. ^^
SKT에서 가격이 90만원대이고 보조금 지원이 없다는 소문이 있네요..
그런가요? 그거보다는 좀더 싼 가격에 나와야 할 것 같은데요. ^^
직접 만져보셨군요. 부럽습니다. 키보드까지 신경쓴 그런 건 전부 좋은데 가격만은 좀 와이파이버전도 발매하면서 내려줬으면 합니다. 그래야 좀 돈 없는 사람도 사죠;; 접할 기회조차 힘든 기기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소용이 없으니까요. 갤럭시탭이 타블렛 시장 개척을 잘 해줄 기기일 수 있는데 말이죠^^;
니자드군. 아이패드 배신할 기세.
무선 랜 버전이라… 삼성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겠군요. ^^
호오~ 역시 가격이 문제군요 ㅜㅜ
어떤 제품이든 가격이 가장 큰 이슈죠. ^^
와… 베를린에 계시는군요… 부러워요… ^^;;;;
부럽긴… ^^;;;
삼성전자가 9월중으로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탭이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가전전시회인 IFA 개막을 하루앞둔 9월 2일에 공개되었습니다. 갤럭시탭이 공개되기 전에는 7인치 크기가 애매하다고 하던 언론이나 네티즌들도 막상 실제로 제품이 공개되니 예상보다 좋은 모습에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갤럭시탭에 대해 아이패드 대항마가 될 첫번째 기대주로 보고 있었는데 실제 공개된 모습을 보니 그 생각이 더욱 굳어지는군요. IFA에서 공개된 갤럭..
갤럭시탭 공개전에는 비판 여론이 많았는데 막상 공개되고나니 칭찬이 늘어난것 같은데 칫솔님의 글을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듯 합니다. 어서 국내 출시되어 직접 볼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남은 일정 잘 마무리하고 오세요. ^^
앱 구성만 조금 더 받쳐주면 쓸 이유는 충분할 것 같더라구요. 고맙습니다. ^^
저도 ‘7인치’ 갤럭시 탭에 관심이 가네요. 해외 블로거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구요. 올 연말까지 새로 나올지도 모를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사이에서 약간 행복한 고민할 듯 싶네요^^. 요즘 너무 좋아보이는 기기가 많이 나와 좋군요^^.
실제로 아랍 에미레이트와 싱가폴 블로거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둘다 꽤 괜찮은 제품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아웃사이더님도 직접 만져보고 말씀해주세요. ^^
좌우간 열나 부럽다능..
7인치에 나름대로의 고화질(1024 x 600), 가벼움 등 장점은 상당히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컨텐츠만 제대로 받쳐준다면 -.-;
맞아야. 컨텐츠가 문제… 확실히 휴대성은 너무 좋아요~ ^^
독일 가신다더니 만져보셨군요 ^^ 부럽네요 ㅎㅎ
현장에서 직접 만져보니 다르긴 하더라구요. 국내에 나오면 꼭 보세요~ ^^
가로로 하나 눕히고 세로로 2개, 총 갤S 3대를 붙이면 갤패드가 되는군요! ㅋㅋ
스펙중에 내장 메모리(RAM)이 빠진게 조금 아쉽구요,
4000mAh라면 웬만한 노트북급인데, ARM을 쓰니 무지무지 오래갈꺼 같네요 +_+!
오~ 대략 크기를 쟀군요. 그래도 화면이 커서 배터리 시간에 영향을 주긴 할거에요. ^^
크… 저도 한번 느껴 보고 싶네요. 언제쯤 한번 만져 보게 될지… ㅠ.ㅠ
머지 않아 보게 될 거에요. ^^
도난방지탭이 정확하게뭐죠?
위치추적인가..
도난당햇는데상대방이 그냥 저장되있는게임같은거만하거나 그냥모셔만둔다면..
못찾는건가요?
아.. 그냥 전시장에서 물건 훔쳐가지 못하게 뒤에 초강력 본드로 붙여 놓는 탭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무게가 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