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교회 관련 태그를 붙이지 않습니다. 단지 개념을 하늘나라와 공유하고 있는 어느 업체의 제품 때문에 올리는 태클성 글입니다. 모든 교회를 다니는 분들을 모욕하고자 하는 글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선배~ 선배~ 이것 좀 보시죠?”
오후에 뜬금없이 후배가 업체에서 보낸 박스를 보라는 말에 뭐가 대단한 게 있길래 보라는가 싶었다. 보는 순간 기가 차서 말이 안나왔다. 위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무슨 이유인지 알 것이다. 그렇다. 제품 포장을 마무리하기 위해 붙이는 스티커에 성경 한 구절이 새겨져 있던 것이다.
난 저 업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후배에게 스티커를 왜 붙였는지 확인해 보도록 했다. 확인 결과 업체 대표의 지시로 이 같은 스티커를 붙였다고 한다. 그 업체 직원 대부분이 크리스찬이라서 이런 복음 붙여 놓고 딴짓 안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단다.
난 교회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싫어하지는 않는다. 정확하게 말해 교회 밖에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선교하는 이들을 싫어하고, 이처럼 비뚤어진 방법으로 간접 선교하는 걸 가장 싫어한다. 이 한 마디를 스티커에 써 놓으면 소비자가 회사의 정직을 알아주나? 아니, 그대들의 바람대로 안믿던 교회를 믿게 되는가? 이런 짓이 진실한 믿음을 갖고 교회를 다니고 있는 다른 이들을 향한 부정적 시선만 늘인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오라~ 독실한 교인을 대상으로 확실한 장사를 하겠다는 거였는데, 내가 태클을 걸고 있는 걸고 있는 건가?
그 업체에 딱히 하고 싶은 말은 없다. 그저 안됐다는 생각만 든다. 소비자에게 그 진정성을 알릴 노력은 않고 이런 장난질-적어도 내 눈에는 그리 보인다-이나 하면서 관심 끌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다. 차라리 교회 앞에서 장사를 해라. 그게 그 스티커에 어울리는 장사법이다.
마치 애드센스 광고 보기 싫다/정보인데 뭐 어떠냐…의 논란의 종교버전이 아닐까 합니다 🙂
그리고 원래 선교는 믿지 않는 사람들한테 하는거라;;
아~ 그렇게도 치환이 되는군요. ^^;
그나저나 믿지 않는 사람에게 이런 말 한마디로 선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ㅡ;
사막에서는 물 한모금에 목숨을 걸 때도 있듯이, 그 성구를 보는 사람 중에 큰 감동을 받는 경우가 있죠.
경우에 따라 애드센스가 엄창 짜증 날때도 있고, 내가 찾던 정보를 담고 있어 무진장 고마울 때가 있는 것 처럼말이죠;;
사실 선교나 광고나 그보다 더 깊은 의도와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문구였다면 그럴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성경의 어느 말씀을 들으면 “아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일 때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그 말이 가진 좋은 의미로써 이해를 하는 것이지 믿음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옛 선인들의 좋은 말을 들으면 당연히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이번 것은 아닌 듯 합니다.
SuJae님께서 이쪽 분야(종교)에 많은 것을 알고 계시기에 제가 뭐가 드릴 말씀이 없네요. ^^
아오… 정말이지 저런건 싫어요..
저는 기독교를 정말 싫어하는 한 사람으로써 저런거보면 정말 짜증나는데;;
전에 읽었던 ‘순례자’에 성경구절이 나왔는데 ‘시편’에 나오는 내용이었거든요
너무 좋아서 눈에 띄는곳마다 붙여놓고 자주 읽습니다.. 하지만 저런건 정말 싫어요…
사람마다 싫고 좋음의 차이는 좀 있지만, 종교만큼 극명하게 나뉘는 것도 드문 것 같습니다. 특히 한 개인이 아닌 업체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간접 선교를 한다는 게 몹시 당황스럽더군요.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거부감이 없는 것은 아닌데, 그 자체를 무시하는 것 같아 더더욱 화가 난답니다.
이 노트북을 하나님께 봉헌합니다. 할렐루야~
예전 모 정치인의 ‘서울 봉헌’ 패러디이군요. -.ㅡ; 교회 안에서 나온 영향력 있는 정치인의 한 마디가 이런 파장을 불렀듯이 교회 밖에서 선교는 더욱 신중했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겪은 이와 비슷한 일화가 있습니다..
슈퍼에서 였던가, 뭔가를 사고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천원짜리 뒷면에 누군가가 적어놓은 문구…
예.수.천.국. 불.신.지.옥.
화는 나는데 분풀이 할데는 없고.. 정말 답답했습니다..;;
예.수.천.국.불.신.지.옥이 새겨진 천원은 http://jijil.net/40 에서 볼 수 있습니다. -.ㅡㅋ
아무리 생각해도 비뚫어진 교회 또는 예수 사랑이 아닐까 해요. 천국으로 가는 기차표는 그런 행위보다 마음으로 행하는 실천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백날 해봤자 소용없겠죠. 이미 그들의 눈과 귀는 하늘을 향해서만 열려 있을테니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나눠주고자 하는 ‘선교’와 남이 싫어하는 것을 시도 때도없이 억지로 강요하는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일부 광신도들이 있죠. 전자는 믿지 않는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해주지만, 후자는 그들을 정복하지 못한 피정복자로 봅니다. 짜증나는 일이죠.
시린콧날님께서 제대로 짚어주신 듯 합니다. 종교는 단순히 심리적 압박 이상의 정신적 폭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치 않는 게 문제겠지요. 짜증도 나고 피곤한 일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저 업체가 어딘지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
하지만 분명,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와 선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이고,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기업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흠.. 오히려 저 정도는 좋게 볼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말 저도 예수천국불신지옥 이런거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도 저 기업은 박스에 크게 도배한 것도 아니고
아주 작게 성경구절 한구절만 적어놓은 것 같은데…
그리고 참고로 저 구절은 선교시 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
시린콧날님 말씀대로 요즘 나눠주고자 하는 ‘선교’와 강요하는 ‘폭력’을 구별 못하는 광신도들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저 그런거 정말 싫어합니다. ;;
그래도 저 정도가 ‘폭력’까지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ㅎㅎ 결론은..
원래 선교라는게 교회에서 하는게 아니라서요.. ^^;
요즘 교회안에서 선교하는 교회들이 많아 큰 문제죠 ㅎ
스물다섯님 말씀을 줄이면 눈감아줄 수 있는 선교의 범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 말씀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게 전혀 없으면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겠지요. 하지만 그 범위를 정하는 것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괜찮다 아니다를 강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스물다섯님께서 ‘난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하시는 것이라면 그대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괜찮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면 어떨까요? 스물다섯님께서는 인정하는 부분이 다른 이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단지 여기에 댓글을 달았던 다른 분들이나 저나 성경 속에 있는 좋은 말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아실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부정은 해도 사람마다 좋은 것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한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오후 되시길~ ^^
윗 댓글을 모두 읽어보진 못했지만..
애드센스하고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는 광고는 정보를 얻는 대가 즉, 그에 따른 값을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저건 뭐, 상품을 구매해주었더니 눈에 가시가 돋게 만드는군요..
저도 아버지께서 기독교인이시고, 부모님의 강요 아닌 강요로 교회를 좀 다녔었지만..
저건 ‘틀렸다’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네요.
게다가 ‘강요’를 정말 싫어하는 저로써는 박스보고 부숴버렸을지도..킁;;
대략 검은 고양이님의 박스 부수는 실력은 블로그에서 잘 확인했습니다. ^^;
사실 위 제품이 개인적 차원에서 하는 거라면 저도 무시했을 겁니다만, 기업이 가진 특정 신념을 소비자에게 은연중에 강요한다는 점에서 썩 달갑지는 않더군요. 해당 기업 스스로 그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으앗~
칫솔님, 저 까만거북이예욧~!! 🙂
ㅋㅋㅋ”
으하하 제가 착각을.. 까만거북이님 블로그에 자주 댓글을 다시는 그분때문에 제가 좀 착각했나봅니다. 죄송죄송~
저런 기업들 많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저도 개인이 그랬다면 그러려니 하는데, 직업적으로 대하다보니 그냥 넘기기 어렵더라고요. -.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