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막는 MP3 플레이어, NW-S703F


지하철 중에 1-4호선은 그나마 낫지만 5-8호선은 정말 소음철이란 별명이 딱이죠? 바로 옆에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도 그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니 말입니다. 이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음악을 듣는 이들은 소리 크기를 높여서 들을 텐데요. 하지만 지하철 소음이 귀속을 뚫고 들어오면 더욱 짜증나기도 하고, 또 음악 소리를 키우다보니 옆 사람에게도 그 음악 소리가 잡음처럼 들리게 돼 본의 아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음악을 안듣자니 심심하고, 계속 듣자니 귀 아프고… 참 난감할 때가 많죠.
소니가 지난 달 초에 내놓은 워크맨 NW-S700 시리즈에는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기술이 들어 있습니다. 주변 잡음을 완전히 없앤다기보다는 덜 민감하게 만드는 기술 같은데, 제가 둔감한 건지 사실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얻은 효과보다는 S700 전용 이어폰이 인 이어 방식이라 외부 소음을 차폐한 효과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즉, 벌어진 틈 사이로 들고나는 소리를 막아준게 가장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노이즈 캔슬링 효과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노이즈 캔슬링으로만 잡음이 덜 들린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노이즈 캔슬링을 켰을 때 원래의 소리에 약간 변화가 있는 듯 느껴지기는 하는데, 이건 기분상 차이일 것 같네요.
사실 노이즈 캔슬링은 이 플레이어에서 남다르게 내세울만한 재주인 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로 음질이 가장 만족스러웠고 이것저것 복잡하게 움직여야 하는 버튼과 메뉴는 불만이었습니다. 아.. 전용 USB 케이블과 프로그램을 깔아야 충전과 파일 전송을 할 수 있는 점, ATRAC3로 변환하지 않은 mp3는 못 듣는 점도 다소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점이네요.

소니 워크맨 NW-S703F
시끄러운 곳에서도 생생한 음악을 듣다


소니 ‘워크맨 NW-S703F(이하 워크맨 703)는 길쭉하게 생긴 MP3 플레이어다. 검지와 중지를 겹친 것보다 약간 폭이 좁고 길이는 거의 비슷하다. 독특하게 생긴 만큼 특별한 재주 한 가지가 있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소리를 잘 들려준다는 것이다. 그 비결은 두 가지다. 먼저 인 이어 이어폰이다. 워크맨 703 전용 이어폰(MDR-NC022)은 ‘인 이어’ 방식이라 이어 팁이 귀 안까지 들어간다. 안쪽으로 새 들어가는 잡음을 이어 팁이 1차 차단한다. 인 이어 이어폰을 꽂으면 귀 안이 답답하지만, 좋은 소리를 들으려면 참아야 한다.

다른 하나는 노이즈 캔슬링이다. 이는 워크맨 703 전용 이어폰이 있어야만 작동한다.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이어폰 바깥쪽에 있는 마이크 모듈이 주변 소음을 체크하고 워크맨 703에서 이와 반대되는 소리 파형을 만들어 이용자에게 들려줌으로써 소음을 줄인다.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은 일정하게 들리는 잡음이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지하철이나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 대는 곳에서 주변 소음이 덜 들렸는데, 사람마다 그 차이를 알아채는 정도가 달라서 확실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워크맨 703은 노이즈 캔슬링보다는 음질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기본 음질은 균형이 잘 잡혀 있다. 고음이나 저음 어느 쪽도 튀지 않는다. 이용자 취향에 맞춰 EQ를 조절해 저음이나 고음을 조절해도 지나치게 찢어지거나 퉁퉁거리지는 않아 듣기 좋다. 워크맨 703에 이미 정해져 있는 EQ도 균형을 잡아 조절해 둔 것이어서 무엇을 골라도 귀에는 부담이 없다. 음장 모드인 VPT 역시 지나치게 음을 왜곡하지는 않는다. 음악을 재해석해 왼쪽에서 나야 할 소리가 오른쪽에서 나지 않도록 소리를 확실하게 분리하는 클리어 스테레오도 미세하나마 영향을 끼친 듯하다.

생김새가 다른 만큼 다루는 방법이 달라 쓰는 법을 빨리 익히려면 설명서를 보는 게 낫다. 음악 이름은 한글로도 표시되지만, 메뉴는 모두 영문이다.


인 이어 방식이라 귀 안쪽으로 넣을 수 있게 이어 팁이 좀 길다. 이어폰 바깥 쪽에 마이크 센서가 붙어 있고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이곳으로 들어온 소리 신호를 해석해 반대 파장의 소리를 들려준다.


 


위쪽에 있는 셔틀 버튼은 두 가지 형태로 작동한다. 아래로 내린 다음 앞으로 밀거나 당기면 곡이 넘어가고, 이 버튼을 위로 올린 다음 앞뒤로 밀거나 당기면 앨범이 넘어간다. 이어폰 단자는 전용 단자에 맞춰 홈이 파여 있다.


 


워크맨 703에 곡을 넣으려면 반드시 소닉 스테이지를 깔아야 한다. 프로그램을 깐 다음 음악이나 앨범을 불러서 전송해야만 워크맨 703 목록에 노래들이 뜬다. 소닉 스테이지를 쓰더라도 mp3 음악을 변환 않고 넣으면 목록에 나타나지 않아 노래를 들을 수 없다.


 


충전과 파일 전송을 할 때는 전용 단자에 맞는 USB 케이블을 꽂아야 한다. 전용 케이블이므로 다른 곳에서 충전을 하거나 파일을 옮기려면 케이블을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노이즈 캔슬링 옵션을 켜야 주변 잡음을 없애는 기능이 작동한다. 조용한 곳에서는 이 옵션을 켜나 안켜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일정한 소음이 들린다면 옵션을 켜주는 게 좋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가 다를 수 있다.





저장 용량   1/2/4GB
재생 파일   ATRAC
LCD   3라인 유기 EL
다이렉트   인코딩 리니어 PCM, ATRAC3 플러스(최대 256kbps)
클리어 기술   노이즈 캔슬링, 클리어 스테레오, 클리어 베이스
재생시간   50시간(3분 충전 3시간 재생)
값 
문의  소니 스타일 www.sonystyle.co.kr

음질 ★★★★☆ 디자인 ★★★★ 조작성 ★★★☆


30자 평
기본 음질이 좋아졌고 노이즈 캔슬링으로 주변 소음을 덜 들리게 막아준다. PC에 프로그램을 깔지 않으면 mp3를 변환해 넣을 수가 없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 Comments

  1. 2007년 4월 22일
    Reply

    소니의 장인정신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하긴 한 것 같아요,,^-^;;

    S706f도 그런 장인정신에서 나온 명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팔기 위해 만든 물건이라기보다,,
    더불어 단순 mp3 같은 국내 제품보다,,(국내 제품을 비하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무언가 개성있고 철학이 들어있는 듯한 제품이었죠,,

    이번에 A800 시리즈는 그것들의 결정판이라고 생각됩니다,,
    S706f의 음에 대한 많은 기능들에다가
    A1000 시리즈의 편리한 UI.

    많이 늦기는 했지만, 확실히 물건 이라고 생각됩니다~ 🙂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 2007년 4월 22일
      Reply

      확실히 소니는 모양만 내는 반쪽 짜리 디자인이 아니라 이용자의 환경을 반영해 세심하게 다듬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비싸다는..
      A800은.. 지금 손에 쥐고 나름 만족하면서 테스트 중입니다만.. 이 좋은 놈을 쓰기 위해서는 소니의 폐쇄적인 몇몇 시스템을 써야 한다는 문제가 있답니다. -.ㅡㅋ

  2. 2007년 4월 22일
    Reply

    헛,,@@;;
    A800도 손에 넣으셨군요~ 🙂

    리뷰 기대합니당~ ㅋㅋ”

    (이번엔 동영상판 소닉스테이지인 이미지 컨버터가 말썽이라고 그러더라구요,,(-_ㅡ;; ) )

    • 2007년 4월 22일
      Reply

      헐.. 지금 막 블로그에 들어와 다른 분 댓글 다는 동안 쓰셨네요. 출시 전에 최종 시험 버전을 잠시 써보게 됐습니다. (오늘 반납이라지요.. ㅜ.ㅜ) 이전에도 이미지 컨버터를 싫어했는데 이번에는 더 싫었다는… 사실 A800의 동영상 호환성은 말이 많을 듯 싶습니다. -.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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