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대가 넘는 자동차가 달리고 있어 우리나라 내비 시장은 꽤 큰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벤처 디지털 업체들이 즐겨 만들어내는 게 PMP가 되는
내비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여기에 DMB도 빠지지 않고요.
문제는 완성도라고 봅니다. PMP에 내비, DMB를 고루 섞어서 하나에
여러 가지 섞은 것까지는 좋은 시도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요.
각 기능에 제 몫을 못해준다면 의미가 있는 제품인지는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지난 달 퓨전소프트 N700D를 리뷰한 뒤에 업체에서 서운한 게 있었나
봅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인데 장점이 부각되지 못했다나요.
글쎄요. 리뷰하면서 장점을 부각하지 않았다는 게 정확히 어떤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나름대로 장점은 장점대로, 문제는 문제대로
짚는 게 제조사나 구매자나 필요없는 오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신조이기도 해서 좀 ‘빡빡’한 리뷰를 합니다. 테스트도 제법 길게 하고요.
물론 문제에 대한 제조사의 의견을 들어도 봤고요.
그냥 사진 나열하는 리뷰보다야 제품을 써본 느낌을 정확히
전달해야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데, 아무래도
매체라는 속성 때문에 좀 더 불편하게 여겼는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제가 수긍할 수 있던 것은, 리뷰할 때에는 배터리가 없어서
N700D만 갖고 움직이면서 다른 작업을 못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어제, 그러니까 10월30일에 배터리 크래들을 내놓는다고 공식자료를
내놨으니까 지금 지난 리뷰에서 그 부분을 바로 잡아줘야 하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N700D의 크기로 보건데 내비게이션으로는 이상적인 크기라
볼 수 있습니다. 화면 크고 지도 넓고… 눈에 쏙쏙 들어오고..
문제는 내비가 그냥 지도만 보여주는 것이냐..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나머지는 지난 9월호 리뷰로 대신하겠습니다.
퓨전소프트 N700D
DMB 보면서 길 안내 받는 멀티미디어 내비게이션
퓨전소프트 ‘N700D’는 많은 재주를 지녔다. 길 안내는 기본이고 DMB와 동영상, 음악, 사진 같은 컨텐츠도 소화해낸다. 많은 재주를 지니기는 했는데 그래도 가장 잘 해야 할 일은 길 안내다. N700D의 길 안내 실력을 보려고 차에 달아보았다. 거치대가 튼튼하고 빨판이 앞창에 잘 달라붙는다. 전원과 DMB 케이블을 연결하는 게 번거롭고 선 작업을 잘 해야만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전원을 넣으니 바로 지도가 뜬다. 전원을 켜자마자 내비게이션부터 뜨도록 옵션에서 정해놓은 대로 움직인 것이다. 7인치 화면으로 보니 지도가 정말 크고 시원시원하다. 3.5인치나 4.3인치로 보는 것하고는 다르게 건물 이름이 눈에 띄게 잘 보인다. GPS 신호가 수신되었다는 음성이 나오자 차를 몰았다. 천천히 앞으로 나갔지만, 왠지 내비게이션의 속도계가 굼뜨다. 속도를 줄여도 바로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차를 몰다가 완전히 멈춘 다음 내비게이션의 속도계가 0이 되는 시간을 쟀더니 4~5초 정도 느리게 떨어진다. 이는 GPS와 맵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후행성 탓이다. 퓨전소프트에 문의해보니 이 문제는 기계보다 맵에 이상이 있어 생기는 문제로 지금 맵 제작사에서 고치고 있다고 한다. N700D는 만도에서 만든 맵피 W 4.1.1을 쓴다. 후행성 문제로 찜찜하지만 길 안내는 그런대로 착실하게 해낸다.
DMB 모드로 바꿔서 TV를 화면에 띄웠다. 외장 안테나를 쓰니 서울 안에서 수신은 잘 했다. 터치스크린이라 채널을 바꾸기도 편했고 녹화도 잘했다. 나중에 동영상 모드에서 녹화된 파일을 재생해 보니 거의 원본 수준이다. 7인치가 너무 큰 건지 아주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빨리 달리던 중에도 끊기거나 깨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동영상 플레이어가 있지만, 동영상 호환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표준 MPEG 4 파일이나 녹화해둔 DMB 파일 이외에는 대부분 변환해서 봐야 한다. mp3를 들을 때는 레벨미터가 오르락내리락하지만 흥미롭지는 않다. N700D는 배터리가 없어서 전원이 없는 곳에서는 쓸 수 없지만, 재주를 고르거나 파일을 관리하기 쉬운 조작이 돋보였다.
N700D는 2.5인치 하드디스크 달 수 있다. SD 메모리카드에 맵이 있어서 많은 컨텐츠를 담을 수 없지만 2.5인치 하드디스크를 넣으면 동영상, 음악, 사진도 넉넉하게 담을 수 있다.
갖출 건 다 갖췄으면서도 여러 입출력 단자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를 연결하거나 작은 게임기를 연결해 N700D에서 즐길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DMB를 동시에 띄울 수 있다. 길 안내와 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지만, 방송화면이 작아 눈에 띄지는 않는다. N700D는 밝기를 LCD와 화면으로 나눠서 조절할 수 있어서 밝은 대낮에서 또렷하게 화면을 보여준다. 다이얼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운영체제 윈도 CE 5.0 코어
프로세서 매직아이 MMSP-2(듀얼 코어)
화면 7인치 TFT LCD(480×242)
램 128MB SDRAM, 64MB 낸드 플래시
DMB DMB 전용 프로세서
GPS 칩 서프 스타 Ⅲ
값 54만8천원(기본 팩 쇼핑몰 가)
문의 퓨전소프트 1588-4487 www.odd-i.co.kr
내비게이션 ★★★ 조작성 ★★★★ 부가 기능 ★★★☆
30자평 : 후행성으로 속도계가 느리게 반응하지만, 조작이 쉽고 DMB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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