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스의 두 가지 Eee PAD를 직접 보다

어제 오후 대만에 왔습니다. 컴퓨텍스2010을 참관하기 위해서지요. 큰 IT업체의 후원 없이 홀로 참관을 온터라 좀더 자유로운 기분 속에 첫날 참관을 마쳤습니다. 컴퓨텍스는 얼마 전부터 TWTC(taiwan world trade center) 홀과 난강(nangang) 홀로 나뉘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두 행사장은 셔틀 버스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대규모 업체는 대개 난강홀에 있고 TWTC에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몰려 있는 편인데, 이름이 잘 알려진 일부 기업들도 TWTC쪽에 부스가 있기는 합니다.


어제 비행기 엔진 고장으로 출발이 늦어 대만 도착이 늦은 터라 난강쪽 전시장을 둘러보기에 시간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하는 수없이 TWTC쪽 업체들 부스만 쭈욱 둘러봤는데, 작년에는 난강쪽에 부스를 열었던 아수스가 TWTC홀 바로 옆 TICC 건물에 부스를 열었더군요. 일단 그곳부터 둘러봤습니다.


이번 컴퓨텍스에서 아수스가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슬레이트 형태의 Eee PAD를 출품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실제로 전시해 놓았더군요. 그런데 슬레이트 형태와 노트북 형태 두 가지였습니다. 모양은 얼핏 비슷한데 제원과 운영체제가 모두 다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트북 형태의 Eee PAD, E121 

슬레이트 형태의 Eee PAD와 달리 이 제품은 12형(30.48cm) 화면에 키보드를 붙일 수 있는 제품입니다. 화면을 접으면 얇은 노트북처럼 보일 것으로 보이고, 키보드와 터치 스크린으로 함께 다룰 수 있습니다. 물론 키보드를 뗄 수 있고요. 대부분의 버튼이 화면쪽에 배치해 놓은 것으로 보아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든 하이브리드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윈도 7 홈 프리미엄을 운영체제로 쓰는 것으로 보니 제원은 넷북에 가까울 듯 하더군요. 아수스 부스에서는 프로세서를 인텔 듀얼 코어로만 밝혀 놨습니다. 이번 컴퓨텍스에서 인텔이 듀얼 코어 아톰을 발표했으므로 이를 적용한 노트북형 태블릿일 듯 싶네요. 그런데 MS가 자기 부스에 데모를 전시하면서 인텔 코어2 듀오라고 밝혀놨네요. 130만 화소 웹캠 내장으로 화상 채팅을 할 수 있고, 램은 DDR2 2GB입니다. 저장 매체는 SSD, 용량은 32GB, 64GB, 128GB 입니다. HDMI 출력도 가능하다는 데, 무엇을 썼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SIM 카드 슬롯을 봐서 3G 망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든 듯. 이통사 제휴 판매 모델로도 손색 없어 보입니다.


이날 작동하는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는데, 단자들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것을 보니 목업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테그라 2로 작동하는 Eee PAD, EP101TC


순수한 슬레이트 형태의 Eee PAD입니다. 화면 형태는 EP121과 같지만 화면 크기가 좀 작아서 전체적인 크기가 약간 줄었습니다. 화면 크기는 25.4cm(10인치). 쿠게는 공개되지 않았네요. 흥미로운 것은 EP101TC가 엔비디아 테그라 2(T20)를 쓴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 테그라 2는 ARM 기반의 미디어 프로세서로 테그라 1은 마이크로소프트의 Zune HD에 적용되어 그 능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테그라 2를 적용했지만, 안드로이드 대신 윈도 CE(windows embedded compact 7)를 운영체제로 씁니다. 지난 해 테그라를 내놓을 때도 엔비디아는 안드로이드보다는 윈도 CE를 운영체제로 내세웠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네요. 전시장 안에 3대의 Eee PAD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작동 중이었습니다. 최적화만 잘되면 재미있게 갖고 놀 수 있겠더군요. 브라우저는 오페라였는데 플래시가 작동하고, 30만 화소 웹캠이 있어 화상 채팅도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금 공개된 액세서리는 도킹 시스템과 키보드. 도킹 시스템은 음악 플레이어와 스피커를 겸용했고, 키보드는 들고 다니기 쉽게 얇고 작게 만들었습니다. 본체 색상은 흰색과 티타늄 두 가지. SIM 카드를 쏟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역시 3G 네트워크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두 제품의 출시일이나 가격은 미정. 국내 출시도 미정. 두 제품 모두 생각보다 외형적인 완성도는 높아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완성도 위에 사용성이 관건이겠죠. 유리관 안에 넣어 놓은 탓에 직접 만져볼 수 없는 게 그저 아쉽네요. 실제 얼마나 높은 완성도로 출시될지 궁금합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8 Comments

  1. 2010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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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에 가셨군요.. 잘 구경하다 오세요 ^^

    • 칫솔
      2010년 6월 5일
      Reply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사진은 조만간 공유하죠~ ^^

  2. 2010년 6월 3일
    Reply

    올해는 무려 자비로(?) 가셨군요. 대단하십니다.

    테그라는 MS와 전략적으로 가는 것 같더군요. 다른 플랫폼 포팅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마저 준다고 하더군요. 칩 솔루션은 좋은데 실제 적용이 잘 되지 않는 원인도 이런 이유도 한 몫 한다고 합니다. 실제 요즘 스마트폰 등 스마트(?) 디바이스들에 설치된 OS를 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올해 말이 지나고 내년은 되어야 윈도폰7이 쓸만한지 알 수 있어서 테그라2는 올해는 장사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좋은 구경 많이 하시고 많은 내용 나눠주십시오. ^^

    • 칫솔
      2010년 6월 5일
      Reply

      아.. 다른 업체긴 하지만, 테그라2에 안드로이드를 얹은 것도 있더군요. 다만 말씀대로 올해에 획기적인 것은 한 개 정도를 빼면 거의 보기 어려울 듯 싶긴 해요~ ^^

  3. 2010년 6월 3일
    Reply

    고생하시는군요. 기기 사진 뿐만 아니라 어여쁜 도우미 분들 사진도 부탁드려요. 홋홋.

    • 칫솔
      2010년 6월 5일
      Reply

      도우미는 한국이 훠얼~씬 낫습니다. 후훗~

  4. 2010년 6월 3일
    Reply

    좋은 내용 많이 둘러보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뭔가 흥미로운 포스팅이 나오길 기대하며… ㅎㅎ

    • 칫솔
      2010년 6월 5일
      Reply

      기대하실 거 별로 없으실 거 같은데요. ㅎㅎ 휴일 잘 보내세요~ ^^

  5. 2010년 6월 3일
    Reply

    AMD도 언넝 반격을 시작해야 하는데
    N당에게 밀리기 시작하니 멀티가 털린 느낌이에요 ㅠ.ㅠ

    사족 : 선거는 하고 가신거죠? ㅋ

    • 칫솔
      2010년 6월 5일
      Reply

      AMD는 정말 아무것도 없던데요? 완전히 발린 느낌이랄까… 뭐 그렇습니다.
      (선거는 안하고, 투표는 하고 갔습니다. ^^)

  6. 2010년 6월 3일
    Reply

    대만 잘있죠?ㅎㅎ
    대만제품들 저도 한두개씩 늘어가는데 관심이 가는 전시회군요~

    • 칫솔
      2010년 6월 5일
      Reply

      설마 어디로 떠내려가기야 하겠어요? ^^ 휴일 잘 보내세요~

  7. 2010년 6월 3일
    Reply

    대만에서 좋은 구경도 많이 하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 칫솔
      2010년 6월 5일
      Reply

      하핫.. 좋은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이틀 비웠더니 일만… 펨께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8. 2010년 6월 5일
    Reply

    요즘 유사한 형태의 타블렛 출시가 줄을 잇는군요..
    아이패드의 영향이 크긴 컸나 봅니다.

    • 칫솔
      2010년 6월 5일
      Reply

      누군가 물꼬만 터주길 바랐던 것 같더군요. 아무튼 국내에서도 많은 태블릿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9. 2010년 6월 16일
    Reply

    국내 출시는 계획없다는 말로 들었는데 칫솔님 취재 글 보니 좀 끌리기도 하고
    대만에는 국제 배송이 되는 쇼핑몰이 있을까요 뉴뉴~

    • 칫솔
      2010년 6월 16일
      Reply

      대만은 아니라도 미국은 출시하겠죠. 문제는 한글화가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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